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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를 위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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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연합감리교뉴스| 작성일2020-08-18 | 조회조회수 : 3,7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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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감리교 한영찬송가, 찬송과 예배, COME, LET US WORSHIP, 캡처.

    편집자 주: 연합감리교뉴스는 한반도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한 기도 캠페인에 참여하는 의미로 고교 재학 중인 오민주 양이 영어로 써서 보낸 글을 번역해서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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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할아버지는 북한에서 내려온 피난민입니다.

    한국 전쟁이 발발했을 때, 증조할머니는 이제 막 태어난 할아버지를 데리고 피난길에 올라 남한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아주 잠깐 고향을 떠나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슬프게도 아주 긴 이별이 되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한반도에는 남한과 북한을 반으로 갈라놓는 38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철이 들면서부터 할아버지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날마다 고대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일을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셨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할아버지는 가족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느꼈던 슬픔과 분노, 후회와 비통함을 모두 담은 한(恨)이라는 한국인 고유의 정서를 마음에 간직한 채 사셨습니다. 그런데 이 한이라는 깊고 복잡한 감정이 할아버지와 저를 이어줍니다. 세대를 넘고 한국과 미국이라는 지리적인 거리도 뛰어넘어 같은 한국인으로서 지니는 공통된 마음으로 말입니다.


    우리 가족은 2010년에 미국에 왔습니다.

    미국에서의 삶은 우리에게 세계 여러 나라의 가치와 문화의 풍요를 누릴 기회를 주었습니다. 고유하고 특색있는 모습은 유지하면서, 용광로(melting pot)나 샐러드처럼 다양한 문화를 뒤섞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다양성과 독특함을 한국 음식에 비유한다면, 다채로운 야채와 고기 그리고 면이 어우러져 한국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인 “잡채”가 될 것입니다.

    세상에는 이런 다양성과 고유성을 지닌 수많은 활동이 있으며, 사람들은 이러한 운동을 통해 함께 목소리를 높이며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갑니다.

    인권 운동을 통해 우리는 식민주의, 제국주의, 노예제도, 가부장제 등 인간을 억누르는 모든 불의에 맞서고,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개개인의 목소리를 높여 호소합니다.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흑인 공동체에 가해진 폭력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운동입니다.

    또한 환경운동은 현재 일어나는 생태학적 변화 상황에 맞추어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지구의 날이나 침묵의 봄 또는 재활용 등을 통해 사람들이 생활에서 환경 지키기에 앞장서도록 촉구합니다.

    이러한 건설적인 운동들로부터 도전을 받은 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운동의 이름은 “Amazing Grace with Peace", 즉 “평화를 위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할아버지와 지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해봅니다.

    할아버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때나 북쪽에 있는 가족들이 그리워질 때면, “나 같은 죄인 살리신”(편집자 주: 영어 제목인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를 한국말로 직역하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다.)이라는 찬송을 부르곤 하셨습니다. 그 노랫말 중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고향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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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을 마치고 작별하는 모습. 한국 MBC 뉴스 화면 캡처. 

    할아버지는 그 가사처럼 하나님께서 언젠가 자신을 고향으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믿고 계시며, 지금도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 부둥켜안고, 눈물로 가득한 그동안의 한을 풀어낼 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기였던 할아버지가 백발이 가득한 노인이 될 만큼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 누구도 가족들을 향한 할아버지의 믿음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단 저희 할아버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도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며, 고향의 품에서 가족들을 다시 만날 날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산가족의 이야기이며, 한반도의 평화를 희망하며 통일에 관심을 두게 해주었기에 저의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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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민주 양은 일리노이 주 어바나에 있는 웨슬리연합감리교회의 교인이고, 일리노이과학고등학교(Illinois Mathematics and Science Academy)에 재학 중이다. 사진 제공, 오민주.

    그래서 저는 “Amazing Grace with Bach”라는 곡을 연주해 왔습니다. 이 곡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찬송가에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를 입힌 곡입니다.

    여러 교회와 행사장에 가서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와 한반도의 평화 운동에 대한 저의 소망을 사람들과 나눴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마다 인종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평화 운동이라는 과제에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남북 간의 적개심을 끝내는 방법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같이 정치적인 행위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화 운동은 할아버지와 같은 분들의 귀향과 가족들과의 재회를 바라는 인도주의적인 마음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잡채의 비유에서 언급했듯이 미국에 사는 한국의 10대들이 평화운동을 위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바랍니다. 그리고 비무장지대가 평화의 지대로 바뀔 때까지 함께 연대하기를 원합니다.

    저는 한반도에서 휴전선이 사라지고, 저희 할아버지와 같은 분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한을 풀게 되는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날까지 저는 첼로를 연주하면서 “Amazing Grace with Peace, 평화를 위한 하나님의 은혜 운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연합감리교뉴스 오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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