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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울과 함께 걸었네"...먼지 쌓인 돌들이 들려주는 1세기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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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복음과상황| 작성일2021-06-23 | 조회조회수 : 4,7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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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신주 지음 / 아르카 펴냄 / 2020년 10월


    1세기 기독교를 배경으로 하는 책들을 훑어보며 지난해 나온 이 책이 떠올랐다. 사도행전과 요한계시록의 배경인 터키와 그리스를 여행하며 쓴 책인데, 사진들이 시원시원하게 들어가 있어 인상 깊었다. 갑바도기아, 안디옥, 라오디게아, 서머나, 에베소, 빌립보 등 모두 17곳의 성지가 소개된다.


    1세기 분위기를 맛보려 사진만 슬쩍 훑을 생각이었는데, 담백하게 잘 정리된 정보에 덧붙여지는 저자의 고민들에 눈이 갔다. 저자는 1세기 유적지, 그 돌 위에 서서 오늘의 한국교회를 떠올리고, 그 시공간에서 전해지는 복음으로 자기 모습을 돌아본다.


    “나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예배다운 예배는 데린쿠유의 지하 예배당에서 드리는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예배를 드리러 예배당으로 가기 위해 좁은 통로로, 깊은 곳으로 한참을 힘들게 내려가야 한다. 그것도 땅속 깊은 곳으로 말이다. 죽음을 경험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둠과 죽음 같은 분위기에서 예배를 드리며 천상을 맛본다. 아이러니하게도 땅속 깊은 곳에서 하나님나라를 맛보는 것이다.”


    여정의 짙은 감성이 성경·역사·문학 등 다양한 문헌과 어우러지며 균형을 이룬다. 신앙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여행에 함께하다 보니, 우리가 1세기 교회 이야기를 주목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터키와 그리스의 순례지는 비록 대부분 돌만 남은 유적지에 불과하지만, … 먼지 쌓인 돌들이 우리에게 자신들의 옛 기억을 들려주는 것이다. 그 기억은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의 믿음과 고난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무언가를 잃어버렸음을 알아챘고, 그 무언가를 찾고자 1세기에 당도한 것은 아닐지. 먼지 쌓인 돌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범진 편집장 poemgene@gos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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