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성소수자’ 골드버그 부임 보수 교회 ‘대략 난감’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이슈분석] ‘성소수자’ 골드버그 부임 보수 교회 ‘대략 난감’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이슈분석] ‘성소수자’ 골드버그 부임 보수 교회 ‘대략 난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뉴스M| 작성일2022-07-22 | 조회조회수 : 2,836회

본문

혐오 선동 앞장서는 보수 개신교 교회, 성소수자 외교관 받아들일 준비 됐나? 



df1c023b386606c00ec58df1a81d87ed_1658512792_6408.jpg
보수 교회가 그의 부임에 반발하는 가운데, 골드버그 신임 주한미대사는 퀴어축제에 참여해 성소수자에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저는 이번 주 막 한국에 도착했지만, 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다. 차별을 반대하고,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미국의 헌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미대사가 지난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3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한 연설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대사관이 퀴어축제에 발맞춰 연대의 의미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곤 했다. 그러나 대사가 공식일정으로 직접 퀴어 축제에 참여해 연설한 건 무척 이례적이다. 


더구나 골드버그 대사는 성소수자로 동성 배우자가 있다. 이런 이유로 골드버그 대사의 퀴어축제 방문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퀴어축제가 열린 서울광장엔 국내 주요 언론은 물론 <로이터>, AP통신, SIPA,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이 말 그대로 총출동해 골드버그 대사의 행보를 전했다. 


그러나 반발도 없지 않았다. 이날 오후부터 서울광장 건너편 서울시의회 앞에선 보수 개신교계를 주축으로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열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으로 건너와 ‘차별금지법 반대’, ‘학생인권조례 반대’ 등의 구호가 적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골드버그 대사 부임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높이 치켜들며 ‘주한미국대사관 철수’란 구호를 외쳤다. 다행히 경찰이 현장을 통제해 큰 충돌은 없었다. 


보수 개신교는 골드버그 대사 취임 이전부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골드버그 대사 부임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골드버그 대사가 동성 파트너를 대동하고 한국에 부임하게 되면 첨예한 논쟁이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로 인해 발생한 한미동맹 정신 훼손 및 미국에 대한 반감 등 모든 부정적 결과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퀴어축제에서 골드버그 대사가 연설한 후에도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은 모양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주요셉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골드버그 대사가 퀴어행사에 참석해 적극 지지발언을 한 건 동성애를 반대하는 다수 한국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경솔한 행동이며 한미동맹 균열을 초래할 매우 철없고 어리석은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대북 강경파란 평가다. 인사청문회에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미국의 비확산 목표와 부합한다고 말하는 한편 북한을 불량국가라고 규정하는 등 강경노선을 드러냈다. 


한국 보수층이나 보수 개신교가 좋아할만한 유형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보수 개신교계는 성소수자란 이유로 반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반발이 흔히 말하는 문화적 차이일 수는 있겠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동성혼이 적어도 ‘법적으론’ 문제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대법원은 2015년 6월 동성 결혼이 합헌이란 결정을 내렸었다. 


성소수자 대사가 한미동맹 균열 낸다? 


df1c023b386606c00ec58df1a81d87ed_1658512841_4324.jpg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에 참석한 일부 참가자들이 골드버그 대사 부임 반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높이 치켜들며 ‘주한미국대사관 철수’란 구호를 외쳤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df1c023b386606c00ec58df1a81d87ed_1658512851_1184.jpg
성소수자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대사가 16일 오후 경호원들의 경호 속에 서울광장에 들어오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그러나 보수 개신교의 반발을 단지 표피적인 문화차이로만 치부할 수만은 없다. 가톨릭·개신교·정교회 등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동성애는 금기시 돼왔고, 이 같은 태도는 21세기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교회 안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심지어 분열로 귀결되고 있음도 또한 현실이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미국 성공회 진 로빈슨 신부가 뉴햄프셔 교구 주교로 임명되자 아시아·아프리카·서인도제도 성공회가 미국 성공회와 절연하고 나선 게 대표적 사례다. 


다만, 근대 이후 현실정치는 세속주의가 대세다. 종교 교리가 세속 정치에 개입해 영향을 주는 시대는 근대의 시작과 함께 끝났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는 어느 사회에나 만연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인류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제도적으로 금지하면서 발전해 왔다. 성소수자인 골드버그가 미국 공직사회에서 고위직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차별과 배제를 제도적으로 차단하려는 의식적 노력의 산물이다. 


