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이어 공개 하루만에 전 세계 1위 인기콘텐츠에 오른 '지옥'은 허구의 이야기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이비 종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집단과 같이 사회적으로 혼란을 틈타 우후죽순 생겨나고, 거짓 교리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며 삶을 망가트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스며드는 이단 사이비 단체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지옥' 갈무리
▲넷플릭스 '지옥' 갈무리

드라마 '지옥'은 초자연적 현상에 의해 벌어지는 예고살인으로 인한 사회 혼란 속에 사이비 단체 ‘새진리회’가 저지르는 만행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드라마는 사이비 단체의 탄생 과정과 그 피해를 여실히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새진리회를 만든 교주는 사람들이 괴물로부터 목숨을 빼앗기는 이유를 ‘죄’ 때문이라고 거짓 설교하면서 살해당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등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한다. 

▲넷플릭스 '지옥' 갈무리
▲넷플릭스 '지옥' 갈무리

기괴한 현상 속에서 점점 교주의 말을 믿게 되고 광신도들의 모임까지도 생겨난다.

한국 사회에도 팬데믹과 경제 불안 등 여러 사회 혼란 속에서 사이비 단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4대강과 5G, 백신 등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리며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이비 집단을 ‘사회 혼란을 틈타 표출된 인간의 광기’라고 표현했다.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사이비 단체들은 욕심이라고 하는 것을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펼치기 위해서 어떤 수단과 도구가 필요한 것"이라며 "잘 이해되지 않는 현상에 대한 해석의 독점과 선점을 통해서 자신들만의 단체를 만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교세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새진리회는 진실을 가리기 위해 반대하는 자들에 폭력을 행사하고 지옥행을 당한 이들의 가족들을 테러하기도 한다. 

오늘날 드러나고 있는 각종 이단 사이비 단체 피해자들의 이야기와 유사하다. 

조 대표는 "탈퇴자를 미행하고 폭행하고 소송 등을 통해서 압박을 한다든가 하는 것이 사이비 단체의 특성"이라며 "그들은 항상 '우리 아니면 나머지는 다 악'이라고 이분법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신도들은 폭행 등을 적을 처단하는 것으로 보지 심각한 범죄행위로 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단 사이비의 문제를, 고쳐지지 않는 현대사회의 한 단면으로 인정할 때 수면 아래 있던 것들이 드러나고 대책의 방향성도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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