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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석 목사의 "세상에 희망이 있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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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당당뉴스| 작성일2023-04-27 | 조회조회수 : 2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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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희망이 있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김기석 지음, 펴낸곳: 꽃자리, 2016


    청파교회를 섬기는 김기석 목사는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경과 동서고금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인문학적 지식, 그리고 발품 팔아 얻은 깊은 깨달음을 지혜롭게 나눌 줄 아는 선비처럼 느껴진다.


    김기석의 편지, 세속적 우상과의 싸움에서 회한과 절망 속에서 독사의 혀같이 징그러운 바람 사이에서 <세상에 희망이 있느냐고 묻는 이들에게>는 김기석 목사가 매 주일 삶의 지평 속에서 만났던 이들에게 띄운 52통의 편지를 엮은 것이다.


    한 통의 편지마다 받는 이의 작은 숨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다 마음을 담아 안부를 묻는다. 약속되지 않는 만남 가운데서 자신의 시간을 방해받는 듯한 마음을 솔직히 전하기도 하지만, 그 시간이 정말 값진 시간이었음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몸과 마음과 영이 건강하길 바라며 안녕을 빈다.


    김기석 목사는 ‘어둠을 모르는 빛, 절망의 심연을 거치지 않은 희망, 대가를 치르지 않고 주어지는 은혜, 추함을 외면하는 아름다움, 불화의 쓰림을 알지 못하는 조화, 흔들림조차 없는 확신, 일상을 떠난 영성을 신뢰하지 않는다’(303)고 한다. 세상의 힘을 가지지 못해 국가와 사회,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을 품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목사인 필자가 마음에 두고 새겨야 할 말들을 남겨 보려 한다. 


    이 세상의 굳어짐을 풀어내는 것이야말로 종교의 사명(36)이다. 하나님을 창조주라고 고백하면서도 세상에 널려 있는 하나님의 작품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53)이다. 거룩함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거룩함을 체현하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82). 선한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 마음이 가난한 자가 되는 것이다(100). 사람들을 섬기는 하나님의 종이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우리를 강하게 만들어 준 약한 자들을 말 대신 행동으로 섬겨라(123). 스스로 자기 삶의 존엄을 누릴 수 없었던 사회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 다가오시는 하나님에 대한 증언이 성경을 관통하는 정신이다(138). 목회의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우리가 저 영원한 중심을 향한 순례길에 오른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164).


    악과 죽음을 스스로 떠맡는 존재가 되는 것, 신앙의 신비는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다(206). 그들에게 맞추느라 말을 바꾸지 말고, 너의 말이 그들을 바꾸게 하여라(217, 렘 15:19). 신분, 계급, 지위, 재산은 예수가 한사코 뿌리쳤던 우상인데 교회는 온 힘을 다해 붙잡으려 한다(230). 고백과 삶의 불일치, 일상적 삶으로 번역되지 않는 신앙의 문제는 교회와 신자들이 심각하게 반성해보아야 할 과제이다(268). 생명 사랑은 언제나 작은 것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구현되는 법(281)이다. 


    오늘의 교회가 잃어버린 것은 심리학이나 문학이 아니라, 거룩한 분노다(293). 오랫동안 교회의 상징은 사자, 양, 비둘기 그리고 물고기였다. 하지만 한 번도 카멜레온이었던 적은 없다(294). 신앙은 ‘떠남’과 ‘따름’ 사이에서 형성된다(337). 내가 지금도 외치고 있는 것은 그들이 나를 변화시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346). 하나님은 가끔 우리의 못난 짓 때문에 웃으시지만, 그 웃음은 비웃음이 아니라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아시기에 짓는 포용의 웃음이다. 그 웃음 때문에 우리는 넘어진 자리를 딛고 다시 일어서곤 한다(348). 정말 믿음의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면서 거두는 성공이 실은 실패이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느라 겪게 되는 실패가 실은 실패가 아님을 알 것이다(374).


    여기에 더해 연필을 커터 칼로 깎아 쓰는 필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하는 글이 있다. 대부분의 일들을 기구가 대신해 주는 시대에 커터 칼로 연필이나 색연필을 깎는 것을 글을 쓰거나 읽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갖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아한다는 김기석 목사의 글(91)에서, 더디더라도 욕심부리지 않고 마음의 준비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한발 한발 바른 목표를 향해 내딛으며 흔들리더라도 끝까지 달려가야 할 마음의 다짐을 해 본다.


    김기석 목사의 깊은 영성과 지식 덕(?)에 쉼 없이 그 뜻을 찾는 수고와 여러 번 읽는 수고를 해야 했지만, 먼저 바른 삶을 살기 위해 애쓰며 바른 삶으로 이끌어 희망을 갖게 하려는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 희망이 있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스스로 희망을 놓지 않고 열심을 내면, 세상은 희망으로 넘쳐날 것이다.


    오충환 목사(꿈이있는미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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