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 '정보 보안 전문가' 꿈꾸는 재한몽골학교 엥흐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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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 '정보 보안 전문가' 꿈꾸는 재한몽골학교 엥흐태왕

  • 2024-01-16 23:14
핵심요약

재한몽골학교 12학년 엥흐태왕
지난 2016년, 어머니 따라 한국에 와
'화이트 해커' 꿈꾸며 독학으로 실력 쌓아
개인정보 유출 등 사이버 범죄 예방 목표


[앵커]
CBS는 새해를 맞아 꿈을 향해 도전하는 우리 주변 이웃들을 만나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는 정보 보안 전문가를 꿈꾸고 있는 재한몽골학교의 엥흐태왕 학생을 만나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재한몽골학교 12학년인 엥흐태왕 군.

엥흐태왕은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석·박사 과정 중이던 어머니를 따라 처음 한국에 왔습니다.

재한몽골학교를 다니며 한국어도 능숙하게 구사하는 엥흐태왕은 정보 보안 전문가라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재한몽골학교 엥흐태왕 학생이 컴퓨터실에서 독학으로 공부한 프로그램을 실습해보고 있다.재한몽골학교 엥흐태왕 학생이 컴퓨터실에서 독학으로 공부한 프로그램을 실습해보고 있다.
영화를 통해 해킹과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는 이른바 '화이트 해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1~2년 전부터 독학으로 실력을 쌓아오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건 데이터베이스 (해킹), 그리고 패스워드 어택, 이것도 취약점 분석하는 것이고…"

최근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범죄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보 보안 기술을 통해서 선제적으로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입니다.

고려대학교 스마트보안학부에 진학해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공익을 위한 디지털 보안 회사를 세우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습니다.

[엥흐태왕 / 재한몽골학교 12학년]
"요즘따라 개인정보 이런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고, 그리고 예전에도 큰 사건들이 많았잖아요. n번방이라든지 이런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사건들도 많았고, 이런 걸 보면서 이걸 좀 방어할 수 있는, 예방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유출을 예방하고 사람들이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


물론 지난 8년 간의 한국 생활이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닙니다.

언어와 문화, 경제, 비자 문제 등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늘 따라왔습니다.

그 중 가장 힘들었던 건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무시였습니다.

[엥흐태왕 / 재한몽골학교 12학년]
"제가 외국인이다 이런 걸 말하게 되면 한순간에 표정이나 말투가 변하면서 조금 적대적이게 되는 것 같아요. 시선만 봐도 알아요. 시선만 봐도 좀 나를 안 좋게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걸 알고, 그래서 좀 더 위축되고, 더욱 이 사회에서 좀 배척당한 것 같아요. '너도 똑같이 불법 체류를 할 거지 않냐'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어요. 저를 포함해서 다른 외국인들도 이런 말들을 더 듣지 않게 편견만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타지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데 있어서 재한몽골학교는 언제나 그를 든든하게 지지해줬습니다.

학업 뿐만 아니라, 화요 채플과 성경공부 동아리 모임 등을 통해서 신앙적으로도 한 단계 성숙할 수 있었습니다.

[이강애 교장 / 재한몽골학교]
"정말 엥흐태왕이 본인 인생을 꿈꾸는 대로 정보 보안 전문가로서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르길 바라요. 힘들 때마다 우리 몽골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힘을 얻고, 정말 훌륭한 모습, 성공한 모습으로 다시 우리 학교에 방문해서 후배들 격려하는 시간 갖게 되면 너무 좋겠습니다."

엥흐태왕과 재한몽골학교 학생들. 엥흐태왕은 학생회장을 역임했다.엥흐태왕과 재한몽골학교 학생들. 엥흐태왕은 학생회장을 역임했다.
엥흐태왕은 최근 한국과 몽골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서, 두 나라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두 나라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잇는 가교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엥흐태왕 / 재한몽골학교 12학년]
"제 꿈을 향해서 나아가면서 기독교 신앙도 놓치지 않고, 더욱더 성장을 하고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물이 되고 싶습니다."

CBS뉴스 오요셉 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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