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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하와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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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2-04-29 | 조회조회수 : 2,1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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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한 주간 하와이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하와이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던 ‘파트너 목회 협의회'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파트너 목회 협의회’는 서부지역에 있는 한인 연합감리교회들이 서로 돕고, 함께 살고, 같이 성장하자는 취지로 6년 전에 시작된 모임입니다. 


해마다 열리던 ‘파트너 목회 협의회 컨퍼런스’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하다가 이번에 하와이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말 하와이에서 컨퍼런스를 열자고 계획했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이 불확실했습니다. 하와이에 가기 위해서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확인은 물론, PCR 테스트도 해야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렴한 가격에 비행기 표도 구할 수 있었고, 호텔도 싼값에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4월이 되면서 하와이에 다녀오는 모든 제약이 풀리면서 비행기 편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호텔비는 물론, 비행기 삯도 두 배로 뛰었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파트너 목회 협의회에 속한 45개 교회 중에서 30개 교회의 목회자와 사모 등 총 50여 명이 참석해서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호스트 교회인 하와이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를 여선교회원들이 직접 부엌에서 조리한 음식으로 대접해 주셨습니다. 


공항 픽업은 물론, 아침저녁으로 호텔에서 교회까지 라이드도 교회 장로님들이 맡아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하와이 꽃으로 된 레이를 받았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호텔 방에 들어서자 하와이 특산품이 가득 담긴 ‘환영 바스켓’이 저희를 맞아 주었습니다. 하와이에 여러 해 살았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디너 크루즈까지 타면서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가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디너 크루즈는 하와이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에서 비용을 전부 감당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서 하와이에서 이틀을 자고 사흘째 아침을 맞았을 때였습니다. 호텔에서 교회로 가는 버스 안에서 어떤 목사님이 이렇게 인사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하와이더라”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궁금해하면서 그 인사를 건넨 목사님께 사람들의 눈길이 쏠렸을 때, 그 목사님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꿈이 아닌 줄 알았네”  


그 말처럼 하와이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매일 아침에는 경건의 시간을 통해 어려운 목회 현실 속에서도 기쁨으로 사역을 감당하는 목사님들의 귀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찬양과 기도를 통해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목회자들끼리의 대화는 밤늦도록 이어졌습니다. 


이번 하와이 방문을 통해 진정한 섬김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와이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가 보여주신 섬김을 통해 참석자들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함께 하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 기간에 미국에 있는 한인 이민교회 중 약 20% 정도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 서부 지역에 있는 한인연합감리교회는 문 닫은 교회가 하나도 없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파트너 목회 협의회의 지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짐을 질 때, 그저 조금 가벼워지는 정도가 아니라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이번 방문을 통해 그리움에 대해서 오랫동안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하와이는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미국에 첫발을 디딘 곳이 하와이였기에 저에게는 하와이가 고향이라는 마음으로 하와이를 그리워하며 살았습니다. 


이번에 하와이를 방문했을 때, 제가 하와이를 그리워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와이가 변하지 않고 저를 맞아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와이의 훈훈한 바람, 따뜻한 햇볕, 푸른 바다, 그리고 넉넉한 인심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습니다.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것을 그리워하기 마련입니다. 고향이 그리운 것도, 부모님의 품이 그리운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그리워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변하지 않고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변하지 않는 것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세상은 변하지 않는 교회를 기대하고, 변하지 않는 성도들의 사랑을 기대합니다. 그 사랑을 나누는 교회를 만들어가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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