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적 신학자 월터 브루그만 6월 5일 별세… 향년 9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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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를 믿는 용기”

Walter Brueggemann / Sojourners
‘예언자적 상상력’을 통해 정의와 해방을 선포해온 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이 6월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2세. 브루그만은 미국 성서신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 중 한 명으로 ‘정의의 하나님’을 외치며 신앙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온 인물이다.
브루그만은 1978년 출간한 대표 저서 《The Prophetic Imagination》(『예언자적 상상력』)에서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연민(compassion)을 “가장 급진적인 신학적 비판”으로 정의하며 기존 질서와 권력에 도전하는 신앙의 본질을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고통은 인간성의 관점에서 비정상적이며 결코 용납되어선 안 되는 현실”이라며 침묵보다는 진실을 말하는 예언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브루그만은 “희망은 현재의 현실을 의심하는 용기”라고 말하며, 신앙은 단순한 순응이 아닌 체제에 대한 성찰과 도전임을 역설했다. 그는 “희망은 대다수의 시각을 거부하는 일이며, 정치적·존재적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썼다.
그의 또 다른 저서《Sabbath as Resistance》에서는 “하나님은 일 중독자가 아니시며, 창조는 끝없는 노동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안식일을 통한 저항과 해방의 영성을 제시했다. “하나님의 안식은 우리가 멈추어도 세계가 여전히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는 신앙의 고백”이라는 해석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브루그만은 미국 미주리주의 에덴신학교(Eden Theological Seminary)와 조지아주의 컬럼비아신학교(Columbia Theological Seminary)에서 오랫동안 구약학을 가르쳤으며, 은퇴 이후에도 100권이 넘는 책을 집필하며 교회와 사회에 끊임없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의 신학은 단순히 학문에 머무르지 않았다. 복음주의 저널리스트 타일러 허커비(Tyler Huckabee)는 브루그만을 “시적 영성과 겸손한 지성, 그리고 급진적 상상력을 겸비한 신학자”로 평가하며, “브루그만은 교회가 이미 가능한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을 말해야 한다고 믿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생전에 다음과 같은 말도 남겼다.
“기도란,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우리는 더 이상 중간 지대에 머물 수 없다. 총체주의에 순응하거나, 아니면 ‘위험한 기이함(dangerous oddness)’을 선택해야 한다.”
브루그만은 죽었지만, 그가 던진 질문은 여전히 살아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교회는 여전히 예언자의 상상력을 품고 있는가? 그의 책들은 우리에게 다시금 묻는다.
《The Prophetic Imagination》 《Truth Speaks to Power》 《Interrupting Silence》 《A Gospel of Hope》 등 그의 저작들은 오늘날 정의와 신앙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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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뉴스앤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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