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작가 두 번째 삶의 고백, “꽤 괜찮은 해피엔딩”...전작 “지선아 사랑해” 이후 10년 만에 컴백 > 도서 | KCM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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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선 작가 두 번째 삶의 고백, “꽤 괜찮은 해피엔딩”...전작 “지선아 사랑해” 이후 10년 만에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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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2-08-08 | 조회조회수 : 13,4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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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과 긍정의 대상으로서 삶을 이야기 



    [뉴스M=마이클 오 기자] 끔찍한 사고가 가져다준 고통과 절망을 딛고 일어선 이지선 작가가 두 번째 책 “꽤 괜찮은 해피엔딩”과 함께 다시 독자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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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 제공)


    화창한 스물세 살 어느 날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몸 절반 이상이 화상으로 뒤덮였고 40번이 넘는 수술을 감당해야 했다. 그 사이 거울 속에 작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고, 이십대 청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고 막연한 앞날만 덩그란히 남았다. 


    첫번째 책 “지선아 사랑해”에서 작가는 이 지독한 시간을 뚫고 나와 여전히 빛나는 생의 소망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번에 발표한 두 번째 책 “꽤 괜찮은 해피엔딩”은 그 이후의 삶을 담았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전작을 이은 후속작 성격이 있지만, “꽤 괜찮은 해피엔딩”은 나름의 생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전편이 삶 속에 찾아든 고통과 절망의 문제를 극복하고 삶을 긍정하는 이야기라면, 이번 책은 삶을 지속의 과정으로 보고 성숙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작과 비교해보면 이번 작품은 일종의 역설적인 효과도 담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는 드라마처럼 삶을 극화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극적인 정점을 경유하여 결론에 이르는 여정을 포함한 일반적이지만 특이한 형태다. 이 과정을 간접 경험하는 독자는 이런 이야기 형식을 통해 그들의 삶 또한 드라마처럼 대하는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문제는 극의 정점 혹은 결말 같은 순간으로만 생이 채워져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이것들이 우리에게 주어진 생을 올바르고 균형 있게 재현하지도 못한다는 점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극적 형식의 이야기 구조가 인생에 대한 성찰이나 새로운 면을 깨달을 수 있는 자극과 충격을 제공할 수 있지만, 현실로서 삶을 마주하고 긍정할 수 있게 하는데 합당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드라마처럼 극적이거나 화려하지 않은 삶의 실상으로부터 도피를 꿈꾸게 하는 역작용의 위험도 포함하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의 순간들은 정점이나 결말로 환원될 수 없는 독특하고 유일한 점들이다. 모든 순간이 저마다 가능성과 고귀함을 지닌 채로 말이다. 이런 순간들의 다양체로서 삶은 어떤 방향이나 목적 보다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존귀하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대하는 생의 주체로서 우리의 태도도 역시 그러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지선의 두 번째 책은 독자에게 드라마보다는 훨씬 성숙한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미덕이 있다. 삶은 짜릿하거나 자극적인 순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때로는 고통과 좌절, 혹은 권태와 무의미의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순간들은 각자의 주체적인 대면을 통해 어떤 다른 존재, 순간들로 변모할 가능성, 잠재성도 포함하고 있다. 어떤 극적인 구원의 순간이 아니라, 성실하고 끈질긴 지속을 통해서 말이다.  


    사고를 극복하고 돌아온 일상은 여전히 대면해야 할 현실의 도전과 그 너머 꿈과 함께 작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 현실의 순간들을 하나하나 마주하고 성찰하며 삶을 지속해왔다. 이번 책은 그런 지속에 관한, 또 지속을 통해 이지선이라는 새로운 삶을 창조한 기록이다. 


    그 가운데 유학과 교수와 연구자라는 새로운 흔적도 생겼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지선이라는 지속 운동과 창조의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속은 창조적 행위다. 삶이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을 통해 삶이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 순간이 삶의 진화이며, 또한 매 순간이 새로운 삶의 창조다. 지속은 창조적 진화의 과정이다. 


    “꽤 괜찮은 해피엔딩”은 이런 지속의 창조적 과정으로서의 분투기이자 그런 삶을 예찬하는 노래다. 비록 이 노래 악보에 예기치 않은 변주와 불협화음처럼 보이는 전개가 들어있다 하더라도, 그 자체로 진실한 생의 언어이자 긍정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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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지선 교수(유튜브)


    지은이 이지선

    이제는 사고와 헤어진 사람. 스물세 살에 교통사고를 만나 중화상을 입고, 40번이 넘는 고통스러운 수술을 이겨내 ‘두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 기막힌 운명과 화해하고 희망을 되찾기까지 그녀가 발견한 삶의 비밀을 첫 책 『다시 새롭게, 지선아 사랑해』를 통해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보스턴대에서 재활상담학 석사학위를,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동대학교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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