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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톱’ 컴퓨터 좀 구할 수 없나요

화장지·세정제 품절 이어
컴퓨터 없는 수업에 ‘한숨’
저소득층 ‘교육 평등’ 이슈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 AP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 AP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 공립학교의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랩톱 컴퓨터가 부족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5만5000명 학생 규모의 클레이턴 카운티 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4만1000대의 랩톱 컴퓨터를 배포했으나 일부 학생들은 아직 컴퓨터 없이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공립학교들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전국적으로 랩톱 부족사태가 야기되고 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교육구들도 값이 저렴한 크롬북에서부터 좀 더 성능이 좋은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수천 대씩 주문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 수 11만2000명의 캅 카운티 교육구의 크리스 랙스데일 교육감은 3만대 이상의 컴퓨터를 배포했으나 여전히 부족해 수천 대의랩톱을 더 주문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오래된 컴퓨터까지 찾아내 소프트웨어를 다시 깔아 나눠주고 있다. 클레이턴 주립대학 경영학과의 크레이그 힐 교수는 랩톱 컴퓨터 부족 상황을 코로나 초기 휴지와 손 세정제 품절 사태에 비유했다. 공급 업체들이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학생 수 18만명으로 조지아 최대의 교육구인 귀넷 교육청은 노후화된 컴퓨터까지 동원해 올해 5만대의 크롬북을 배포했고, 최근 1만9000대를 다시 주문했다.

문제는 학교의 랩톱 부족 사태가 저소득층 자녀의 학업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인터넷 접속이나 컴퓨터 등 IT(정보기술) 환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소수계 저소득층에게는 교육 평등의 문제로까지 비칠 수 있다.

학부모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에 나눠 줄 랩톱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크롬북이 사양이 형편없고 속도도 느려 자녀들이 짜증 내기 일쑤다. 심지어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수업을 듣기도 한다.

한인 박 모 씨의 불만도 비슷하다. 박 씨는 포사이스 카운티 산하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딸을 두고 있다. 그는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회사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어 딸과 공유가 어렵다. 남편도 마찬가지”라며 “컴퓨터를 사려고 해도 시간이 너무 걸리고, 크롬북은 사양 때문에 화질도 나쁘고 음질도 듣기 불편할 정도”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국적인 랩톱 부족 사태가 언제 해소될지도 불투명하다. 8, 9월 배송 예정이었던 주문이 10, 11월로 미뤄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3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HP, 레노보, 델 등에 밀려있는 주문은 현재 500만대에 달한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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