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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온라인만으론 부족…예배·기도 목말라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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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주중앙일보| 작성일2020-08-05 | 조회조회수 : 4,6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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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예배 논란…뉴포트비치에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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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뉴포트비치에서는 해변 예배가 진행됐다. 이 모임은 '세츄레이트 오렌지카운티(Saturate OC)'다. 매주 금요일마다 남가주 지역 해변에서 열린다. 장소는 예약자에 의해 당일 이메일로 통보한다. 참석자들이 손을 들고 기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뉴포트비치에서는 해변 예배가 진행됐다. 이 모임은 '세츄레이트 오렌지카운티(Saturate OC)'다. 매주 금요일마다 남가주 지역 해변에서 열린다. 장소는 예약자에 의해 당일 이메일로 통보한다. 참석자들이 손을 들고 기도를 하고 있다.

SNS 통해 매주 수백 명 모여
금요일마다 해변서 예배


슬픔과 고민 안고 참석
함께 기도만으로도 위로


팬데믹이 일상을 가뒀다. 아니 삼켜버렸다.

전에는 인간이 시대를 좇느라 힘겨워 했다. 그만큼 세상은 빠르게 앞서갔다. 시간과의 괴리를 매번 절감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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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제동이 걸렸다. 팬데믹이 자유를 속박했다. 시대는 속도 대신 전환을 급히 요구한다.

종교는 본래 교류해야 한다. 그 굴레 안에서 인간과 인간은 신(神)을 매개로 교감한다. 영성은 그렇게 움튼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종교인의 교류가 막혔다. 온라인상의 모니터는 벽이다, 엄연히 한계가 있다.

지난달 31일 뉴포트비치 13번 타워 앞에는 갑갑함이 싫어 뛰쳐나온 기독교인들이 한데 모였다. 이 모임의 명칭은 '세츄레이트 오렌지카운티(Saturate OC)'다. 팬데믹 기간에 자발적으로 생성된 모임이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마다 해변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본지 7월29일자 A-3면>

원래 이들은 헌팅턴비치에서 모였다. 그러자 헌팅턴비치시정부가 "집회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우려하는 성명을 냈다. 장소가 급히 뉴포트비치로 바뀐 이유다. 일각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단지 팬데믹 가운데 갇히는 게 싫어 해변으로 나온 것일까. 직접 현장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31일 오후 6시30분, 뉴포트비치 13번 타워 앞이다.

선선한 저녁바람이 야자수와 조화를 이룬다. 한낮의 뜨거웠던 태양이 서서히 수그러드는 시간이다.

반면, 이곳은 지금부터 열기가 달아오른다. 기독교인들의 모임인 '세츄레이트 OC'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적어도 300명 이상은 모인 듯 싶다. 해변에서의 모임이라 그런지 정형화된 교회 모임과 다르다.

초면에도 스스럼없이 질문을 주고 받는다. 인사를 나누는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어디서 왔어요" "반가워요." "이름이 뭐에요"

모래 위 아무 데나 앉아도 되니 형식도 없다. 해변이라 복장도 자유롭다. 세츄레이트OC는 순전히 자발적 모임이라 소속의 개념이 없다.

본격적인 모임이 시작됐다. 한 남성이 기타를 치며 CCM(현대복음성가)을 부른다. 모인 사람들은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함께 찬양을 따라 부르는가 하면 담요 위에 앉아 노래를 음미하는 이도 있다.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은 이들도 제법 많아 보인다.

제시카 브웰(코스타메사)씨는 "동생과 함께 기도하러 나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심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다"며 "문제가 해결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 함께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때 누군가 확성기를 들었다.

"당신은 정말 살아있습니까."

이 모임을 시작한 파커 그린 목사다. 설교가 이어졌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 우리는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다. 게다가 멋있는 옷과, 멋진 차는 우리를 더 빛나게 한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좋은 사람인가"라며 "아무도 못 보는, 나만 아는 죄를 끄집어내라. 그리고 거기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 목소리를 경청했다. 주변을 둘러봤다. 눈을 지그시 감고 듣는 이부터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사람도 있었다.

기도 모임 후에는 해변에서 침례식도 진행됐다.

샘 브라이트(어바인)씨는 "팬데믹 기간이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다. 가족도 모두 안정된 삶을 산다"며 "그런데 항상 공허함을 느꼈다. SNS에서 이 모임을 알게 됐다. 이곳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예배하면서 조금씩 그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팬데믹 상황이다. 특정 시간에 해변으로 사람들이 몰리자 여기저기서 눈총을 보내기도 한다. 특히 최근 세츄레이트OC 이야기가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비난의 목소리는 높다. 감염 확산의 우려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뒤섞인 반응이다.

실제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조니 로헨(어바인)씨는 "마스크 착용 문제는 이미 정치적으로 변질됐고 그 논쟁을 이용하는 부류가 이 모임을 왜곡하는 것 같다. 우리를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코로나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봐야 한다. 오늘날 사람들이 느끼는 슬픔과 절망 같은 것은 백신으로도 치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츄레이트OC측은 외부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웹사이트(www.saturateoc.com)에는 참석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문구가 소개돼있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지만 미리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해야 모임 장소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

세츄레이트OC측은 참석 예약과 관련, "지금은 팬데믹 기간이기 때문이다. 참석자를 알아야 긴밀한 소통과 안전한 곳으로의 장소 변경 등 공지 사항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옆에서는 모임의 성격과 달리 다양한 시각이 존재했다.

우선 팬데믹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개빈 뉴섬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recall)과 관련, 서명을 받는 부스가 있었다.

이 부스의 한 자원 봉사자는 우선 "우리는 세츄레이트OC와 관련은 없지만 이 모임을 적극 지지한다.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과 자유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봉사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탓하기 전에 뉴섬 주지사는 팬데믹을 어떤 식으로 대응해왔는지부터 돌아보라"며 "정치인들의 오판으로 개인의 자유가 속박당하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팻말과 성조기 등을 들고 모임을 지켜보는 주민도 보였다. 세츄레이트OC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뉴포트비치 지역 주민 사라 요한슨 씨는 오히려 기자에게 "저 사람들은 왜 저기 모여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적어도 수백 명이 저렇게 몰려 있는 것은 현 상황에서 조심해야 하는 일 아니냐"며 "더구나 기독교인들이 저러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경찰은 왜 저 모임을 제지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세츄레이트OC 모임은 다양한 주변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후 8시가 넘도록 진행됐다. 물론 계속해서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뉴포트비치 경찰국 소속 경관들은 주변에서 세츄레이트OC에 몰린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제 해산이나 티켓을 부과하지는 않았다.

팬데믹 시대는 복잡하다.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시각이 공존한다. 개인의 권리, 종교의 자유는 국가의 제한 정책과 상충한다. 저마다 나름의 명분은 있다. 쉽게 옳음을 판단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분명한 건 팬데믹 상황에서 궁핍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물질적인 것만 그런 게 아니다. 내면과 영적인 것의 갈증도 극명히 나타나는 시기임이 틀림없다. 이 모임은 어쩌면 결핍의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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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일보 koreadaily.com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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