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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 에피소드 3 - 내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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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0-11-22 | 조회조회수 : 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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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 대학을 졸업한지 금년으로 꼭 50 년이 된다. 세브란스에서 인턴을 하며 보냈던 1년, 원주 기독 병원에서 내과 수련의로 보내었던 2년을 빼면 47년 동안 이민자로서 이국 땅에서 정신과 의사로서 보낸 셈이다. 내 주위에는 항상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어머니, 한인 교회 친구들, 그리고 봉사하면서 만난 이민사회의 많은 한인 환자들이 있었다. 


나를 낳아주고, 꿈을 길러주고, 세계 어느 무대에 나가더라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힘을 불러 넣어준 것은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나라 한국이다. 그래서 나는 이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린 적이 없다. 나의 조국 한국은 오천 년의 유구한 역사가 있지만  그 동안 중국, 일본, 몽골 등으로부터 약 팔백 번의 침략을 받았다. 그런 위기 상황에서 우리 아버지처럼 충동적이고, 사고하기 전에 행동이 앞섰던 사람들이 살아남기에 유리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우리 민족의 많은 사람들이 나와 은하처럼 ADHD 의 유전인자를 받고 태어난 것은 아닐까.


그동안 한국에서는 정신병이나 정신과에 대해 가르치는 데 소극적인 편이었다. 한국에서 간호대학 공부를 끝내고 미국에 온 동생이 이곳에서 자격 시험을 치르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 정신과였다고 말할 정도로 힘든 과목이라 그랬을까? 전쟁 이후 힘들었던 시절, 온통 경제 재건에만 몰두하느라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은 뒤로 미루었던 탓이었을까? 아니면 흑과 백이 분명하지 않은 회색의 지대에서 변화가 많은 감정의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훈련이 힘들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이런 것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시험이나 자격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이제 한국사람들이 정신과에 대해서 좀더 많이 알고, 필요할 경우 기꺼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주의산만증에 대해 내가 그동안 공부해왔고, 임상에서 경험하며 익힌 모든 것을 나누고 싶다. 주의산만 장애의 60-70%가 합병증으로 주요 우울증을,  20%가 조울증을,  75%가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50-60%가 음주 중독자가 된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이런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삶이 힘들어지면 문제해결의 방법으로 자살이나 타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병은 그냥 놓아둔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우울증과 알콜 중독, 마약 중독, 교통사고, 범죄, 도박, 조울증, 그리고 자살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우리 국민의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가족과 친지들을 사랑한다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살피고, 문제가 있다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 자신이나 자녀, 또는 손주에게 주의산만 장애가 있다면 빨리 도와주도록 하자.


- 수잔정 박사의 신간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 중에서 – 


수잔 정 박사/ 소아정신과 전문의, 전 카이저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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