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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조명환의 추억으로 가는 여행(23)] 그리스 네압볼리(카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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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크리스천 위클리| 작성일2023-01-30 | 조회조회수 : 2,3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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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울이 드로아에서 환상을 본 후 마케도냐에 도착한 유럽 첫 선교기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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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순례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리는 네압볼리 바울 기념교회당 앞에 그려진 벽화. 가운데는 환상으로 본 마케도냐 사람, 왼쪽은 꿈을 꾸고 있는 바울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마케도냐로 발을 떼는 바울의 모습이다


    소아시아, 지금의 튀르키예(터키)에서 육로로 로마에 가려면 마케도냐를 지나 ‘네압볼리’로 가야 했다. 드로아는 이 경로의 교차점이었다. 이곳에서 선교지의 방향을 정하지 못해 고민하던 사도 바울은 어느 날 환상을 본다. 마게도냐인이 나타나 “마게도냐로 와서 우리를 도와 달라”고 간청하는 모습이었다. 이 환상을 본 후 바울은 선교지를 마게도냐로 정했다. 유럽 선교를 향한 첫 신호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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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바울의 발자국이 결국 복음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되었다
     


    바울은 2차 전도여행 때 1차와 비교할수 없는 넓은 지역을 여행했다.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으로 돌아온 후 마가 요한을 2차 전도여행에 동행하는 문제로 바나바와 다투고 헤어진다.


    마가 요한은 바나바의 조카인데 1차 여행 도중 아무 말없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렸다. 바울은 그런 마가를 데려갈 수 없다며 실라와 2차 전도여행을 떠난다. 바나바는 마가와 함께 구브로로 갔다. 사도 바울의 2차 여행지를 순서대로 기록하면 수리아 안디옥→수리아→길리기아→루가오니아의 더베와 루스드라→이고니온→브루기아→갈라디아→무시아→드로아→사모드라게→네압볼리→마게도냐의 빌립보→암비볼리→아볼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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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화가 그려진 바울기념교회당 


    바울은 무시아 지방을 지나 드로아에서 비두니아(흑해)로 가기를 원했지만, 성령께서 허락지 아니하시고 바울에게 환상을 보게 하신 것이다.


    바울의 선교여행이 유럽으로 방향을 틀면서 그는 빌립보교회, 데살로니가교회, 아덴교회, 고린도교회, 더 나아가 로마교회까지 세웠다. 바울 당시 교회는 예루살렘을 기반으로 한 ‘유대 중심 교회’와 바울이 전도했던 ‘이방인 중심 교회’로 양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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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카발라는 상업도시이자 휴양지로 널리 알려진 항구다


    주후 70년 로마 디도(Titus) 장군이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후, 유대적 색깔을 띤 예루살렘교회는 급격히 쇠퇴하게 되었다. 그 후 자연스럽게 바울이 복음을 전한 이방인 중심 교회를 주축으로 교회사가 전개되었다. 그 후, 콘스탄틴 황제가 313년 기독교를 공인함으로써 기독교는 로마의 국교가 된다. 즉 로마인이 예수님을 처형한 지 250년 후에 예수님께서 전한 그 복음이 로마의 국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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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립보에 있는 바울이 갇혀있던 감옥


    이런 기독교 역사적 배경에서 살펴보면 환상을 보고 바울이 도착한 유럽의 첫 번째 도시 네압볼리(네아폴리스·Neapolis)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현재의 이름은 카발라(Kavalla)라고 불린다.


    오늘날 성지여행으로 이 네압볼리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터키에서 육로로 그리스와 터키 국경을 건너 도착하는 방법도 있고 배를 타고 에게해 연안을 돌면서 가는 방법도 있다. 또 그리스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육로를 이용하여 터키 가는 방향으로 올라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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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장사’ 루디아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빌립보 지역 루디아 기념교회당

     

    바울 당시 네압볼리는 동서양 뱃길을 잇는 중요한 항구였고 육로 역시 로마로 향하는 에그나티아 대로(Via Egnatia)가 이곳을 지났으니 교통요지였다. 로마시대 로마인들이 만든 ‘로마로 통하는 길’은 대개 돌을 깔아 마차가 다닐 수 있게 한 포장도로였다.


    지금의 카발라에는 바울의 도착을 기리는 바울기념교회가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항구 가까이에 있고 다른 곳은 항구의 언덕 위에 있다. 항구 가까이에 있는 교회 앞에는 바울의 도착 장면이 벽화로 그려져 있었다. 이 벽화를 보기 위해 꼭 찾아가는 교회당이다. 그리고 벽화 앞에서의 기념촬영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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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디아 기념교회 안에 있는 세례터


    바울이 환상을 보고 마케도니아로 발걸음을 떼는 순간을 그린 그 벽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저 발자국이 결국 인류 역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운명의 발자국이 아니었던가?


    복음이 바울의 발자국을 따라 카발라를 거쳐 로마와 유럽으로 흘러가지 아니하고 흑해를 지나 현재의 러시아 쪽으로 흘러갔다면 어찌 되었을까? 드로아에서 바울이 본 환상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기독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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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립보에 있는 로마시대 아고라, 즉 마켓 플레이스의 모습 


    오늘날 카발라는 인구 10만여명 정도의 활기찬 항구도시로 현재 마케도니아 지방에서 데살로니키(성경의 데살로니가) 다음 가는 큰 도시다.


    에게해의 휴양지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카발라는 빌립보 남동쪽 14㎞ 지점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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