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PCA 내 한인 교회의 역할을 말하다] 빌리 박 목사 “연결과 연합이 교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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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 빌리 박 목사
“한인 교회는 PCA의 의미 있는 소수… 이제는 참여할 때”
미국 장로교단 PCA(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안에서 한인 교회는 소수이지만 결코 주변부에 머물러 있지 않다. 교단 전체의 약 12%를 차지하는 한인 교회들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 속에서도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과 선교적 비전을 함께 짊어지고 있다.
PCA 최근 통계에 따르면 산하 9개 노회에 등록된 한인 교회는 총 205개. 그러나 한인 목회자가 담임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2세 교회들까지 포함하면 약 215개 교회로 추산된다.
가장 많이 등록돼 있는 곳은 조지아주 등이 포함되는 동남부노회로, 48개 교회가 등록돼 있으며, 가장 적은 곳은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등 동북부 지역을 포함하는 한인 동부노회로 12개 교회가 있다. <표 참조>
| 전체 한인교회 수 | 205 |
| 한인 서남노회 (Southwest) | 28 |
| 한인 서남노회 오렌지카운티 (Southwest Orange County) | 20 |
| 한인 남부노회 (Southern) | 18 |
| 한인 동남부노회 (Southeastern) | 48 |
| 한인 서북노회 (Northwest) | 20 |
| 한인 동북노회 (Northeastern) | 19 |
| 한인 동부노회 (Eastern) | 12 |
| 한인 중부노회 (Central) | 17 |
| 한인 수도노회 (Korean Capital) | 23 |
이 흐름의 중심에서 지난 12년 넘게 한인 교회와 PCA 본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인물이 있다. PCA 행정위원회 산하 한인관계 담당자로 섬기고 있는 빌리 박(Billy Park) 목사다.
조지아주 존스크릭에 위치한 뉴커버넌트 장로교회(New Covenant Presbyterian Church) 담임목사이기도 한 박 목사는 PCA 본부가 자리한 로렌스빌 인근에서 사역하며, 교단 내 한인 목회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행정 담당 빌리 박 목사
“한인 교회는 PCA의 ‘의미 있는 소수’”
박 목사는 현재 PCA 내 9개 한인 노회와 약 200여 개 한인 교회, 600명 이상의 한인 목회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여기에 비(非)한인 노회에 속한 한인 목회자들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행정과 소통을 담당하는 연결자(liaison)”라고 설명한다.
“교단이 제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책임(accountability)과 격려(encouragement)입니다. 그런데 소수 민족 교회들은 교단에 소속돼 있어도 쉽게 고립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연결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 목사는 팬데믹 이후 목회자 고립과 교단 내·외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교단이 신학적 입장 차이를 넘어 화해와 연합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년째 이어지는 ‘2세 목회자 포럼’
박 목사는 매년 ‘PCA EM 포럼(English Ministry Forum)’을 열어 2세 한인 목회자들을 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 포럼은 지난 12년간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 애틀랜타 등지를 순회하며 개최됐다. 올해는 조지아에서 모인다.
“가장 많았을 때는 130명 넘는 2세 목회자들이 모였습니다. 올해는 조지아에서 약 50명 정도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그는 2~3세 한인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우려에 대해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로 사람을 모으기보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리더십과 평신도 지도력의 회복이 다음 세대를 붙드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목회는 ‘편한 직업’이 될 수 없다”
재정 문제 역시 한인 교회가 직면한 현실적인 과제다. 박 목사는 PCA가 다른 주류 교단들에 비해 재정 지원 구조가 약한 ‘풀뿌리 교단’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해법을 단순히 제도나 지원에서만 찾지 않았다.
“목회자는 희생할 각오가 있어야 하고, 교회는 목회자를 책임져야 합니다. 둘 중 하나만 있으면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그는 이를 ‘한국적인 문화’가 아닌 ‘성경적 원리’라고 강조했다. 다만 과거 한인 교회가 지나치게 사회적 공동체 역할에 치우치며 희생이 왜곡된 측면도 있었다고 짚었다.
PCA의 입장과 2026년을 향한 시선
최근 미국 교계 전반에서 논쟁이 되는 동성결혼·성직 문제와 관련해 박 목사는 “PCA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며 “이 사안은 현재 교단 내에서 논쟁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PCA의 논쟁들이 다른 교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교리적 기준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한인 교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순하다. “한인 교회 안의 유대는 소중하지만, 동시에 교단 전체의 일원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특히 총회(General Assembly) 참여를 통해 배우고, 듣고,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말하기 전에 먼저 듣고 배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지혜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PCA는 2세 한인들에게 좋은 집”
고신(KPCA) 교단에서 안수받은 그는 3대째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아버지 박재영 목사는 뉴저지주의 첫 한인교회인 뉴저지제일한인교회를 세웠다. 뉴저지에서 성장했지만 20년 넘게 조지아에서 사역하면서 조지아주가 제2의 고향이 됐다고 말한 그는 “이곳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 목사는 PCA를 “신학적으로 보수적이면서도 선교적 마인드를 지닌 교단”으로 평가했다. 영어권 2세 한인 목회자들에게 PCA는 신학과 현실을 함께 감당할 수 있는 ‘좋은 집’이라는 것이다.
“PCA는 완벽한 교단은 아니지만, 한인 교회와 한인 목회자들이 뿌리내리기에 충분히 건강한 공동체입니다. 그 공동체의 모습이 PCA 교단에 좋은 롤모델로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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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 주최로 오는 3월 3일부터 5일까지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목회자 포럼 포스터.
니콜 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