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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의 기독교, 성경의 거대한 세계관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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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팬데믹 이후의 기독교, 성경의 거대한 세계관 회복해야"

    핵심요약

    아신대, 제 44회 ACTS 선교대회 개최
    팬데믹 이후의 기독교와 선교 방향 모색
    "교인 수 감소에 대한 일차원적 미봉책에 그쳐선 안돼"
    "극심한 피로와 우울 경험하는 우리 이웃의 목소리 경청해야"
    "성경 전체를 '하나님 나라'란 일관된 맥락으로 읽어내야"




    아신대학교가 지난 25일부터 사흘동안 제 44회 ACTS 선교대회를 열고, 팬데믹 이후의 기독교와 선교의 방향을 모색했다.

    선교 포럼에선 "오늘날 교회의 선교 노력은 교인 수 감소에 대한 일차원적 미봉책에 그쳐선 안된다"는 지적과 함께 기독교 세계관의 근본적인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단 점이 강조됐다.

    고든콘웰 신학대학원 조은아 교수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특징을 '변동', '불확실', '복잡', '모호'라고 설명하며 "과거엔 초월적 존재에 대한 인식이 보편적이었지만,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현대인들은 영적 현실이나 영원, 거룩함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새로운 시대적 도전 앞에서, 교회가 교인 감소 현상에만 집중해선 안된다"며 "단순히 더 좋은 프로그램과 자원을 공급함으로써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이는 결국 종교적 소비자들을 키우는 결과만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조 교수는 "현대인들은 '시간의 가뭄' 속에서 극심한 피로와 우울을 경험하고 있다"며 "교회의 선교적 책무는 우선,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낯선 과제들 앞에서 교회는 오만한 단언 대신 경청과 자기부인의 자세를 가지고 겸손한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경기도 양평 아신대학교에서 열린 제44회 ACTS 선교포럼.27일 경기도 양평 아신대학교에서 열린 제44회 ACTS 선교포럼.
    포항제일교회 박영호 목사는 성경적 내러티브, 즉 기독교 세계관을 바로 세워 나갈 것을 촉구했다.

    성경 전체를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 나라'라는 일관된 맥락으로 읽어내고, 그리스도인들이 그 서사에 삶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목사는 "기독교의 진리는 우리에게 내러티브, 즉 이야기 형식으로 전해져 왔다"며 "인간은 그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을 이해하고, 또 열린 결말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또, 오늘날 교회와 신학은 "기독교를 이른바 '힐링'과 같은 정서적 영역으로 축소해버렸다"며 "'삶의 의미'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렸기에 그 자리를 다른 세계관에 내주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포스트모던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발 하라리 류의 자연 역사 전체를 이어보려고 하는 시도와, 고대신 화를 통해 과거와 미래 사회를 연결하는 헐리우드 영화 등이 성행하고 있다"며 "하나의 단일한 이야기로서 성경의 메타 내러티브를 읽고, 그 속에서 우리 시대를 이해하는 시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조로 시작돼 만물의 회복으로 끝나는 기독교 세계관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공동선을 지향해야 한다"며 "우리의 신앙이 개인의 치유를 넘어 사회의 병폐를 고치는 정의의 차원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경제적 가치가 모든 사람들의 삶과 사고를 지배하는 오늘날, 한국교회 역시 소비주의의 포로가 돼버렸다는 지적과 함께 교회가 경제 외적인 가치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 함께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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