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전도사 가족 사진 @데일리굿뉴스
▲김지훈 전도사 가족 사진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박건도 기자=안산 부곡교회(담임목사 진영화) 김지훈 전도사는 신천지에 빠진 엄마를 생각하면 고통스럽다.

5월 가정의 달이 무색하게 김 전도사와 모친 강 씨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다. 간단한 대화조차도 이들 모자 사이에는 이어가기 어렵다. 엄마 강 씨가 이단 신천지에서 빠져나오도록 회유한 아들 김 전도사를 고소했기 때문이다.

김 전도사는 “엄마가 저와 아내, 동생까지 고소한 것은 신천지의 지시를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마를 되찾기 위한 수고들이 이단 신천지에 의해 납치, 감금으로 왜곡됐다.

신천지 교도들은 지난 2019년에는 김 전도사가 시무하는 부곡교회 앞까지 찾아와 확성기와 LED 전광판을 이용해 "아들이 엄마를 강제개종 시키려 했다”며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때는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피켓만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김 전도사의 엄마 강 씨는 5년 전만 해도 같은 교회를 다녔다. 신앙생활에도 열심이라 집사 직분까지 받았다. 하지만 심리상담을 가장한 포교에 미혹돼 결국 교회를 떠났다. 

김 전도사는 “엄마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 든 상황이었다”며 “당신이 힘든 시기일 때 신천지가 다가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잘못된 교리의 늪에 빠진 엄마는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김 전도사는 “어머니 책상에 놓인 수첩에는 요한 계시록을 풀이한 글로 빼곡했다”며 “어머니는 이만희 교주가 하나님인 줄 안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의 어머니 강 씨처럼 신천지에 한 번 빠진 사람들은 헤어나오기 어렵다. 지속된 교육 탓도 있지만 이단 상담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상담을 통해 이단의 교리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데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단 상담 전문가는 "이단 상담을 받으면 영이 죽는다는 교육을 받는다"며 "신천지 기관지 천지일보가 이단 상담소에서 납치, 감금, 강제 입원, 폭행 등을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쓴 것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신천지 교도들은 언론을 통해 이단 상담을 강제개종 프로그램으로 명명하고 심지어 장로교 교리를 세뇌 과정이라고도 주장했다.

2014~ 2019년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교회에 출석하다 탈퇴한 마모 씨는 “신천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들을 변호하고 선전한다”며 “이에 속는 신도들은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신천지에 헌신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진용식 목사는 “이단 교리에 세뇌된 사람들은 반드시 상담 등을 통해 그들의 교리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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