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우 목사 피해자, ‘최근까지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홍성우 목사 피해자, ‘최근까지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 양재영
  • 승인 2022.02.1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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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림교회는 현재까지 공식적 입장 없어…
홍성우 목사(사진: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홍성우 목사(사진:페어팩스 카운티 경찰)

미성년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전 필그림교회 홍성우(37세) 목사 사건이 한인교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버지니아주 버크에 위치한 필그림교회(Pilgrim Community Church, 담임 오중석 목사)의 청소년부 전도사로 사역했던 홍성우 목사는 최근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에 의해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되었다. 

홍 목사는 2019년 해당 사건으로 교회에서 해고된 후 한국으로 도주한 상태이며, 경찰은 한국 사법당국에 송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는 지난해 8월에 홍 목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제보를 받고 시작되었다. 조사 결과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교회 사무실내에서 부적적한 성추행이 발생했으며, 신고자 외에 추가적인 피해자의 신원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필그림교회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 중 한명이 당시 초등학교 여학생이었다고 증언했다. 

관계자는 “2019년경 운동을 마친 한 초등학교 여학생을 대상으로 담당 교역자였던 홍 목사(당시 전도사)의 추행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로부터 추행 사실을 들은 부모가 강하게 항의를 해 교회가 홍 목사를 해고했고, 이후 홍 목사는 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최근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피해자인 아이가 최근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이 상담 과정에서 부모가 크게 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에 임하는 교회의 미온적 태도에 대해서도 화가 많이 났다고 들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때문에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우 목사는 필그림교회에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전도사로 사역했으며, 교회가 영주권을 후원해줄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그림교회 측은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교회에 부임했다고 전한 한 사역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회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이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이 사건에 대해 교회 입장을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경찰은 홍성우 목사를 3건의 ‘가중 성폭행’(aggravated sexual battery) 혐의로 지난해 10월에 기소했으며, 왜 4개월 후인 최근에 이 사실을 공표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적인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 미성년자로서 홍목사로부터 부적절한 추행을 당한 이들은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동부지역 한인 교계는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미성년 성추행 사건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20년 뉴욕 목양장로교회 송병기 목사가 미성년 성추행 건으로 고소당한 건으로 교계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었다. 그런데, 다시 이런 건이 불거져 당혹스럽다. 교계가 깊이 자성해야할 시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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