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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촉발시킨 '디지털 화폐전쟁'…우리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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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CBS노컷뉴스| 작성일2021-03-19 | 조회조회수 : 10,0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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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코로나 화폐전쟁, 방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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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현철의 신간 '코로나 화폐전쟁'. 이콘제공


    몇 년 전 중국 베이징에 갔을 때 크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상거래가 거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 등으로 이뤄져 환전해간 위안화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편의점과 스타벅스에서도 현금을 쓸 수 없어 현지에 사는 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우리도 현금없는 사회로 가는 길목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긴급재난지원금' 혹은 'ㅇㅇ페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화폐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신간 '코로나 화폐전쟁'(이콘)의 저자는 카드 포인트로 받은 긴급재난지원금의 의미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범용 '디지털 원화' 실험의 일종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로는 첫째 모든 국민에게 지급, 둘째 비대면으로 신청하고 즉시 사용기능한 '비대면 즉시성', 셋째 사용처와 기한을 제한했다는 점에서 돈에 대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코로나 사태로 대면 지불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생기면서 디지털 화폐는 가속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코로나 사태의 충격으로 보면, 앞으로 사람들의 경제 행동에도 꽤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화폐 영역에서 벌어질 일을 시작으로 전반적인 금융 시스템의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코로나 사태 이후 속도가 빨라진 미국과 중국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발행 움직임을 시작으로, 이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0년 3월 말 2조 2000억 달러의 코로나 경기부양 패키지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이슈'가 등장했다. 성인 한 명에게 1200달러를 지급하기 위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개인에게 계좌를 개설하고 '디지털 달러'를 주자는 방안이 미국 민주당이 마련한 부양책 초안에 포함된 것이다. 최종 방안에서 빠지긴 했지만 '디지털 달러'가 본격적으로 논의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_10~11쪽


    디지털 위안화가 국제 거래에서 자유롭게 사용되고 디지털 위안화가 그 영역을 넓혀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을 미국에 던진 것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페이스북이 민간 회사로서라도 리브라라는 글로벌 단일 디지털 화폐를 만들어서 움직여보겠다는 얘기다. _39쪽


    중국인민은행은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구를 해왔으며, 2016년 은행의 공식 기구로 디지털화폐연구소를 세웠다. 그리고 2017년 말 국무원의 승인을 받아 디지털 위안화 시스템을 공동으로 연구 개발하기 위해 상업은행과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왔다고 한다. _78쪽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형태는 어떻게 될 것인가도 짚어본다. 디지털 화폐를 서로 이체하는 방식의 '계좌 방식'과 디지털 지갑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가지고 다니는 '디지털 토큰 방식'이다.


    특히 저자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등장하는 와중에 디지털 화폐로 '쏠림 현상'이 벌어지면 은행 시스템 등 금융 시스템이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들이 은행의 지위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화폐는 교환의 매개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가치 저장 수단이기도 해서 가치 저장 수단에 대한 선호가 바뀌면 글로벌 투자 환경도 일거에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험난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저자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은 무대 뒤에 있는 디지털 달러와 디지털 위안화가 어떻게 등장하고 무대 위에 나와서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따져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원화가 어떻게 하면 독자적인 위상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코로나 화폐 전쟁'이 격화됐을 때 이 책을 다시 펼쳐보길 바란다. 그 때 우리 가계, 기업, 정부가 방향을 가늠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 정도면 이 책을 쓴 목적은 달성됐다고 할 수 있다. _321쪽


    경제학 박사이자 현직 기자인 저자는 어렵고 복잡한 국제경제와 디지털 화폐에 관한 내용을 비교적 쉽게 풀어냈다. 미국과 중국이 중심이지만 일본과 스웨덴, 에콰도르 등 세계 곳곳의 디지털 화폐 사례도 다뤘다.


    저자인 방현철 기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 은행감독원(현 금융감독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조선일보 국제부, 경제부, 사회정책부 등에서 일했으며 2013년 한양대 대학원에서 '통화정책과 글로벌 임밸런스에 관한 연구'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부자들의 자녀교육', '존경받는 부자들의 자녀 교육법'(공저), '생각이 부를 결정한다'(공저), '토털 쇼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공저), '중앙은행의 결정적 한마디', 'J노믹스 vs. 아베노믹스' 등이 있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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