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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증오, 백인 인종주의자가 시작”

리차드 이 미네소타대 교수
“플로이드, 아시안에 큰 의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아시안과 절대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난달 본지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1주기를 맞아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를 방문했다.

미네소타주립대 심리학 및 아시안 미국학 교수로 지난 2000년부터 21년간 재직 중인 한인 2세 리차드 이(사진) 교수는 인터뷰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아시안 커뮤니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단순히 흑인과 백인 간의 관계를 보여준 것이 아니다”며 “인종 간 폭력(racial violence)을 야기할 수 있는 인종주의가 어떻게 미국 사회 시스템 속에 내재하고 영구화되었는 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인종 간 폭력은 단연 흑인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때론 아시안을 타깃하는데, 경찰 혹은 반아시안 사회 분위기, 외국인 혐오증(xenophobia) 등 다양한 현상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같이 인종주의가 부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발언 기회가 많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 교수는 “커뮤니티를 위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럴 기회도 많다는 것이 미국의 특징”이라고 설명하며 “더구나 인종적 다양성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인 미국에서 인종주의가 부각돼 보이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인종주의가 간과될 수 있는 문제는 절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인종주의 배후에는 백인 인종주의자들이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 교수는 “지난해 미니애폴리스에서 폭동이 발생했을 때 흔히 분노한 지역 흑인 시위대의 소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체포된 사람 중 다수가 타 도시, 다른 주에서 건너온 사람들이었다”며 “심지어 백인 인종주의자들이 이 시위를 ‘인종 전쟁(race wars)’을 시작하려는 방편으로 이용하고자 했다는 보고서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안 증오범죄도 분명히 이 백인 인종주의자들로부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인종주의에 절대적인 해답은 인종 간의 연대임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백인 인종주의자들의 목적은 커뮤니티를 분리시켜 각자가 갖고 있는 힘을 약화시키고 주류 백인들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며 “인종 간 연대는 모든 억압받는 커뮤니티들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보스턴 칼리지 학사, 커먼웰스 대학 박사, 텍사스 주립대 교수를 거쳐 현재 미네소타 주립대 교수다. 미 아시안심리학회(AAPA) 회장, 미 아동발달연구학회(SRCD) 아시안 코커스 회장 을 역임했고 미 심리학회(APA) 펠로우다. 저서로는 '문화적 다양성 및 소수민족 심리학'(Cultural Diversity and Ethnic Minority Psychology, 2015-2019)이 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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