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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을 이기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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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3-01-23 | 조회조회수 : 5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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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 아프리카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 가족이 저희 집에서 며칠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 교육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내려놓고, 젊음을 아프리카에 바치겠다는 결심으로 선교지로 떠난 선교사님 가족이었습니다. 


    숭고한 꿈을 안고 시작한 아프리카에서의 사역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몇 년 만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잠시 다니러 온 선교사님의 얼굴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냐는 물음에 선교사님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는 질문으로 답하셨습니다. 


    “글쎄요. 아프리카니까 사자나 코뿔소, 아니면 악어와 같은 맹수들이 무섭지 않을까요?” 제 대답에 선교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도 무섭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이 있는데 바로 모기입니다.”


    “모기라니요, 그 조그만 모기가 맹수보다 더 무섭단 말입니까?” 제 질문에 선교사님은 아프리카에서는 모기에 의해서 전염되는 말라리아로 인해 한 해에 수백만 명이 죽는다고 하셨습니다. 말라리아를 막는 백신은 아직 없기 때문에 매일 예방약을 먹어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조금 더 센 예방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 약이 비싸고, 독해서 오래 먹으면 비용도 많이 들고 속도 망가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한창 말라리아의 위험성에 대해서 말씀하시던 선교사님께서 푸념 섞인 소리를 내뱉으셨습니다. “그래도 말라리아는 약이라도 먹고 견디기라고 하면 되지……” 말끝을 흐리시는데 그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혹시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보다 더 무서운 게 있나요?” 


    선교사님은 자신이 느끼기에 아프리카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사람의 말’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것도 동료 선교사님들의 말이 가장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현지인들은 그나마 선교사라고 인정이라도 해 주는데, 선교사님들 사이를 가르며 질투와 경쟁, 반목을 부추기는 말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헌신한 선교사님들이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내뱉는 말일 텐데도 그 말 한 마디에 선교사님들 사이에 불화가 생기고, 삶이 파괴되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멀어지고, 결국 선교지를 떠나는 선교사님들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삶이 어려워지고 마음에 여유가 사라질 때면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립니다. 잔잔한 마음속을 뒤집어 놓기도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씻기지 않는 상처로 남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에 오랜 우정에 금이 가고, 가족과도 사이가 틀어지고, 하나님을 의심합니다. 우리가 말 때문에 상처받고, 말 때문에 낙심하는 이유는 그 말을 통해 두려움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은 대부분 부정적 경험에서 옵니다. 


    말 때문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괜한 오해를 받았던 경험이 말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옵니다. 또, 사람들은 모르는 것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점을 치고, 운수를 따지면서 미래를 조금이라도 알아내려는 헛된 노력을 기울입니다. 


    무인도에 떠내려와 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맹수와 열악한 자연환경에서 살던 그가 어느 날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발견했습니다. 이 무인도에도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그 기쁨은 순식간에 극심한 두려움으로 바뀌었습니다. 


    큰 기쁨이 두려움으로 바뀐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그 발자국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무지, 사람에 대한 불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두려움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 두려움을 넘어서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만이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아름다운 세상을 사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믿을 때 두려움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세상에서는 우리 마음에 상처를 주고 낙심시키는 말도 들리지만, 희망과 용기의 말도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두려움을 주는 것이 사람의 말이라면, 역시나 가장 큰 위로와 힘을 주는 것도 사람의 말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과 염려에 떠는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는 바로 두려움을 이기는 믿음입니다. 그 믿음으로 두려움을 이겨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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