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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치 의사 멩겔로의 실종·우리 안의 실크로드



책/학술

    [신간] 나치 의사 멩겔로의 실종·우리 안의 실크로드

     

    ◇ 나치 의사 멩겔로의 실종 / 올리비에 게즈 지음 ·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펴냄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서 잔인한 인체 실험을 했던 실존 인물 요제프 멩겔레의 최후를 추적한 프랑스 소설이다.

    작가 올리비에 게즈는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이 책으로 2017년 르노도 상과 프랑스 8대 문학상 중 한권을 뽑는 상인 ‘문학상의 상’을 받기도 했다.

    죽음의 천사라는 별명까지 붙은 나치 의사 맹겔레는 각국 사법부와 정보부, 기자와 현상금 사냥꾼들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끝내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다.

    소설은 전후 멩겔레가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프랑스에서 사망할 때까지 남미에서 보낸 시절을 다룬다.

    멩겔레는 1949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에 도착한 뒤 여러 번 이름과 신분을 바꿔가며 전범 추적에서 벗어나는데 그 배경에는 돈과 조력자들의 힘이 있었다.

    나치 독일을 추종해 그를 돕는 사람들이 많았고 끝내 멩겔레는 일체의 반성없이 수용소에서 군림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당당하게 살아간다.

    여행을 다니고 친구들과 파티를 벌이기도 하며 독일에 있는 본가에 들르기도 한다.

    아우슈비츠의 진실을 묻는 아들에게 ‘그 낡아빠진 얘기들?’이라고 대꾸하는 주인공의 뻔뻔함과 추악함이 건조한 문체로 담담하게 그려지며 분노를 자아낸다.

     

    ◇ 우리 안의 실크로드 / 정수일 지음 / 창비 펴냄

    문명교류학의 대가로 꼽히는 저자가 지난 11년간 국내외에서 개최된 실크로드 관련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 형식으로 발표한 논문 가운데 22편을 골라 엮은 책이다.

    저자의 일생의 학문적 목표인 실크로드학 및 문명교류학과 관련된 글들을 1부와 2부로 구성했으며 중국어와 영어 독자들을 위한 논문을 3부 부록으로 실었다.

    책은 초원실크로드와 오아시스실크로드, 해상실크로드 등 3대 간선 실크로드를 통해 내려진 한민족의 혈통적, 역사문학적 뿌리와 한민족과 세계의 소통을 종합적으로 다룸으로서 ‘한국 속의 세계’와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을 확인시킨다.

    일본의 저명한 미술사학자인 요시미즈 쓰네오의 연구를 들어 신라와 로마 간에 이뤄진 문화교류를 조명하고 중세 아랍의 문헌을 근거로 신라 문화의 전성기를 역설하기도 한다.
    책은 또 실크로드에 대한 중국의 중화주의중심적 시각의 오류를 비판하고 한반도를 세계 문명교류 통로인 실크로드에서 소외시켜온 문명중심주의론자들에 대해 부당한 편견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한반도 연장론’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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