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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계 구인난 심화…"이력서가 안들어와요"

팬데믹 사태가 끝나면서 한인 교회들이 속속 교역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요즘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교계도 마찬가지로 사역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포토]

팬데믹 사태가 끝나면서 한인 교회들이 속속 교역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요즘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교계도 마찬가지로 사역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포토]

교회도 정상화 사역자 수요 증가
전국서 100여 곳 이상 모집 중
팬데믹 당시의 감원 조치 여파
한국으로 돌아간 신학생도 많아
조건 안 좋은 소형 교회 더 어려워
사역자들은 중대형 교회 선호해


팬데믹 사태 이후 경제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다. 대부분 업종에서 직원 모집을 하고 있지만 정상화에 따른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인 교계는 어떨까. 팬데믹 사태로 인한 여파는 한때 일반 직종뿐 아니라 신학생 전도사 목회자 등 교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중소형 교회 등에서 구조 조정이 불가피했고 실업 사역자가 생겨났다.

지금은 대부분의 종교 기관이 당국의 정상화 방침에 따라 전면 재개방에 나선 상태다. 교인들이 속속 교회로 오면서 다시 사역자들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팬데믹 사태 이후 한인교계의 사역자 모집 현황 등을 취재해봤다.



요즘 한인 교회들이 속속 교역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팬데믹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교역자 모집 공고가 분명 눈에 띄게 늘어났다.

현재 교역자를 모집하는 가주 지역 교회들은 베델교회 은혜와평강교회 복음장로교회 샌디에이고소망교회 새누리교회 주님세운교회 나성성결교회 샌호세 온누리교회 남가주커뮤니온교회 LA할렐루야교회 나성금란교회 등 수십 개 교회에 이른다. 만약 전국적으로 범위를 넓힌다면 6월 이후부터 교역자 모집에 나선 교회들은 100여 곳이 넘을 정도다.

토런스 지역 주님세운교회의 경우 현재 영어부 교회학교 담당 사역자를 찾고 있다.

이 교회 박성규 담임목사는 "팬데믹 사태가 지나가고 교회도 전면 재개방을 하는 상황에서 주일학교 역시 다시 운영을 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여러 교회들이 다시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교인이 현장 예배로 돌아오다 보니 사역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역자를 모집하려는 교회는 많지만 이력서는 생각만큼 들어오지 않는다. 일반 업종에서 나타나는 구인난이 교계에도 어느정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라하브라 지역 B교회 관계자는 "확실히 예전만큼은 아니다. 모집 공고를 냈지만 들어온 이력서는 아직 2~3개 정도"라며 "팬데믹 사태로 인해 유학생 신분의 신학생도 한국으로 많이 돌아간 상황이다. 교회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소형교회는 교역자를 뽑는게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소형교회들의 경우 팬데믹 사태 이후 교역자 모집은 여의치 않다. 모집 공고를 계속해서 내고 있지만 심지어 이력서를 하나도 받지 못하는 교회도 많다.

사우전드오크스 지역 H교회는 지난 6월부터 주일학교 담당 파트타임 사역자 모집을 하고 있다.

이 교회 관계자는 "이력서가 한장도 안 들어와서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조건면에서 여러모로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사례비를 더 올려서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인 교회들은 영어권 사역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교회가 정상화로 접어들면서 차세대 등을 담당할 영어권 사역자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현실적으로 처우 등이 부족하다.

본지가 LA지역에서 영어권 사역자를 구하는 교회들에 문의한 결과 영어권 담당 사례비(월급)는 월 4000~6000달러(풀타임 기준) 선이었다.

LA지역 K교회 관계자는 "사실 영어권 사역자들은 이중언어 때문에 한어권 목회자보다 사례비가 좀 더 높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영어권 사역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팬데믹 사태 이후 각 교회에서 좋은 조건을 많이 제시하기 때문에 영어권 사역자를 구하는 것도 경쟁"이라고 말했다.

한인 2세 사역을 하는 데이브 노 목사는 "한인 교계와 마찬가지로 주류 교계도 팬데믹 사태 이후 사역자 모집 공고를 내고 있다"며 "특히 주류교계에서도 다문화 다민족 사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인 2세와 같은 이중 문화권 사역자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한인 교계는 팬데믹 이후 사역자를 구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1년 전과 정반대 분위기다.

팬데믹 사태 가운데 중소형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 등으로 전환하면서 헌금이 감소하자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급기야 교계의 구직 시장 자체가 코로나19로 인해 얼어 붙기도 했다. <본지 2020년 12월1일자 a-14면>

물론 모든 교회가 구인난을 겪는 건 아니다. 일부 대형교회 등은 여전히 구직을 원하는 사역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 이상명 총장은 "교계를 보면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오히려 대형교회들은 시설 운영 비용 등이 줄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여러 면에서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형교회보다는 소형 교회들의 구인난이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상화로 인해 교인들은 속속 교회로 복귀하고 있다.

AP통신과 시카고 대학 산하 연구 기관인 NORC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최소 한 달에 한번 예배 참석자) 10명 중 7명(73%)은 "향후 몇 주 안에 대면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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