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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꽃 이야기]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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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4-01 | 조회조회수 : 5,9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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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꽃집은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특별한 꽃을 갖다 놓기도 하지만, 언제나 우리 쿨러 안을 채우고 있는 꽃들이 있습니다.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연 각양각색의 장미꽃들, 작은 새끼 장미인 스프레이 장미도 한몫을 하며, 장미와 함께 사용하는 베이비브레스, 함박웃음을 머금고 있는 여러 색상의 수국들, 항상 건강하고 싱싱한 모습의 카네이션과 데이지, 귀족같이 도도한 오리엔탈 릴리와 평민같이 수수한 아시아틱 나리, 핑크빛 별 모양의 스타게이저 백합, 잉카의 백합 알스트로메리아, 한쪽에 작은 숲을 이루고 있는 락스퍼, 강렬한 향기에 고상한 모습의 스탁과 스냅, 수려한 외모로 그 자체가 예술인 칼라 릴리, 동양의 신비를 품은 채 이불을 덮고 있는 올켓, 언제나 햇빛이 그리운 썬플라워, 키가 큰 서양미인 글래디올라, 예쁘고 화사한 캄파넬라, 하늘하늘한 줄기에 부채꼴 모양의 거버데이지, 끝없이 피어나는 피오니, 고상하고 값비싼 고급디자인용 리지앤터스, 하양, 빨강 그린 색의 작은 열매 하이페리컨베리, 디자인을 푸르고 신선하게 만들어주는 솔잎 모양의 솔리다고, 어느 디자인에도 빠질 수 없는 약방의 감초 레더리프와 레몬리프, 단 하나의 줄기로 디자인의 품격을 높이며 웨딩에는 빠질 수 없는 유칼립투스, 무병장수의 이탈리안 러스커스...


매일 만나는 이 꽃들 중 가장 아름다운 꽃은 어떤 꽃일까? 이 질문은 마치 세계 여러 나라 인종 중에서 어떤 인종이 가장 아름다운가 하는 질문과 같은 것입니다. 사람도, 꽃도 누구보다, 무엇보다라는 비교의 대상이 아닌 그 자체가 독특한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우리가 꽃집을 하면서 지금까지 본 꽃들 중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장미는 장미대로, 락스퍼는 락스퍼대로, 푸른 이파리는 이파리대로, 심지어 들풀조차도 그 어떤 다른 꽃이 대신할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름다운 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쓰임 받는 꽃’입니다. 꽃이 농장으로부터 와서 가장 신선하고, 가장 화사하게 핀 생애 최고의 황금기에 쓰임을 받는 꽃처럼 아름답고 복 받은 꽃은 없습니다. 원래 생긴 모양이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생애 최고의 때에 활짝 핀 꽃을 자세히 보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그리고 마침 그때에 고객이 그 꽃을 주문해 그 최상의 상태로 사용된다면 그것은 최고의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퍼펙트 타이밍이 아니라 황금기를 지나서라도 아직 신선도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어 쓰임을 받는 꽃도 여전히 아름다운 꽃입니다. 그렇지만 꽃 자체가 아무리 아름답고 화려하고 값비싼 꽃이라도 찾는 고객이 없어 마냥 쿨러 안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때가 지나 시들고 썩어서 버리는 꽃은 그 원래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 집엔 결혼 초부터 40년 이상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그릇들이 있지만 너무나 예쁘고 비싼 것들이라 차마 꺼내서 쓰지 못하고 유리 진열장에 넣어놓고 가끔 보고만 있습니다. 그러나 10년 전에 단돈 1달러를 주고 산 싸구려 접시들, 5달러도 안 되는 뚝배기 그릇은 매일 밥상에 올라오고 있으며, 가게를 청소하다가 구석에서 발견한 먼지 덮인 유리잔은 하루도 안 빠지고 마시는 커피잔으로 훌륭하게 제 몫 이상으로 쓰임을 받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원래의 값이나 생김새가 아니라 얼마나 잘 쓰임 받는가가 그것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결정해주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배경이나 가문, 외모나 학력 등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답지 못한 삶을 살며 자신의 사명을 감당치 못하고 인생을 끝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비록 강아지풀, 들풀처럼 출신과 외모는 초라해도 그 삶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소망과 행복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에머슨 시인이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비록 작고 보잘것없는 일일지라도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쓰임 받는 꽃’이 꽃들 중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


이근호(다니엘) 목사는 1977년에 도미, George Mason 대학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Central Bible College와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 전공했으며, 1987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30년간 이민 목회와 함께 지난 25년간 미국 전역에서 부흥집회를 인도했고, Billy Graham의 LA Rose Ball 전도집회에서 통역 설교를 담당했다. 2017년 목회직을 사임한 후 2018년 2월부터 버지니아에서 Lake Ridge Florist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물이 흐르는 곳에 식물은 자란다"(베드로서원), "모든 것을 가진 것보다 더 감동 있는 삶"(쿰란출판사), 다니엘 꽃이 야기(Daniel's Flower Story)"(도서출판 레드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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