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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정 박사의 ADHD 이해하기] 변호사가 된 어느 소녀의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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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1-06-08 | 조회조회수 : 1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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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치료를 받으며 훌륭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이 소녀는 북가주에 있는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여 부모님과 나를 기쁘게 했다. 


환자들이 새로이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경우 대개 두 가지 유형을 보인다. 대학 생활에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느라 몇 달을 바쁘게 보낸 후 봄방학이나 여름 방학을 맞아 집에 올 때 활짝 웃는 얼굴로 오는 경우와, 더욱 우울하고 불안한 모습인 경우다. 또 어떤 환자들은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는 내용을 성탄 카드에 써서 보내기도 하고, 다른 경우 부모나 친척을 통해 소식을 듣게 되기도 한다. 


내 환자 낸시는 시간이 날 때마다 나를 찾아 왔고, 전반적으로 적응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행히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방학 날짜에 맞춰서 외래 예약을 미리 잡아 두곤 했기 때문에 나와 상담을 계속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대개 대학생들이나 대학원생들의 경우엔 두세 달 앞서 상담 시간을 약속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더라도 나를 보지 못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녀 어머니의 이런 세심함은 남편과 두 자녀가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프로잭 용량은 줄이고 콘서타는 정량 그대로 유지하며 계속 좋은 효과를 유지했다. 프로잭은 그녀의 예민한 감성으로 인한 불안감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어 가장 적은 양인 10 mg을 복용했다. 다행히도 그녀는 심한 복통을 두번 다시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월경을 며칠 앞두고, 혹은 월경 도중에 가끔 두통을 느끼거나 우울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는데, 프로잭의 용량을 20 mg으로 올려서 1-2 주일간 복용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낸시는 언제나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고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애쓰는 착한 기질을 가졌다. 또한 어떤 분야의 전문직이라도 잘 해낼 수 있을 만큼 총명한 아이였다. 동부에 있는 좋은 법과 대학에 다니던 어느 날, 남자 친구와 함께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나는 그녀의 밝은 앞날을 예견하며 축하해 주었다. 그녀는 당시 프로잭은 끊은 상태였고, 콘서타는 계속 복용하고 있었다. 


ADHD를 가졌던 어린이들 중 약 30-50%는 어른이 되면서 증상이 없어진다. 나머지 경우에는 주의 집중을 못하거나, 안절부절(restlessness), 건망증(forgetfulness), 통합성 부재(disorganization) 등의 문제가 계속될 수도 있다. 그녀가 나를 찾아오는 횟수는 점차 줄어들었는데 그녀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한다는 소식을 어머니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지금도 나는 뉴욕에서 행해진 그녀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다.


- 수잔정 박사의 신간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 중에서 – 


수잔 정 박사/ 소아정신과 전문의, 전 카이저병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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