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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목사의 우리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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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1-06-10 | 조회조회수 : 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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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밴쿠버 기독교세계관대학교(VIEW)의 여름 학기 한 과목을 담당하여 강의를 했습니다. 오전 세 시간, 오후 세 시간 줌으로 강의를 해야 했는데, 모처럼 하는 일이어서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새로운 공기를 쐬고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번 강의를 진행하면서 제 마음에 강하게 남은 것은 ‘소수자’에 대한 생각입니다. ‘소수자’라는 말은 사회적인 주류에 속하지 못하여 스스로 위축되어 살며 때로 주류 즉 다수자들에 의해 소외와 배척을 당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 예입니다. 극빈자들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국에서는 소수 인종도 여기에 속합니다. 비혼주의자들(결혼하지 않기로 정한 사람들), 이혼모와 이혼부, 미혼모 혹은 미혼부도 사회적 소수자입니다. 성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있어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여기에 속합니다. 공황장애, 자폐증, 우울증, 정신분열증, 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과거에 우리 사회는 이 사람들을 ‘비정상’이라고 규정 했고 사회적 발전에 저해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법과 제도를 만들 때면 다수의 사람들을 기준으로 했고, 소수자들에게는 고통을 감내하거나 알아서 대처하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근래 들어 이런 의식에 변화가 생겨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눈에 보이게 달라졌습니다. 주차장에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공간을 두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던 정신질환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의식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미혼모나 미혼부에 대해서도 윤리적인 정죄를 먼저 했었는데, 이제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복음서를 읽어 보면, 예수님은 소수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당시에 다수자들에게 소외와 천시를 당하던 극빈자들, 여인들, 이방인들, 세리들, 정신 병자들, 장애인들이 예수님에게는 가장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초대 교회 시대에 복음은 주로 소수자들에 의해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과 초대 교회의 정신과 전통을 이어 받은 교회라면 당연히 소수자들에게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건강한 교회는 소수자들이 찾아와 안심할 수 있는 교회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실상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믿음의 공동체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소수자들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거룩의 이름으로 소수자들을 정죄하기에 더 빨랐고, 그래서 믿음의 공동체가 가장 필요해질 때(사고가 났을 때, 질병에 걸렸을 때, 이혼을 했을 때, 정신질환을 앓을 때 등)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곤 했습니다. 이 현실은 교회가 교회됨을 잃었다는 뜻입니다. 소위 다수자, 정상인, 주류의 사람들만 다니는 교회라면 그것은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닐 것입니다.


부디, 우리 교회가 소수자의 마음을 품어 소수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교회에 속한 교우 모두가 소수자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품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불편한 일이고 때로 힘겨운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르는 사람이라면 그리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봉 목사(와싱톤사귐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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