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교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민간차원의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수형 목사, 이하 강기총)는 23일 오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호텔에서 남북 강원도 협력과 북한동포를 위한 ‘2021 복음통일선교대회’를 개최했다.

선교대회가 열린 인제스피디움호텔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응원단이 묵었던 숙소이다. 선교대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강원도 내 18개 시, 군 기독교연합회 임원들만 참석했다.

강기총 대표회장 이수형 목사(순복음춘천교회)는 대회사에서 “남북 강원도 사이 협력을 만들어 내는 일은 한반도와 세계 전체적인 변화를 만드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강원도 교계가 정치 이념을 떠나 민간차원에서 기도하면서 복음 통일 중심에 서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복음통일선교대회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곽도영 강원도의회의장 등 도내 기관장들도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교류의 문이 열렸듯이 2024년 청소년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를 통해 남북관계가 새롭게 열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며, “교계가 나서 남북 강원도의 평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도민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선교대회 설교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맡았다.

소강석 목사는 설교에서 새에덴교회가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6.25참전용사 보은행사 경험담을 나누며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소강석 목사는 특히 “기독교인들은 평화의 아침을 열어가는 꽃씨를 뿌리는 사람들이 돼야 한다”며, “비록 정부와 군은 북한과 대치하고 있더라도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사랑과 정신을 가지고 북한동포들에게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 목사는 목사로서 민족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강원도 교계가 피스메이커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연합해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지난 14년 동안 해마다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6.25참전 용사를 초청한 것은 보은을 넘어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의미도 있다”며, “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강원도 교계 목사님들이 나서 한반도 평화의 아침을 열어가는 사명을 감당해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교대회 참석자들은 남북 강원도 협력과 복음 통일, 북한 동포,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특별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화천기독교연합회 회장 육병렵 목사, 정선기독교연합회장 손호경 목사, 인제기독교연합회장 이홍기 목사가 기도했다.

강기총은 지난 달 평창평화포럼을 토대로 결성한 미국 인터강원협력위원회(The US Inter-Gangwon Cooperation Committee)를 유럽, 아프리카까지 확대해 국제적 네트워크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