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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꽃 이야기] 철 지난 꽃이 더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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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1-13 | 조회조회수 : 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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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중에는 사시사철 항상 구하기 쉬운 꽃이 있는가 하면 제철에 잠깐 나왔다가는 사라져버려, 때가 지나면 구하기 힘든 꽃이 있습니다.


특히 봄철이면 엄청난 양으로 쏟아지는 꽃 중에는 장례식이나 큰 사이즈의 디자인에 많이 사용되는 글라디올러스, 봄의 기운을 마음껏 드러내는 Spring mix의 단골 재료인 해바라기, 반 고흐의 그림 주제로 많이 쓰인 아이리스와 수선화(Daffodil), 피기 전에는 작은 감자만 하다가 한 번 피기 시작하면 끝없이 신비스럽게 벌어지는 모란(Peony), 주로 네덜란드에서 생산되어 수많은 여인에게 사랑을 받는 튤립 등이 있습니다.


제철을 만난 이 꽃들을 사러 갈 때의 기쁨이 비할 데 없이 큰 이유는 바로 얼마 전까지 보이지도 않고 구하기도 어려웠던 이 꽃들을 아주 싼값에 잔뜩 사 들고 들어와, 아낌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한 철이 지나고 나면 그렇게 풍성했던 꽃들이 자취를 감춰버리고, 그때부터는 꼭 필요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이미 철이 지나 화사함을 잃고 많이 초라해진 꽃을 비싼 값에 구해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고객이 주문한 디자인에 그 꽃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힘들게 구한 그 몇 송이 꽃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 송이, 한 송이를 보물처럼 귀하게 다루며 디자인을 완성해갑니다.

   

그렇게 많고 풍성할 때는 귀한 줄 모르고 아낌없이 낭비하던 그 꽃들을 이제 철이 지나고 나서야 귀한 줄 깨닫고 아끼면서 쓰는 것이, 마치 젊음이 소중한 줄 모르고 인생을 낭비하다가 늙어서야 깨닫는 우리 모습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의 황금기 때, 풀과 꽃처럼 시들고 죽을 운명으로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의 섭리를 무시하고 나는 결코 늙거나 병들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자만했습니다.


내 사역에도 제철을 만난 부흥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그 넘치고 풍성한 축복이 주님의 은혜라고 입으로는 말하면서도 내심 내가 잘나 그리 된 것처럼 교만했고, 나는 그것이 언제나 계속될 줄로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그 인생의 황금기도, 부흥의 시기도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제철이 지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지 않았고, 아직도 살아야 할 날들이 남았으며, 부흥의 때는 지났지만 또다시 전해야 할 말씀, 돌보아야 할 양 떼, 처리해야 할 수많은 일이 여전히 거기에 있었습니다. 즐거운 축제보다는 반복되는 하루하루의 일상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제철을 지나고 난 후의 하루가 제철을 만났을 그때의 하루 못지않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습니다. 철 지난 꽃이 중요한 때를 만나 그 가치를 몇 배나 발휘하는 것처럼, 제철이 지난 내 삶도 더욱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가버린 가을과 겨울, 어디선가 숨어있다가 나타나, 디자이너의 손에 들려진 그 철 지난 꽃이 봄철 한 철에 활짝 피어 풍성한 가운데 쓰임 받는 그 꽃보다 더욱 소중하고 귀하다는 사실을 철이 지나서야 나는 깨닫습니다.

  

이근호(다니엘) 목사는 1977년에 도미, George Mason 대학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entral Bible College와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 전공했으며, 1987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30년간 이민 목회와 함께 지난 25년간 미국 전역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했고, Billy Graham의 LA Rose Ball 전도집회에서 통역 설교를 담당했다. 2017년 목회직을 사임한 후 2018년 2월부터 버지니아에서 Lake Ridge Florist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물이 흐르는 곳에 식물은 자란다"(베드로서원), "모든 것을 가진 것보다 더 감동 있는 삶"(쿰란출판사), 다니엘 꽃이 야기(Daniel's Flower Story)"(도서출판 레드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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