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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하는 삶 다룬 ‘바베트의 만찬’...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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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홍욱| 작성일2021-10-25 | 조회조회수 : 2,5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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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Academy Best Foreign Language Film 상을 받은 영화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에 소개된 영화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는 덴마크 Jutland 반도에 위치한 황량하고 조그마한 마을의 두 자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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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bette’s Feast 영화 포스터


    금욕주의적인 루터교 목사인 아버지를 모시고 산 자매는 아버지가 죽은 후에도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이어 가며 마을의 어려운 노인들을 도우며 살고 있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한 자매는 스웨덴 기병장교, 또 다른 자매는 파리에서 쉬러 온 오페라 가수의 구애를 받지만 도시의 화려한 생활을 죄악시하는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끝내 헤어지고 만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몇 안 되는 신도들인데 사이도 나빠지고 하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아버지의 뜻을 이어 두 자매는 변함없이 같은 찬송 “내 본향 예루살렘”을 부르며 예배를 인도하는데 찬송소리는 점점 힘없고 작아지기만 한다.


    세월이 흘러 노년에 접어들은 이들에게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느 날 바베트(Babette)라는 여인이, 한 자매의 옛 연인이었던 오페라 가수의 편지 한 장을 들고 나타난다. 불란서 내전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여자인데 요리를 잘 하니 가정부로 써 달라는 부탁이다. 그래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바베트에게 10,000프랑의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연락이 온다. 


    마침 돌아가신 아버지의 100회 생일이 다가오는데 이 날을 기념하여 바베트가 교인들 모두를 대접하겠다고 제의한다. 그녀는 직접 파리까지 가서 산해진미의 온갖 재료를 사다 잔치 준비를 하는데 이를 본 자매들은 걱정이 앞선다. 매일 마른 생선을 물에 불려서 빵 조각을 넣어 끓인 죽이나 먹던 이들은 육신의 향락에 빠질 이런 음식이 악마의 축제 정도로 보였기 때문이다. 


    궁리 끝에 신도들과 만나서 음식은 먹지만 절대로 맛있다는 표현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이렇게 잔치가 시작되는데 장군으로 승진한 다른 자매의 옛 연인이 함께한다. 끝도 없이 나오는 기막히게 맛있는 음식과 포도주지만 약속이 있었는지라 모두 묵묵히 먹고만 있다. 음식 이름도 포도주 이름도 모르니 말하려 해도 할말이 없는 이들이다. 장군만이 이 모든 음식의 진가를 알고 파리 최고의 어느 식당에서 먹었던 음식과 아주 꼭 같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무표정하게 먹고만 있던 신도들도 하나둘씩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겠다고 감탄하며 어느 틈엔가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옛날과 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돌아간다. 


    글 김홍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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