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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한인교회사’를 읽고...“미주 한인 교회여 미래를 향해 힘차게 출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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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KCMUSA| 작성일2023-05-10 | 조회조회수 : 5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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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 이민자라는 용감한 씨앗이 태평양을 건너 하와이에 도착했습니다. 이 씨앗 중 일부는 돌아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낯선 땅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이들이 뿌리내린 곳마다 거친 땅이 삶의 안식처로 변했고, 믿음의 터전인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삶과 신앙의 중심으로 오랜 세월을 지켜온 미주 한인 교회는 이민의 문이 열리면서 크게 성장했고, 미국 50개 주로 가지를 뻗었습니다. 그 가지는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와 이민 사회를 섬기는 다양한 사역들을 통해 신앙 공동체를 넘어 사회공동체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많은 열매를 맺어 나갔습니다. 


    ‘미주한인교회사’에는 미주 한인 교회라는 작은 씨앗이 아름드리나무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책상에서 손으로 쓴 책이 아니라, 이민 교회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하면서 발로 쓴 책입니다. 그러기에 이 책에는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86명이지만, 이 책에 나오는 교회와 교단, 기독교 관련 기관들에 속한 한인 이민자들의 수는 셀 수조차 없이 많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시대에,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미주 한인교회를 통해 신실하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이 책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역사는 기록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기록된 것만 역사로 남습니다. 미국에 수천 개의 한인 이민 교회가 있고, 교회마다 저마다의 역사가 있지만,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주한인교회사’는 미국에 사는 한인 이민자들의 영적 터전이요 마음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미주 한인 교회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 다음 세대가 기억할 수 있는 기념비를 세웠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민 교회가 위기라고 합니다. 이민자의 감소, 기존 교인의 고령화, 다음 세대의 상실,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의 신뢰 하락이 미주 한인 교회를 위기에 빠트렸습니다. 


    교회뿐 아니라 세상도 지난 몇 년간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라는 엄청난 재난을 겪으면서 혼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가득합니다. 


    16세기 유럽은 여러 면에서 오늘날과 같은 혼돈의 소용돌이에 있었습니다. 중세에 일어났던 큰 재해들이 사람들을 두려움과 무기력의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종교적 갈등과 교권 다툼으로 인해 많은 성도가 교회를 떠났습니다. 유럽 인구 3분의 1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흑사병은 그야말로 세상을 공포에 떨게 만들 때였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던 세상에서 철학자 에라스무스라는 ‘아드 폰테스, Ad Fontes’라고 외쳤습니다. ‘아드 폰테스’는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아드 폰테스’는 중세 문화·문예 부흥인 르네상스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또한, 마틴 루터는 ‘아드 폰테스’를 외치며 종교 개혁을 이루었습니다.


    오늘의 세상은 중세의 유럽과 무척 닮았습니다. 큰 재해와 전쟁, 정치·종교적 갈등,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세상은 길을 잃었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 필요한 것은 ‘아드 폰테스’ 즉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민 사회와 이민 교회가 길을 찾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드 폰테스’ 근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미주한인교회사’는 근원을 돌아보게 함으로 길을 잃은 교회와 성도, 이민 사회가 길을 찾고 새로운 부흥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아드 폰테스’를 주창했던 에라스무스는 새로운 역사는 ‘중간에서(in medias res)’가 아니라 ‘처음부터(ab initio)’ 시작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미주 한인 교회의 역사를 ‘처음부터’ 정리한 이 책이야말로 근원으로 돌아가서 미주 한인 교회의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써나가는 ‘아드 폰테스’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데 1903년 첫 한인 이민자들을 태우고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들어오던 갤릭호에서 울려 나오는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 소리는 과거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미주의 한인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지금까지 120년간 믿음의 항해를 성실히 해 왔음을 알리는 오늘의 소리였습니다. 


    또, 그 소리는 미주 한인교회가 이제 미주 한인 사회를 넘어 미 주류 사회와 온세상을 섬기며 디아스포라의 사명을 감당할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미래가 부르는 소망의 소리였습니다. 


    ‘미주한인교회사’라는 기념비적 이정표를 세우는 일에 헌신하신 집필자와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하나님께서 앞으로 써 나가실 또 다른 역사의 주인공인 미주 한인 교회와 성도들을 응원하고 축복합니다. 


    “미주 한인 교회여 미래를 향해 힘차게 출발하라!”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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