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혐오 없는 미국 만들자”
내쉬빌에서도 애틀랜타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
한인들도 다수 참석…한인 전도사가 대표기도
‘API(Asian Pacific Island) 미들 테네시’ 등 이곳 이민자 및 소수계 권익단체들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 날 행사엔 아시안뿐 아니라 백인, 흑인, 라티노 등 인종을 초월한 40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API 보드멤버로 참여하고 있다는 한인 허세림 전도사의 기도로 시작됐다. 내쉬빌한인장로교회(담임 김윤민 목사)에서 중고등부를 섬기고 있기도 하다는 허 전도사는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 앞에서 “이번 총격 사건 같은 억울한 희생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피부색이나 인종, 민족, 성별 등 일체의 차별이 없는 미국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소리 높여 기도했다.
집회는 중국 커뮤니티에서 준비한 추모 연주 등으로 이어졌으며 주최 측에서 나눠준 양초에 참석자 모두가 불을 붙이는 것으로 절정을 이뤘다. 또 밴더빌트대학교 4학년 앤지 량 학생이 나와 조지아 스파 총격 희생자 박순정, 현정 그랜트, 김순자, 유영애, 딜라이나 애슐리 등 8명의 여성 이름을 일일이 호명해 나갈 땐 곳곳에서 흐느끼는 사람도 보였다.
특히 이날 집회엔 내쉬빌한인회(회장 신희경)에서 나눠준 태극기를 든 타인종들이 대거 눈에 띄어 눈길을 끌었다.
신희경 한인회장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인종혐오 범죄다, 애틀랜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내쉬빌에서도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인회 차원에서도 주변 분들에게 참석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40년 가까이 미국에 산다는 강문식(75)-이은숙 부부는 “연일 보도되고 있는 이번 사건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아시안 차별 철폐를 위한 이런 행사에 우리 한인들도 함께하고 있다는 보여주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어 보였다.
한편 이날 집회는 내쉬빌 외에 멤피스와 낙스빌 등 테네시주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내쉬빌=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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