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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터 남부연합 기념물 112년 만에 철거

흑인 인권단체 “백인우월주의 종식돼야”
철거 불구, 흑백갈등 진정될지는 미지수

18일 저녁 디케이터에서 인부들이 오벨리스크 기념비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AP

18일 저녁 디케이터에서 인부들이 오벨리스크 기념비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AP

디케이터 시 다운타운 광장에 112년간 서 있던 남부연합 기념물이 18일 저녁 마침내 내려졌다.

이날 저녁 10시 30분께 주민들이 옛 디캡 카운티 법원 건물 앞에 모여 지켜보는 가운데 대형 크레인이 30피트 높이의 오벨리스크 기념비를 들어 올려 바닥에 내려놓았다.

디캡 출신 남부연합 군인들을 기념하는 양각이 새겨진 받침대도 제거됐다. 기념비는 1908년 남부연합 딸들의 연맹이란 단체에 의해 세워졌다.

디캡 수피리어 법원의 클레어런스 실리거 판사는 지난주 디케이터 시가 공식 제기한 청원에 대한 판결로 기념비가 공공의 안녕에 방해가 된다며 철거 명령을 내려 수년간 이어진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비컨 힐(Beacon Hill) 흑인인권연맹, 증오 없는 디케이터 등의 단체들과 일부 지역 인사들은 인종차별과 경찰폭력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압박 수위를 높인 끝에 이날 기념비 철거를 이끌어냈다.

기념비 철거에 이르기까지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7년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일으킨 버지니아 샬로츠빌 사건 이후 철거 주장이 더욱 힘을 얻는 듯했으나 지난해 조지아 주의회는 오히려 법 개정을 통해 지방 정부들이 남부연합 기념비를 철거하거나 옮기는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비컨 힐의 모울리 데이비스 공동의장은 기념비 철거에 대해 “112년 만에 승리를 거둔 감격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조지아는 물론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을 죽이고 숱한 상처를 안겨준 백인 우월주의의 모든 상징물을 끌어내리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념비는 디케이터 광장에서 일단 철거됐지만 모든 시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심지어 다시 세워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남부연합 재향군인 아들들의 연맹 조지아 지부는 최근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위협했으나 아직 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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