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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브리핑] 누구를 위한 국가조찬기도회인가



종교

    [뉴스 브리핑] 누구를 위한 국가조찬기도회인가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 =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공동취재단)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 =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제55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올해도 교계 연례행사처럼 치러졌습니다.

    1966년 군부독재시절 시작된 국가조찬기도회가 55회째를 맞이하면서 관변기도회라는 오명도 있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의 치적을 찬양하거나 홍보하는 자리로 변질돼 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수십년동안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국가지도자를 향한 예언자적 목소리는 좀처럼 보이질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국가조찬기도회가 55회 째 개신교계 대표적 행사의 하나로 이어져 올수 있었던 것은 디아스포라를 포함해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날이라는 점과 국가지도자의 비전을 엿볼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올해 국가조찬기도회는 자연재해와 전쟁, 저출생, 사회 갈등과 분열 이라는 어수선한 국내외 분위기를 반영해 여러가지 특별 기도제목들을 들고 나왔습니다.

    특별히 이번 국가조찬기도회 취지는 '하나님께서 축복하시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지난 반세기 동안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사회, 경제, 문화적 축복과 은혜들을 다시 한번 부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회 취지와 진정성은 주최 측의 고민이 담겨있다고 치더라도 기도회가 진행되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한 것을 두고 내내 변명하는 태도는 기도회 취지를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국가조찬기도회장 이봉관 장로가 장내에서 바쁜 대통령을 꼭 참석하게 하려고 기존 스테이크 메뉴까지 바꿔서 빨리 차려지는 한식을 준비했지만, 참석하지 못했다며 못내 아쉬워한 대목은 국가조찬기도회가 누구를 위한 기도회인지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국가조찬기회의 조찬은 이봉관 회장의 말대로 스테이크 대신 소고기 우거지국이 나왔습니다.

    설교 역시 우려를 자아낼 만한 대목이 있었습니다.

    축복과 제사장국가를 강조했던 오정현 목사는 지난 70년동안 휴전선이 뚫리지 않았던 것은 6만 교회가 쉼없이 기도했기 때문이라며 왜 우리나라가 제사장 국가가 돼야 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제사장 나라라는 표현의 본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만, 일반 언론이 주목하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자칫 정교분리 원칙을 거스르며 기독교 국가를 주장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아울러 오정현 목사가 공적 설교에서 대한민국이 1948년 건국이후 반세기만에 10대 경제대국이 되고 경제원조 수혜국에서 시혜국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해방은 하나님의 섭리였고, 하나님을 믿는 이승만 대통령이 정부를 수립하고 건국한 것과 오늘까지 온 것, 지난 70년 휴전선이 뚫리지 않은 것을 한국교회가 기도한 덕분이라고 자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국을 1948년 8월 15일을 기원으로보고 건국절을 주장하는 뉴라이트의 주장이 떠오릅니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누구를 위한 기도회가 돼야 할까요?

    한국교회를 대표해 대사회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할까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진정 나라와 민족을 위한 건강한 기도회로 자리매김 하기위해서는 미국 처럼 삼부요인이 참석하는 대규모 기도회라고 자화자찬할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하는 순수한 기도회가 돼야 할 것입니다.

    내년 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 생명의 숨을 불어넣는 예언자적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기도회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뉴스 브리핑이었습니다.


    영상기자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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