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한국교회의 10년 후' 예측은?

챗GPT '한국교회의 10년 후' 예측은?

한국교회, 챗GPT 신기술에 지혜로운 대처 필요
변화하는 기술적 함의 과정에 종교적 방향성 제시해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3년 02월 24일(금) 16:32
오픈AI가 개발한 AI 서비스 '챗(Chat)GPT(https://chat.openai.com/chat)'가 큰 관심을 받는 가운데 목회 영역에서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큰 파장에 예의주시하면서도 효율적인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다. 실제 챗GPT 테스트에 나선 목회자들은 설교문 작성 등을 테스트하며 인공지능의 기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신앙의 본질 왜곡, 윤리적 문제 등을 우려하기도 했다.

지금껏 우리가 고민하고 분석한 대응 방안을 단 몇 초 만에 새롭게 작성해 내는 챗GPT의 기술과 관련해 신학-기술 공생 네트워크(KTTN) 대표 김은혜 교수(장신대)는 한국교회의 지혜로운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현대 디지털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사회문화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핵심 축"이라면서, "신기술은 빠른 시간에 보급되고 동시에 즉각적으로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기술적 활동을 하게 되므로, 놀라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도, 불필요하게 두려워할 필요 없이 오히려 신기술을 어떻게 건강한 신앙공동체 형성과 복음전파를 위해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이 교회의 지혜로운 자세"라며 목회자들의 유연한 대처를 강조했다.



#챗GPT가 인식한 '한국교회의 10년 후'

실제 목회 현장에서 수많은 목회자들이 챗GPT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 같은 의미에서 인공지능 챗GPT가 인식한 한국교회의 미래 모습도 궁금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챗GPT는 그동안의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챗GPT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교회와 종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를 고려해볼 때, 10년 후 한국 교회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답변 후에는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챗GPT는 "한국교회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교회 회원 수의 감소…, 다양성과 개방성을 더욱 중요시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 한국교회의 과제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교회의 변화와 디지털화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 순위로 꼽으면서도 "교회의 유연성과 창의성 강화,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인식 강화, 환경문제 대응,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챗GPT의 활약에 이제 크리스찬들은 인간의 삶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숙고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은혜 교수는 "우리는 챗GPT의 문제도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최근까지 업데이트 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끊임없이 인간에 의해 정보가 제공돼야 하며 자신의 실수나 오류를 인지할 수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어진 데이터 안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지만, 모든 특수한 상황을 포함할 수 없다"면서, "정보를 활용하고 적용하는 인간과의 관계에서 평가되는 것으로 챗GPT의 활용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윤리적 문제의 한계성을 짚었다.

#한국교회가 MZ세대 전도 방법과 교회의 신뢰도 수준은?

한국교회가 MZ세대를 전도할 방법도 물었다. 놀랍게도 챗GPT는 축적된 모든 전도전략을 압축해 제시했다. 챗GPT는 "한국교회가 MZ세대를 전도하려면 MZ세대의 가치관과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이 관심을 가지는 문제와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앞세웠다. 그러면서도 "MZ가 사회적인 문제와 환경문제, 인권 문제 등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만큼 교회는 사회봉사, 환경보호활동 등을 통해 MZ세대의 관심사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신뢰도에 대해선 최근 몇 년간 각종 사건과 사고로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고 명확히 답변했다. 그 이유로 목회자의 윤리적 문제를 꼽았다.

하지만 일부 교회와 달리 대부분의 교회는 교회의 신뢰도 향상에 여전히 기여하고 있다고 봤다. 인간이 근접할 수 없는 시간과 분량을 뛰어넘어 기존의 통계마저 무색하게 한 챗GPT는 "결론적으로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부정적인 사건들로 인해 하락하는 추세"라며 "그러나 교회가 가진 신앙과 도덕적 가치를 지켜가며, 성실하게 사역을 이어 나가는 많은 교회는 여전히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믿음을 가지고 달려 나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문화선교연구원 원장 백광훈 목사는 이 같은 챗GPT의 분석과 영향력에 대해 한국교회가 앞서 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당수 목회자가 설교와 관련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제는 예화를 찾아 줄 수 있는 '개인비서'가 생겼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라고 전하며, "하지만 AI시대가 주는 문제는 윤리적 문제와 사회적 개편이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한국교회는 사회 목회적 차원에서 변화된 모습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고, 앞서 신학적 윤리적으로 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가톨릭 교황청이 AI윤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점들을 소개한 백 목사는 "챗GPT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기에 한국교회는 신학적 분석과 정책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교회 안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논의하는 기술적 함의를 이루는 과정에 종교적이고 신학적인 입장을 꾸준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 2월 가톨릭 로마 교황청은 AI윤리를 위한 '로마 선언(Rome Call)'을 발표했다.
교황청 AI윤리 지침은 윤리(Ethi cs) 교육(Education) 권리(Right) 분야를 제시하며 AI 시스템을 만들고 사용할 때 자유와 존엄성이 보호되고 보장되어야만 한다고 했다. 특별히 알고리즘에 의해 △인종 △피부색 △언어 △종교 △정치적 견해 △성 △재산 △출신 등에 따라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윤리적 원칙으로 투명성, 포괄성, 책임성, 공정성, 신뢰성, 안정성과 사생활보호 등 6가지 원칙을 포함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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