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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산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돼야"



종교

    "민주화운동 산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돼야"

    1961년 조지 오글 선교사가 설립한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산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 지난달 23일 재개발 사업 승인...인천산선 철거 위기

    민주화운동의 산실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건물이 도시재개발에 밀려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기독교계가 존치를 촉구하는 활동에 나서고 있다. 민주화운동의 산실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건물이 도시재개발에 밀려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기독교계가 존치를 촉구하는 활동에 나서고 있다. 

    [앵커]

    우리 사회 민주화와 노동운동의 산실로 평가되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지역 재개발로 철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지난달 23일 재개발 사업을 승인한 가운데 기독교계는 물론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경배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인천도시산업선교회는 미국인 선교사 조지 오글 목사가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살아가는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1961에 설립한 선교기관이자 노동운동의 산실입니다.

    조지 오글 목사는 공장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인천 화수동에 초가집을 매입해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했습니다.

    인천산선은 동일방직, 대성목재, 반도상사 등 수많은 노동자들의 활동지였고, 이곳에서 시작된 노동운동은 민주화운동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우리사회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도시 재개발에 밀려 철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화수화평재개발 사업을 승인했고, 승인결정이 유지될 경우 인천산선 건물은 철거됩니다.

    재개발 사업 논의가 시작된 2009년부터 존치를 요구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인천산선 4대 총무를 지낸 김정택 목사는 70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20여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택 목사 / 인천도시산업선교회 4대 총무)
    "그야말로 노동자가 주체가 돼서 해나가는 과정에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노력과 협력, 이것 빼고서는 노동운동의 역사를 쓸 수가 없다. 솔직히. 그래서 이것은 60년의 역사를 온전히 보존을 하고…"

    인천산선 7대 총무를 맡고 있는 김도진 목사는 지역 재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인천산선의 존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목사는 인천산선이 지닌 역사 자료를 모아 기념관을 설립할 계획도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산선 건물과 10미터 거리에 있는 쌍우물이 향토유산으로 보존되는 점을 거론하면서 근현대 역사를 함께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인천산선 또한 존치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김도진 목사 / 인천도시산업선교회 7대 총무)
    "쌍우물과 불과 10여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니, 쌍우물을 보존하는 그 공간을 조금 옆으로 확대해서 인천도시산업선교회도 존치를 해라. 그러면 근대사와 관련된 유산과 현대사와 관련된 유산이 함께 공존하면서 어떻게 보면 아파트를 빛낼 수 있는 그런 것이 되기 때문에 같이 존치를 하라고 조합측에 요청을 하는거죠."

    인천도시산업선교회가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기독교계 단체들이 인천산선 존치를 위한 활동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가 잇따라 성명을 내고 도시개발 논리에 밀려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유산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건물이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인천 지역 78개 시민사회단체도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통해 옛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의 존치를 촉구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뱁니다.

    (영상기자 / 정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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