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200년 해외선교 역사 마감... 줄어든 교세로 선교 본부 폐쇄
페이지 정보
본문

미국장로교(PCUSA)가 선교 기관을 공식적으로 폐쇄하고, 남아있던 선교사 대부분을 해고하면서, 수세기동안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한 역사적 해외 선교 사역이 막을 내렸다.
미국 장로교(PCUSA)가 해외 선교 부서를 폐쇄하고 남은 60명의 선교사 중 54명을 해고하여 200년간 수백 명의 기독교 사역자들이 전 세계에 복음을 전했던 선교 유산이 중단되는 전환점에 서게 되었다.
데일리 데클러레이션(Dailydeclaration)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장로교 선교국(Presbyterian Mission Agency)은 총회 본부와 통합되어, 새롭게 조직된 통합 임시 기구(Interim Unified Agency)로 개편되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선교부(Presbyterian World Mission)는 공식 폐쇄되었으며, 남아있던 대부분의 선교사는 해고됐다.
코스타리카 선교사로 섬기다가 현재는 현지 신학교에서 활동 중인 칼라 앤 콜(Karla Ann Koll) “우리는 지금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었던 사역 중 하나가 천천히 해체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데클러레이션은 콜의 발언이 교단 내부 선교사들과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이번 사태를 미국장로교 역사상 가장 무거운 순간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교단 보고서에 따르면, 선교 재정은 PCUSA 교세 하락 수치와 비슷하게 줄어들어 2000년 1,600만 달러에서 2023년 6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앨라배마주 셰퍼드 앤 랩슬리(Sheppards and Lapsley) 노회 서기 제이 윌킨스(Jay Wilkins) 목사는 선교 사역이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라고 밝히며, 특히 콩고 등 고위험 지역에서 지속적인 보안 문제와 재정 부담이 해외 선교 인력을 유지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PCUSA는 최근 수십 년간 점차 진보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 2011년 공개적으로 성소수자 성직자 안수를 허용한 것부터 시작해, 2015년 동성 결혼 승인, 사회 정의 및 정치적 사안에 대한 활발한 개입, 그리고 이스라엘을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백인 정권이 유색인종에 대해 시행한 차별정책. 편집자 주) 국가’로 규정하는 등 반이스라엘 입장을 취하며 교단 내외의 비판을 받아왔다.
1983년 310만 명에 달했던 교인 수는 2023년 109만 명으로 감소, 40년간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 데클러레이션은 교리적 타협, 고령화, 그리고 보다 보수적인 교단으로 교회가 가입한 이전한 사례들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잃어버린 선교 유산
PCUSA의 전신인 교단들은 20세기 중반까지 미국 종교·교육·정치·문화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65년 420만 명이 넘는 교세를 보유했던 이들은 프린스턴대 등 명문 대학을 세우고, 수많은 신학자들을 길러냈으며, 백악관부터 선교지까지 영향력을 뻗쳤던 대표적인 미국 개신교 주류 교단이었다.
교단 관계자들은 이번 구조조정을 ‘선교사 파송에서 국제 교회와의 평등한 동역 관계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임시 기구 총괄 책임자 오지현 목사는 “이번 접근 방식은 교단의 동반자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며, 전 세계 신앙 공동체들과 더 깊고 넓은 관계를 추구하기 위해 올해 또 한번 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라고 말했다.
데일리 데클러레이션에 따르면, 일부 해고된 선교사들은 ‘세계 교회 협력 고문(Global Ecumenical Advisors)’으로 재배치될 가능성도 있으나,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동역’과 문화적, 상황적 ‘맥락을 고려한 사역(contextual ministry)’이라는 새로운 언어는 주류 개신교 내에서 수십 년간 지속된 흐름을 반영하지만, 일부는 이러한 접근이 복음의 긴박성과 본질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미 히스패닉 장로교 협의회(National Hispanic Presbyterian Caucus)는 공개서한을 통해 중남미 지역 선교사 해고에 대해 “깊은 우려”와 “크나큰 슬픔”을 표명했다.
많은 이들에게 이번 결정은 교회 사명의 중심을 건드리는 일로 다가온다고 데일리 데클러레이션은 전했다. 데일리 데클러레이션은 “예수께서 주신 지상 명령,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마태복음 28:19)’는 말씀은 그동안 장로교 선교를 이끌어온 핵심 동력이었다. PCUSA는 이번 선교 사역 모델 전환이 문화적 민감성과 분권화를 강화하는 것이라 평가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다수는 이번 사건을 장로교만이 아닌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데일리 데클러레이션은 “서구 교회가 쇠퇴함에 따라 과거에는 선교 대상이었던 국가들이 되려 미국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서구 교회가 스스로의 영적 건강과 복음에 대한 헌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라” (누가복음 10:2)라는 말씀처럼 부르심에 헌신된 이들에게는 사역의 긴박함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리가 절실한 이 시대에도 교회의 사명은 여전히 동일하다. 타협 없이, 담대히,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부활하신 주님을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효주 기자>
관련링크
-
크리스찬타임스 제공
[원문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