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레이엄의 최첨단 기록보관소 및 연구센터 오는 7일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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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그레이엄이 받은 이 아메리카 원주민 머리 장식 등은 이제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볼 수 있다 (사진: Billy Graham Archives)
유명한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수석 조수인 데이빗 브루스(David Bruce)는 살아 생전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설교하는 것을 보면서, 그의 유산, 그가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 그의 일생의 작업의 증거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뿐만 아니라 모든 것, 곧 단어 하나하나, 순간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어떻게든 보존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브루스는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난 지 4년 후인 이번 여름 그 생각을 했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미래의 유산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그가 이룬 모든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이제 브루스가 감독한 빌리 그레이엄의 삶의 역사를 보존하는, 3만 제곱피트, 1,200만 달러의 최첨단 기록보관소 및 연구센터가 그레이엄의 생일인 오는 11월 7일에 오픈한다.
채광이 좋은 이 기록보관소 및 연구센터는 건물 1층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아카이브 디자인 전문가인 미셸 파시피코(Michele Pacifico)와 상의하여 건설되었으며, 지금은 역사가들이 와서 상자와 파일을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위층의 조심스럽게 기온이 조절되는 방의 선반에는 각각 수백 장의 종이가 들어 있는 수천 개의 보관 용기가 있다. 또 다른 방에는 기증받은 스위스의 전통의상에서부터 그레이엄의 순회용 강단에 이르기까지 큰 사이즈의 품목들이 보관돼 있다.
그레이엄은 애리조나에서 열린 전도대회에서 "Christian Hope Indian Eskimo Fellowship"으로부터 이 의식용 머리 장식을 포함하여 많은 선물을 받았다 (사진: Billy Graham Archives)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빌리 그레이엄 도서관 및 박물관 길 건너편에 위치한 이 기록보관소 및 연구센터는 그레이엄의 생애와 작품에 관한 전체 기록을 한 자리에 모으고 있다. 휘튼칼리지의 빌리그레이엄센터에 대여되었던 기록물들과, 노스캐롤라이나 주 몬트리트에 있는 그레이엄의 자택 사무실에 남아 있던 수백 개의 상자와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그의 이전 사무실 및 샬럿에 보관되었던 추가 자료들이 함께 이곳에 보관, 전시된다.
전에 애틀랜타에 있는 지미 카터의 대통령 박물관에서 일했던 기록보관사 린제이 엘리엇(Lindsay Elliott)은 "모든 것을 가능한 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몬트리트의 자료에서부터 월드 와이드 영화사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역 전체를 보관하고자 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설명하고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이 사망한 지 1년 후인 2019년에 이 새로운 기록보관소 및 연구센터에 관한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전문 역사가들은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들은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 BGEA)가 휘튼대학의 전문가들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으며, 자료 접근을 급격하게 제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걱정했다.
개인 소장품들은 때로 공개 장학금보다 평판 보존을 우선시한다. 이는 가족이나 가까운 동료가 소유물을 감독할 때 특히 그렇다. 그들은 지나치게 비판적인 사람들의 접근을 거부하고 그들을 체크할 수 있다. 민감한 문서를 보이지 않게 보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엘리엇과 브루스는 빌리그레이엄 기록보관소 및 연구센터가 모든 학자, 학생 및 연구원에게 공개될 것이며 전문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레이엄의 유산은 21세기 학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최고의 복음주의자의 본보기로 여기고 다른 사람들을 그에 대해 다른 잣대로 평가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그가 얼마나 냉소적이고, 타협적이며, 실용주의적이었고, 예수님에게 얼마나 집중했는지를 평가하고자 한다. 또 그들은 그가 실수를 하고 비난받을 만한 일을 했지만 그것들로부터 배웠고, 잘못들에 대해서 사과할 만큼 겸손했다고 말한다.
전기 작가 그랜트 와커(Grant Wacker)는 "미국의 목사(America's Pastor)"라는 책 서문에서 “그레이엄은 대리석 조각상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 최초의 사람이었다”라고 썼다.
다른 역사가들은 기록을 좀 더 주의 깊게 조사하면, 그레이엄이 복음주의의 가장 나쁜 면에 가담했으며, 겨우 턱걸이로 복음주의자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미국 정치에 대한 그의 개입, 인종에 대한 그의 입장(리처드 닉슨과의 대화에서 녹음된 반유대주의적 진술 포함), 여성에 대한 그의 견해에 대해 보다 비판적인 시각을 요구했다.
그레이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대중적인 투쟁도 있다. 정치적인 문제가 복음주의 내부에서 논쟁의 온도를 높임에 따라 양측의 사람들이 그레이엄의 기억에 호소했다. 예를 들어 그의 손자 중 일부는 빌리 그레이엄이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했다고 주장했지만, 그러나 장남이자 BGEA 회장인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은 그이 아버지가 2016년에 트럼프에게 투표했으며 그가 "트럼프를 그 시대를 위한 사람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기록보관소 및 연구센터는 그레이엄의 유산에 대한 갈등과 경쟁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전도자의 평판이 수정되도록 시도하지도 않았다. 대신 시간에 맡기도록 만들어졌다.
일생 동안 그레이엄은 유명했으며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자주 지명되었다. 사람들은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때 그를 떠올렸다.
많은 보수 기독교인들은 영화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지만, 그레이엄은 영화들 속에서 잠재력을 보았다. "미스터 텍사스(Mr. Texas)"는 1951년 빌리그레이엄의 영화사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다 (사진: Billy Graham Archives)
그러나 이 유명한 전도자는 기억에서 빨리 잊혀지고 있다. 빌리 선데이(Billy Sunday)는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도 더 이상 누구나 아는 날이 아니다. 그는 1억 명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에게 설교했지만, 인디애나 주 위노나 레이크에 있는 그의 박물관은 계속 문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제 샬럿에서는 엘리엇 팀의 기록 보관 담당자가 길 건너편에 있는 기록보관소 및 연구센터를 위해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15년 전에 문을 연 이래 빌리 그레이엄 도서관은 2018년에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포함하여 17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맞이했다. 트립어드바이저는 샬럿 방문자의 80% 이상이 이 도서관을 방문했다며, 별 다섯개를 받은, 샬럿에서 가볼 곳 1위로 선정했다.
아카이브의 다른 방에서는 시청각 기록 보관사(audio-visual archivist)인 데이비드 이즈(David Eades)가 TBN과 Roku 및 Amazon Prime에서 방영할 10~25개의 "Billy Graham TV Classics"의 제작을 감독하고 있다. 그레이엄의 옛 메시지는 이를 통해서 지금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며, 이즈와 그의 팀은 그레이엄의 삶과 메시지를 현재에도 의미있는 것임을 알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 9월 그레이엄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특집이 미국과 영연방 전역에 방영되었다.
브루스는 "이것은 단지 향수가 아니다. 역사 보존하기 위한 기록보관소도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그레이엄 목사는 우리의 기록보관소 및 연구센터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사용될 수 없었다면 이것을 결코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나는 사람들이 그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그가 터치하신 모든 역사를 보고, 살아 숨쉬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이 묵상하도록 격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