교회 역시 예외는 아니다. 비록 신앙·교리적으로 논쟁이 격렬하지만, 세계 각국의 교회공동체가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권리 보장을 위해 활발하게 연대하고 나섰다. 


한국 교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주류 보수 대형교단은 성소수자 권리 인정에 인색하고, 혐오 선동을 조장하지만 성소수자와 연대하고 이들을 축복하는 움직임이 날로 커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런 시대 흐름에서 볼 때 가톨릭 신자인 아일랜드계 조셉 바이든 대통령이 성소수자인 필립 골드버그를 한국 대사로 보낸 건 아주 상징적이다. 


개인적으로 골드버그 대사 부임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사회가, 그리고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 보수 교회가 그간 견지해왔던 가부장적인 보수성에서 살짝 발걸음을 돌려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불행하게도 보수 개신교계가 최근 보이는 행태를 보면, 이들이 아직 이 같은 메시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골드버그 대사를 향해 보이는 적의는 섬뜩할 정도다. 


그러나 저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바이든 행정부가 골드버그 대사 임명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한 국면에 처했을 때,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의 이익을 한국 정부에 관철시키려 할 것이다. 이게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긴 말 필요 없다. 보수 개신교 교회가 이런 현실을 속히 받아들이기 바란다. 


지유석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5,017건 126 페이지
  • f20ba9142b2492762412c0f102ef092b_1658874414_6544.jpg
    [CA] 미주한인교회 사모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출간 화제
    KCMUSA | 2022-08-02
    세 딸의 감동적인 성장 과정과 특별한 노하우 담아 심활경 저 | 쌤앤파커스 | 2022년 07월 23일한 명도 아니고 세 딸을 모두 하버드에? 이곳 캘리포니아 샌퍼난도 밸리에 위치한 새생명교회(지성은 목사)의 심활경 사모가 쓴 자녀교육 이야기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
  • d6310cdeb3876e8debaa29375275a69d_1659393689_4034.jpg
    "미래의 교회는 네트워크다"...디지털 종교, 밀레니얼 세대의 영성 풍성하게 한다
    KCMUSA | 2022-08-01
    (사진: Liberty University)종교 밀레니얼 세대(교회에서의 대면 종교 활동 참여율이 가장 낮은 세대)의 경우 디지털 종교에 참여함으로써 신앙 경험이 더욱 풍요로워진 반면, 교회에 가지 않는 일부는 디지털 공간에서 종교를 찾았다고, 새로운 연구가 제안합니다…
  • 어메리카갓탤렌트의 벤 웨이츠 "그분은 당신을 버리지 않으신다"
    KCMUSA | 2022-08-01
    남부 가스펠 가수 벤 웨이츠(Ben Waites)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심사위원 소피아 베르가라(Sofia Vergara)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screenshot of VCM News Youtube)오디션 프로그램 어메리카갓탤러트(America's Got T…
  • [NY]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회자"
    NEWS M | 2022-08-01
    와싱톤사귐의교회 김영봉 목사, 애틀란타 목회자 컨퍼런스 강사로 나서<뉴스M> 주최로 열리는 ‘건강한 교회를 고민하는 목회자 컨퍼런스'의 애틀란타 강사로 나서는 김영봉 목사는 대형교회에서 지교회로 옮겨온 독특한 사역의 여정을 걸어왔다. 그는 2005년 미연합감…
  • [NY] 뉴욕교협 할렐루야 2022 뉴욕복음화대회 둘째날 성회
    기독뉴스 | 2022-08-01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이하 교협·회장 김희복목사)는 7월29일(금) 오후 7시30분 프라미스교회(담임 허연행목사)에서 ‘북한선교와 팬데믹 후 하나님의 항해법’이란 주제로 임현수목사(북한선교사, 캐나다 큰빛교회 원로)가 강사로 참여해 할렐루야 2022 뉴욕복음화대회(…
  • 복음주의 저명한 사회운동가 론 사이더 82세로 별세
    뉴스파워 | 2022-08-01
    개인의 죄와 사회의 악 다룬, 『기아 시대의 부유한 기독교인』, 『그리스도와 폭력』 등 명저▲ 복음적 사회 운동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론 사이더 박사의 모습, 82세 일기로 별세하다. © 뉴스파워 정준모캐나다 출신 신학자이며 작가이고 복음주의 사회운동가인 로널드 …
