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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교회가 교회 되려면 있는 그 자리에서 희망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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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합감리교뉴스| 작성일2020-11-30 | 조회조회수 : 5,6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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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후러싱제일교회의 음식나눔 사역팀이 식품을 배부하는 시간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그동안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고, 예수의 정신을 세상에 전하자고 말은 계속하면서도, 이것을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었다. 우리 교회가 이곳에 자리한 지 벌써 50년 가까이 되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이웃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또한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고, 우리가 작은 정성을 모으면 그동안 그토록 말해왔던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뉴욕 후러싱제일교회의 선교부장인 하용화 장로는 음식나눔 사역을 시작한 이유에 관해 묻는 연합감리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추수감사절을 앞둔 시점에, CNN을 비롯한 미국의 많은 언론은 “이번 추수감사절에 미국을 강타한 기아 위기( There is a hunger crisis in America this Thanksgiving)”에 대해 보도하며,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자는 극빈층이며, 그중에서도 식품 부족을 가장 커다란 문제로 언급했다.


코로나19 감염병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지역공동체의 식량 부족으로 인한 기아 문제에 심각성을 인지한 많은 한인교회는 적극적으로 음식나눔(food pantry) 사역과 지역 공동체를 위한 사역을 시작했다.


그중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때 가장 큰 피해를 본 뉴욕시의 뉴욕 후러싱제일교회(이하 제일교회)의 사역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제일교회의 선교를 담당하는 최찬영 목사는 “후러싱 지역에는 정부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이 많다. 특히 서류 미비자들은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외부 출입마저 제한되어 고립된 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교회 리더쉽 미팅에서 안전을 이유로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위생수칙을 준수하며 최선을 다해 급식프로그램을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사역을 준비했던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음식나눔 사역 초창기 제일교회는 야채와 과일, 캔 음식과 라면 등을 인근의 마트에서 직접 구매해서 매주 토요일 100여 가족에게 나누어 주던 초창기 제일교회의 음식나눔 사역은 250여 가족이 음식을 원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를 감당해야 할 재정적 부담이 커져 사역 중단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만 했다.


최 목사는 “처음에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정도만 음식나눔을 하기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 9시에 시작하는 급식 프로그램에 새벽부터 줄을 서는 모습을 보고 교회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외면할 수 없었다. 또한 이 사역이 지역사회 선교의 확장 통로가 되리라 판단되어, 지속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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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멩 뉴욕 퀸즈 지역 연방 하원의원이 AREAA(Asian Real Estate Association of America) 회원들과 함께 마스크를 나눠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제일교회의 사역을 들은 뉴욕 연회의 구제위원회(United Methodist Committee on Relief of New York Annual Conference) 디렉터 탐 벤커스 목사는 뉴욕에서 음식나눔 사역을 하고 있는 뉴욕 연회의 소수민족 교회 목회자들과 줌 미팅(zoom meeting)을 주선했다.


이를 통해, 뉴욕에서 가장 큰 교회 가운데 하나인 뉴욕 제일교회는 사역에 관한 경험이 많은 이웃한 소수민족 교회들과 협력하여, 음식나눔 사역 방법 및 지속적인 음식 지원을 하는 지역사회 단체와 교회에 관한 정보를 얻고, 이해를 넓혔으며,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자신들의 사역에 접목시켜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제일교회의 음식나눔 사역을 도와준 소수민족 교회 중 하나인 뉴욕 히스페닉제일연합감리교회의 도린마 르브론 말레이브 목사는 제일교회와 동역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로 뉴욕이 봉쇄되고 경제가 악화됨에 따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어 갔다. 이러한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벤커스 목사는 각 교회가 진행하는 음식나눔 사역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그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모임을 주선했다. 우리는 그 모임에서 제일교회가 음식나눔 사역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자체 예산으로 매주 식품을 구매하는 제일교회가 점점 늘어나는 수요로 인해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해 제일교회가 정기적이며 장기적으로 식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단체와 연결시켜주었다. 또한 음식나눔 사역에 대한 우리의 경험도 공유했다.” 


말레이브 목사는 현재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 기간에는 동역이 특히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과 같은 위기의 시기에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은 우리가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며, 감리교의 연대주의는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다.”


사역을 위한 정보를 비롯한 여러 단체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식품 조달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서 제일교회는 7월 초부터 음식나눔 사역의 질과 양을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었으며, 사역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게 되었다. 


탐 벤커스 목사는 제일교회의 음식나눔 사역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제일교회는 지역 사회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에 대응했다. 많은 지역 사회의 식량 불안은 기업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으며, 아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던 학교가 문을 닫고, 기존의 음식을 제공하던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문제가 되었다. 제일교회는 주변의 교회 및 단체와 협력하면서 매주 250가족에게 40파운드의 질 좋은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일교회의 음식나눔 사역팀의 장점은 각 민족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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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벤커스 목사 부부(왼쪽부터), 김정호 목사(왼편에서 5번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오른편에서 두 번째), 선교부장인 하용화 장로(맨 오른편)와 봉사자들이 추운 날씨에도 사역을 위해 모였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현재 제일교회는 매주 한 번씩 진행하던 음식나눔 사역을 목요일과 토요일로 2회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으며, 목요일에는 한인들에게 필요한 라면과 같은 식품을 별도로 준비하고, 토요일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식품을 별도로 배부하고 있으며, 히스패닉들에게도 그들의 취향에 맞는 식품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뉴욕의 퀸즈 지역의 연방하원 의원인 그레이스 멩도 연합감리교뉴스 취재 당시 현장에서 아시안부동산협회(AREAA) 회원들과 함께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지역공동체를 위해 제일교회가 진행하는 이 음식나눔은 매우 의미 있고, 고마운 일이다. 나도 이에 동참하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멩 의원은 말했다.


벤커스 목사는 “지역 사회가 무언가를 필요로 할 때, 그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고 사역이다. ‘있는 그 자리에서 희망이 되어라(Be there, Be Hope!).’는 연합감리교 구제위원회의 캐치프레이즈이이며, 연합감리교 자원선교단(Volunteers in Mission, UMVIM)의 표어는 ‘행동하는 기독교인의 사랑’이다. 두 기관 모두 그리스도 정신의 본보기와 교회의 사역은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후러싱제일교회의 음식나눔 사역을 “있는 그 자리에서 희망이 되는 행동하는 기독교인의 사랑이 되어 교회가 교회 되게 하는 사역”이라고 정의했다.


김정호 목사는 음식나눔 사역을 더욱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하면서, 사역의 미래를 이렇게 전망했다.  


“내년에는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제일교회는 이웃 사랑의 실천을 음식나눔 사역에 그치지 않고, 여러 기관의 협조를 얻어 싱글맘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자립을 돕는 소시얼 임파워먼트(social empowerment) 프로그램  등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김응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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