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중] 다시 찾아온 미주 한인교회 세대교체: 배경, 현황, 그리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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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미스교회 김남수 원로목사 부부(사진 왼쪽)과 허연행 담임목사 부부
2. 세대교체의 유익함: 새로운 리더십과 사역 방식
4세대교회로 진입을 하고 있는 미주 한인교회에 불어오는 세대교체의 바람은 단순히 목회자 교체를 넘어, 교회의 본질과 사역 방식에 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 세대 목회자들이 가진 강점들이 새로운 교회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1) 세대 공감력 강화
1.5세 및 2세 목회자들은 언어와 문화적 배경에서 큰 강점을 가진다. 이들은 영어에 능통하고 미국 사회의 문화적 감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 젊은 세대와 이민 2세 교인들과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 특히 1980년대에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목사들은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 모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각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설교와 소통이 가능하다. 이러한 소통 능력은 교회 내 세대 간의 간극을 좁히고, 디지털 세대에 맞는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도입하는 데 용이하다.
2) 새로운 사역 방식 도입
기존의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리더십 구조에서 벗어나, 젊은 목회자들은 보다 수평적이고 참여적인 리더십을 추구한다. 이들은 "고립된 목회"가 아닌, 팀 목회와 공동체 중심의 운영 방식을 선호한다. 또한 코칭과 멘토링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강화하여, 교인들이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이는 교회의 역동성을 높이고, 다양한 은사를 가진 성도들이 자신의 역할을 발견하도록 돕는 유익을 낳는다.
3) 이민 교회의 정체성 확장
새로운 세대교체는 한인 교회의 정체성을 ‘한인’이라는 민족적 경계에 머무르지 않고, ‘다민족·다문화’ 공동체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와 달리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이민이 줄어들면서 이민 교회는 교인 수 감소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소형 교회의 경우 교인의 대다수가 고령자이며, 이러한 현상은 중형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자녀 세대의 예배 문화와 부모 세대의 예배 문화 사이의 괴리로 인해, 소위 ‘대예배’로 불리는 주일 오전 11시 예배에 자녀 세대가 참여하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많은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문화에 맞는 교회로 옮기거나 아예 교회를 떠나는 ‘조용한 이탈’ 현상이 발생했다. 이 현상은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나타났으며, 흔히 ‘Silent Exodus’라고 불리지만, 필자는 이를 ‘Silent Escape’라는 표현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이민자 유입의 감소와 조용한 이탈 현상에 더해, 2020년대 초반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이민 교회의 정체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바로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의 리더십 교체 시기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젊은 목회자들은 한국과 미국 사회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며, 다문화 사회 속에서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새롭게 모색할 수 있다. 이는 복음주의와 개혁신학의 틀을 넘어, 지역 사회 봉사와 사회 정의와 같은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사역을 시도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이러한 변화는 교회가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표 2>

3. 세대교체가 안고 있는 도전 과제: 갈등과 정체성 혼란
미주 한인교회의 리더십 전환은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지만, 동시에 여러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제들을 극복하지 못하면 교회가 성장 동력을 잃거나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을 수 있다.
1) 전환기 갈등 가능성
오랜 기간 1세 목회자의 권위적 리더십에 익숙해진 장년층 교인들은 젊은 담임목사의 참여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스타일에 문화적 충돌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리더십 스타일의 변화는 세대 간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교회 공동체의 화합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젊은 목회자가 시도하는 새로운 사역 방식이나 소통 방식이 기존 세대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후임 선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
후임 목사 선정 과정의 투명성은 세대교체의 성공에 필수적이다. 교회가 정치적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공정한 청빙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은퇴하는 목회자와 새로 부임하는 담임목사 간의 건강한 관계 유지는 핵심 과제이다.
실제로 이민교회에서는 은퇴 목사와 후임 목사의 갈등으로 인해 교회가 분열된 사례가 적지 않다. 분열 이후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면서 또 다른 갈등과 분열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이는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불투명성이 드러나거나 갈등이 발생할 경우, 교인들의 신뢰를 잃고 공동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3) 신학적 정체성과 방향성 유지
새로운 담임목사가 부임할 때, 교회가 기존에 지켜오던 신학적 정체성과 철학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전임 목사의 신학이나 사역 철학에서 크게 벗어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경우, 교인들 간의 의견 대립이 심화되어 교회가 분열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리더십 전환 시에는 기존의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혁신을 추구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교회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전임자가 추구해온 가치를 계승하면서 그 가치를 신학적⋅영적으로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좋다. 이민 3세대 교회 중에 위기상황을 맞이했지만 극복을 한 교회들이 이에 해당된다. 따라서 교회의 핵심 가치를 명확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