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맘카페에 올라온 신천지 관련 게시글.(사진출처=게시글 갈무리)
▲한 맘카페에 올라온 신천지 관련 게시글.(사진출처=게시글 갈무리)

얼마 전 여성 A씨는 온라인 모임 앱을 통해 취미와 관심사가 같은 세 사람을 만났다. 이들은 요리, 영화 등 취미를 공유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어느 정도 친분이 생기자 A씨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대화 주제가 개인적인 것으로 바뀌고, 세 사람 모두 교회를 다닌다면서 A씨에게 같이 성경공부 할 것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그만 만나야지 싶었을 때 이들 중 한 명이 자신이 신천지임을 밝혔다. 

A씨는 "알고 보니 나를 제외하고 모두가 신천지였다"며 "이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많아 이를 풀고 싶다면서 감정에 호소했다. 치밀한 계획 하에 접근했다고 생각하니 소름끼쳤다"고 말했다.   

온라인 모임 앱을 비롯해 맘카페, 당근마켓 설문 조사 등으로 신천지에 포교 당했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한 맘 카페에는 '신천지 포교 주의'를 당부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요즘 신천지가 지역과 학습관련 맘카페를 찾아다니며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면서 "부모라면 혹하게 하는 정보 글을 올려 엄마들을 유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들어가 보면 뚜렷한 글은 없고, 글 제목을 누르면 타 카페로 이동한다. 바로 다개국어맘카페로 위장한 신천지카페"라고 밝혔다.     

게시글 댓글에는 '저도 본 것 같다', '말로만 들었는데 신천지 정말 무섭다', '모두 조심해야 한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를 통해 신천지가 일차적으로 노리는 것은 개인 정보다. 포교 대상의 취미, 관심사, 성향 등을 파악해 접근한다. 

세달 전 신천지를 나온 한 탈퇴자는 "명상, 자기계발, 심리테스트 등을 주제로 다루는 모임은 신천지 소굴이므로 경계해야 한다"면서 "관심사를 빌미로 친분을 쌓아 집 주소와 전화번호, 얼굴사진, 회사 위치 등 개인 정보를 알아내 내부에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신천지 교도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면 신천지들이 필수로 사용하는 텔레그램을 깔아 그 사람의 마지막 접속 시간을 확인해 볼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포교 대상과 만남을 가진 후 만난 내용은 신천지 내부 텔레그램에 공유하도록 돼 있으므로, 마지막 접속 시간이 헤어진 시각과 비슷하다면 신천지일 가능성이 높다"며 "누군가가 과한 친절을 베풀거나 대화 주제가 자신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면 이 역시 의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탈퇴자 김 모씨는 "코로나19로 전략이 노출되면서 '신밍아웃'(신천지+커밍아웃), 즉 먼저 신천지라는 사실을 밝힌 후 포교하는 것이 최신 트렌드에 속한다"며 "신밍아웃을 했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당신을 포교를 하겠다는 의미다. 자신의 정보가 다 넘어가고 이미 상황이 꾸며졌다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소장은 "신천지는 오픈 전도 등 포교 전략까지 바꾸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면서 "비대면 영역까지 확장해 신천지 포교의 덫이 사방에 널려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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