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통했나… 하버드 연방 정부 요구 대부분 수용 합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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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상대 소송도 합의금 지급으로 선회
학내 자유 침해 우려 목소리 나와
미국 최고 사립 명문 하버드대학이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 일부를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이번 변화가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6일,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하버드대가 이미 상당한 변화를 단행해 사실상 ‘백악관의 요구사항’을 이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봄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의 학내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폐지 ▲반유대주의 논란이 불거진 중동연구센터 책임자 교체 ▲팔레스타인 비르자이트대와의 교류 중단 등 구체적인 요구안을 제시했다.
앨런 M. 가버 총장은 채용과 입학 자율권을 침해하는 등 일부 요구는 위헌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동시에 다문화·성소수자 관련 부서를 ‘커뮤니티·캠퍼스 라이프 사무국’으로 개편했다. 또 중동연구센터 책임자 2명을 해임하고, 유대인 학생회(힐렐)에 대한 보안 지원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학생 징계 절차를 대학 단위에서 중앙으로 일원화하는 등 사실상 행정부의 요구를 수용했다. 다만 동문 참여 축소, 총장 자격 요건 강화, 외국인 유학생 징계 기록 제출 등 요구는 거부했다.
하버드 측은 이러한 변화가 “학내를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으로 만들기 위한 독자적 결정”이라고 주장했으나, 가버 총장 역시 “리버럴 진영이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를 배제했고 학내 반유대주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정부의 지적에는 일부 공감한다고 밝혔다.
하버드 교수협회는 대학 측의 입장 변화에 “정부 요구에 굴복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하버드대는 동결된 연방 연구비 22억 달러의 복원을 요구하는 소송과,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학생 제한 조치에 맞선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AP 뉴스 등은 하버드가 연방정부와의 소송에서 조만간 합의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합의금을 5억 달러 이상 받아내야 한다고 올려 합의가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니콜 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