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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들려주는 '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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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2-01-24 | 조회조회수 : 13,6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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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인사이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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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림원 제공.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 누구나 한 번쯤 이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던진 적이 있을 것이다.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질문에 한국의 대표적인 석학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답한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울림을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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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출판사 북트레일러 캡처)
     


    종교·과학 넘나들며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 전달


    "나는 곧 죽을 거라네. 그것도 오래 지나지 않아. 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쏟아놓을 참이야."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오랜 암 투병으로 죽음을 옆에 둔 이 교수의 마지막 이야기가 인터뷰어 김지수의 언어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2019년 가을, "이번이 내 마지막 인터뷰가 될 거예요"라는 말이 담긴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이어령 마지막 인터뷰' 기사가 나가고, 많은 이들이 이 교수의 메시지에 환호했다.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다”라고 밝히며 탄생의 신비로부터 죽음을 돌아보던 그의 메시지는 7천여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저자는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기 위한 더 깊은 라스트 인터뷰를 시작했다. 


    1년에 걸쳐 열여섯 번의 인터뷰를 한 끝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탄생했다.


    이 교수는 독자들에게 자신이 새로 사귄 '죽음'이란 벗을 소개하며,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는 암 투병 중이지만 현재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등의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랑, 용서, 종교, 과학, 꿈, 돈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두 사람의 대화에는 오랜 시간 죽음을 마주한 채 살아온 스승이기에 전할 수 있는 지혜들로 가득하다.


    이 교수는 남아 있는 세대를 위해 마치 각혈하듯 자신이 가진 모든 지혜를 쏟아낸다. 


    "나는 이제부터 자네와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하네. 이 모든 것은 내가 죽음과 죽기 살기로 팔씨름을 하며 깨달은 것들이야. 어둠의 팔뚝을 넘어뜨리고 받은 전리품 같은 것이지."


    이 교수는 삶과 죽음에 대해 묻는 저자의 물음에 은유와 비유로 가득한 답을 내놓으며, “죽음이 생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우리는 각자의 예민한 살갗으로 생과 사의 엷은 막을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내가 느끼는 죽음은 마른 대지를 적시는 소낙비나 조용히 떨어지는 단풍잎이에요. 때가 되었구나. 겨울이 오고 있구나…죽음이 계절처럼 오고 있구나. 그러니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죽는다고 하지 않고 돌아간다고 합니다.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에게 죽음이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가 남긴 "내 육체가 사라져도 내 말과 생각이 남아있으니 그만큼 더 오래 사는 셈"이라는 말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글을 쓰고 말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그는 "보통 사람은 죽음이 끝이지만 작가에게는 죽음에 대해 쓰는 다음이 있다"며, 현재 자신에게 벌어진 모든 일을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털어놓는다.


    어쩌면 유언처럼 읽힐 이 인터뷰집에서 이 교수는 죽음의 의미, 생명의 기프트를 마지막까지 알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죽을 때까지 최악은 없으며, 노력하면 양파 껍질 벗겨지듯 삶에서 받은 축복이 새살을 드러낼 거라고. 손놓고 죽지 말고,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끝까지 알고 맞으라고.


     "종교가 있든 없든, 죽음의 과정에서 신의 기프트를 알고 죽는 사람과 모르고 죽는 사람은 천지 차이예요."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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