  • 美 80여 기독교 단체 "동성결혼 합법화 강력반대"
    데일리굿뉴스 | 2022-08-01
    "신앙인에 대한 공격이자 종교의 자유 훼손" ▲미 의회 앞에서 진행된 LGBTQ 행진.(사진출처=연합뉴스)[데일리굿뉴스] 박애리 기자= 미국의 80개 이상 기독교 보수 단체 대표들이 소위 '결혼 존중법'이라 불리는 동성 결혼 법안에 공화당이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미국 …
  • "목회자의 긴 설교, 회중석에서 더 길게 느껴진다" 설교의 길이? 마틴 루터에게 물어보라
    KCMUSA | 2022-07-29
    설교 길이에 대한 논쟁, 새로운 게 아니다교회의 일반적인 설교가 1시간 이상이라고 말할 교인이 설교자보다 6배나 더 많다. 반면에 설교자들은 설교 시간이 15분 미만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두 배이다.현대 설교자들은 현대 회중들의 설교에 대한 집중 시간이 짧아졌다고 비난할…
  • 소강석 목사, "美 전사자 추모의 벽 한반도 평화의 성막으로 드리워지길"
    CBS노컷뉴스 | 2022-07-29
    새에덴교회, 지난 26일 워싱턴에서 미군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27일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 참석"참전용사 마지막 한분 살아계실 때 까지 감사의 마음 전할 것"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지난 27일 오전(헌지시각)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참전용사기…
  • [NY] 2022 할렐루야대회 개막... 31일까지 4일간
    기독뉴스 | 2022-07-29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이하 교협·회장 김희복목사)는 7월28일(목) 오후 7시30분 프라미스교회(담임 허연행목사)에서 ‘북한선교와 팬데믹 후 하나님의 항해법’이란 주제로 임현수목사(북한선교사, 캐나다 큰빛교회 원로)와 최혁목사(LA주안에교회 담임)가 강사로 참여해…
  • [NY] 할렐루야대회 강사 임현수목사 기자회견
    기독뉴스 | 2022-07-27
     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이하 교협·회장 김희복 목사)는 7월26일(화) 오후3시 교협회관에서 2022년 할렐루야 뉴욕복음화대회(이하: 복음화대회) 주강사  임현수 목사(북한선교사, 캐나다 큰빛교회 원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임현수 목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의 큰…
  • [NY]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과 통찰이 넘치는 목회자'
    뉴스M | 2022-07-26
    노진준 목사, 2022 목회자 컨퍼런스 뉴욕 강사로 나서“노진준 목사는 가슴 따뜻한 목회자이다. 이 땅의 모든 성도가 바른 복음으로 하나님의 자녀 됨을 잃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것을 꿈꾼다. 그의 설교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성도에 대한 이해로 듣는 이에게 깊…
  • 설문 조사: 대부분의 목회자들 교인의 신앙 해체라는 개념 모른다
    KCMUSA | 2022-07-22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독교 신앙을 체계적으로 해부하고 종종 거부하는 개인적인 신앙 해체(individual deconstructing their faith)에 대해 얼마나 친숙한가?"미국 개신교 목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
  • df1c023b386606c00ec58df1a81d87ed_1658531264_7726.jpg
    [CA] 릭 워렌의 후계자 앤디 우드 '혐의 없다'...에코교회 전 직원 '조사 충분치 않다' 반박
    KCMUSA | 2022-07-22
    릭 워렌 목사와 후임자 앤디 우드 목사 (사진 : 새들백교회 유튜브 영상 스크린샷)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후임자로 발표된 에코교회 전 담임목사 앤디 우드가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보도에 이어, 몇몇 사람들이 아직도 그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 기독교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미주크리스천신문 | 2022-07-22
    TGC, 레이크포인트 교회 조시 하워톤 목사가 제시하는 ‘교회가 건강하다 우선 경고부터. 여기 나오는 그래프들은 모든 교회가 건강하다거나 반성이나 회개할 일이 전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아님. 전혀 그렇지 않다. 교회란 프로그램이나 건물이 아니다. 사람들이 곧 교회…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