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코로나 사망자 발생해 책임 공방 벌어져
- 21-05-05
오리건주 알바니 한 교회서 40대 여성 최근 코로나로 사망
가족 “교회가 방역 소홀히 했다-교회 “개인이 책임져야”
교회에 나간 신도가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걸까?
오리건주 알바니에 있는 한 교회에서 40대 여신자가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한 사건을 놓고 유가족과 교회측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셰리 제츠먼(43)이라는 여성은 지난 3월 ‘사도 생명센터 교회’에 출석한 뒤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이후 중태에 빠졌고 코발리스 굿 사마리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달 27일 가족의 동의에 따라 산소 호흡기를 떼내 사망했다.
그녀 어머니 테리 부시넬 여인은 딸이 감염됐던 무렵 이 교회에선 이미 10여명의 확진 판정자가 발생한 상태였다며 딸의 죽음은 교회 측의 방역소홀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부시넬은 “딸이 주일예배 후 성경공부 반에도 참석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딸은 고질적 천식환자였다”며 “신도들로부터 대면예배에 참석할 수 있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출석했다가 비운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회 상황을 알렉스 존슨 시장에 알렸고, 시장은 알바니 및 린 카운티 보건국 등 관계기관에 이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이후 대면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치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반박했다. 데니스 존슨 담임목사의 아들인 나타니엘 존슨 부목사는 “목사는 교회를 통치하는 독재자가 아니라 설교하는 사람”이라며 교회에 출석함으로써 바이러스 감염위험을 어느 정도까지 감수해야 할지는 신자들이 개인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존슨 부목사는 “나를 포함한 교회 직원들이 신자들에게 악수나 포옹 등 신체접촉을 삼가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며 “신자들이 서로 간에, 특히 평생을 알고 지내온 사람에게, 간절히 하고 싶은 신체접촉 행동이라면 본인이 위험을 감수하고 하도록 법적으로 허용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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