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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슬람사원 ‘우후죽순’

20년 만에 200% 증가
전국적으로 갈등 빚어
개신교 교회는 감소세

이슬람 사원. [pixabay]

이슬람 사원. [pixabay]

프린스윌리엄스 카운티에 확장되는 이슬람 사원 조감도. [사진=카운티 정부]

프린스윌리엄스 카운티에 확장되는 이슬람 사원 조감도. [사진=카운티 정부]

워싱턴 등 전국적으로 이슬람 사원이 급증하면서 이를 경계하는 미국 커뮤니티와의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비영리 종교단체 하포트 인스티튜트와 미국 내 이슬람 통계단체 살라토믹 등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미국내 이슬람 사원은 1209개에서 2010년에는 2106개로 증가했으며 지난 2021년 말을 기점으로 3456개에 달해 20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개신교 교회는 32만 개에서 30만 개로 줄어들었다. 미국은 한국(4만4천개)과 함께 인구비례로 가장 많은 교회가 운영되는 곳이다.

동네마다 있는 것처럼 보이는 스타벅스가 전국적으로 1만2천여 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교회 숫자는 상상을 초월하지만,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이슬람사원이 몰라보게 증가하는 모습은 미국인들에게 불안감을 던져주기에 충분하다.



퓨 리서치 센터 등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 미국 내 무슬림인구는 300만 명에서 900만 명 사이로 추정되며, 오는 2050년에는 1400만 명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슬림 인구의 63%는 외국태생 이민자, 36%는 미국태생 시민권자로 분류된다.

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 무슬림의 대학졸업률은 40%로 유태교 신자 61%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평균은 29%다.

미국 무슬림은 원래 보수적인 유권자계층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무슬림 유권자의 78%는 공화당의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2004년 대선에서 공화당 지지율은 40%로 떨어졌으며,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는 각각 29%와 26%를 기록했으며, 반무슬림 공세를 공약으로 발전시켰던 트럼프 영향 탓에 2016 대선에서는 6%에, 2020년 대선에서는 4%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외국의 무슬림 신자에 대한 입국금지령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실제로 일부 집행하기도 했었다.

미국인들은 급증하고 있는 이슬람 사원에 대한 경계심을 직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미 88개의 이슬람 사원이 위치한 버지니아주에서는,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와 스태포드 카운티에 버지니아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슬람 사원 건립 프로젝트가 제출되자 주민들은 반대시위를 조직하는 한편, 카운티 조닝위원회 등은 하수 배출량이 카운티 조닝에 위배된다며 조닝허가를 내주지 않다가 결국 대규모 로비에 밀려 승인하고 말았다.

컬페퍼 카운티에서는 아무런 이유 없이 3년째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상호 간의 물리적인 충돌까지 빚고 말았다.

버지니아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용적이고 진보적인 메릴랜드 주도 다를 바 없다.

뉴욕주에서 1년 이상 이슬람 사원 건립 허가를 내주지 않는 지역정부는 60여 개에 달한다.

미국 최초의 무슬림 사원이 세워졌던 메릴랜드주에서도 7곳의 지역정부가 주민 반대 등의 이유로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미국 최초의 무슬림 사원은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의 노예 젭 벤 솔로몬((1701-1773)이 메릴랜드 켄트 아일랜드의 농장주 집에서 마련한 작은 제단이었다.

그는 주인의 허락을 받아 매일 이슬람의 성지 메카를 향해 예배를 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의 합법적인 이민자에 의해 세워진 이슬람사원은 유럽 알바니아 출신의 무슬림 이민자 커뮤니티가 지난 1915년 메인주 비데포드에 세운 것인데, 무슬림 사원만을 위한 건물을 세운 것은 지난 1921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사원이 최초다.

당시 포드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중동계 이민자들이 모금을 통해 자체적인 사원을 건설했었다.

최근 20년 새 무슬림 신규 이민자들이 증가하고 자체적인 교세 확장으로 인해 수니파, 시아파 등 이슬람 종파적 사원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도 이슬람 사원이 건립되고 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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