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관음증, 그리고 트럼프’…미 저명 보수 종교인의 몰락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섹스, 관음증, 그리고 트럼프’…미 저명 보수 종교인의 몰락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섹스, 관음증, 그리고 트럼프’…미 저명 보수 종교인의 몰락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겨레 정의길 선임기자| 작성일2020-08-27 | 조회조회수 : 3,951회

    본문

    호텔 직원과 부부 사이 3각 성스캔들 파문
    기독교계 리버티대 제리 폴웰 총장 사임
    미국 복음주의 교단의 ‘트럼프 지지’ 선도
    선친이 세운 대학 성장시켰으나, 잇단 구설수


    2cf8f3d953ef736541582ba974938897_1598459159_5886.jpg
    제리 폴웰 2세 리버티대학교 총장과 그의 부인 베키가 지난 2018년 11월28일 이 대학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계열 리버티대학의 총장 제리 폴웰 2세가 25일(현지시각) 결국 사임했다. 폴웰은 호텔 수영장 직원과 부부 사이의 3각 성스캔들로 전날 사임설이 보도됐으나 이를 부인했었다.

    리버티대는 이날 “이사회가 폴웰의 사임을 수용했고, 폴웰은 총장직과 이사회에서 즉각 퇴진한다”고 발표했다. 폴웰은 아내 베키 폴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호텔 수영장 직원의 폭로에 이어, 이 스캔들에 폴웰도 관여됐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미국 사회에 큰 논란을 불렀다.

    폴웰은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복음주의 교단의 유력 인사다. 대통령 당선 전 일찌감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며 복음주의 세력을 트럼프의 지지 기반으로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등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마이애미의 퐁텐블루 호텔 수영장 직원 지안카를로 그랜다(28)의 폭로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그랜다는 24일 “폴웰 부부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폴웰의 부인 베키의 유혹으로 성관계를 맺었고, 폴웰은 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폴웰은 그랜다보다 한발 앞서 23일 성명을 발표해 부인과 그랜다의 관계는 인정했다. 하지만 자신은 관련되지 않았고 최근까지 그랜다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폴웰은 자신이 투자한 호텔에서 당시 부동산업에 대해 야망을 품은 그랜다와 만났는데, 곧 아내 베키가 그와 관계를 맺었고 자신은 몰랐다는 주장이다. 폴웰은 이 관계를 알고는 체중이 80파운드(36㎏)나 빠지는 등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그와 거리를 두려고 했으나, 불행하게도 그는 점점 화를 내면서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결국 그는 돈을 주지 않으면 베키와의 이 은밀한 관계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해, 나의 아내와 가족, 리버티대학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자, <로이터> 통신과 <폴리티코> 등 언론들은 그랜다와 회견을 하며 양쪽 관계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에 나섰다. 보도를 보면, 그는 스무살 대학생이었던 2012년 퐁테블루 호텔 수영장에서 일할 때 폴웰 부부를 만났다. 그랜다는 이 관계가 시작부터 ‘3자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베키가 먼저 자신에게 접근해 호텔 방으로 가자면서 “남편도 만남의 현장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랜다는 <폴리티코>에 “폴웰은 직접 지켜보는 것을 즐겼고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멀리서도 봤다”며 “그는 또 우리의 전화 대화를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랜다는 부동산 관리자로서 ‘입신’을 꿈꾸는 젊은이였다. 폴웰 부부와의 관계를 지속한 이유도 마이애미에 부동산 투자를 하는 부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폴웰 부부는 그랜다와 관계를 맺은지 1년 뒤 마이애미 해변가의 한 유스호스텔을 인수하면서 아들 트로이와 그랜다를 공동소유자로 등록했다. 폴웰은 2015년 그랜다의 유스호스텔 지분을 매수해주겠다는 깜짝 제안을 했다고 그랜다는 주장했다. 폴웰은 그 과정에서 그랜다의 관심을 끄는 ‘다른 일’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얘기였다. 그랜다는 유스호스텔 지분 매수가 “정계 진출을 위해 폴웰이 3각 관계를 정리하려는 일환”임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폴웰이 약속한 유스호스텔 매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랜다는 복잡한 소유권 소송에 휘말렸다. 그랜다는 “나의 지분 24.9% 매입을 폴웰이 거절한 것에 대해 분노가 끌어올랐다”며 “마이애미 유스호스텔 송사를 해결하기 위해 약속했던 자금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고, 폴웰 가족과의 관계도 정리하고 싶었다”고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2cf8f3d953ef736541582ba974938897_1598459176_3948.jpg
    폴웰은 복음주의 교단에서 트럼프 지지를 선도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폴웰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한 사진. 제리 폴웰 트위터 갈무리

    폴웰은 트럼프 취임 이후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고 행동도 점점 방만해지면서, 구설에 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폴웰은 이번달 초 휴가중에 인스타그램에 요트에서 바지 지퍼를 내리고 부인의 비서 몸에 손을 감싼 사진을 올렸다. 부인의 비서 역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문제가 되자, 그는 이 사진을 삭제했으나 빗발치는 항의로 학교 쪽으로부터 무기한 정직을 받았다. 이에 앞서, 그는 트위터에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의 복장을 한 남자와 얼굴에 검은 칠을 한 마스크 쓴 남자의 사진을 올려, 이미 구설에 오른 상황이었다.

    2cf8f3d953ef736541582ba974938897_1598459192_8553.jpg
    베키 폴웰, 지안카를로 그랜다, 제리 포웰 2세.(왼쪽부터) 로이터 연합뉴스

    리버티대는 그의 아버지 제리 폴웰 1세가 1971년에 세운 학교다. 보수적인 기독교 목사로 ‘도덕적다수운동’이라는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 운동을 벌인 그의 아버지에 이어 폴웰이 총장에 취임해 대학을 크게 키웠다. 폴웰은 재임 중 10억달러 규모의 대형 건축 공사를 벌여, 이 학교를 미국 내 대표적인 복음주의 대학교로 성장시켰다. 학생 수는 10만명 이상으로 늘었고, 기부액도 16억달러에 달했다. 그가 트럼프 지지를 표방하며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키운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복음주의 세력의 트럼프 지지를 선도한 폴웰은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학교 및 복음주의 교단 안팎에서 비판받았다. 그랜다의 폭로가 있기 1주일 전, 리버티대 출신의 목사 50명은 학교 이사회에 편지를 보내 폴웰의 해임을 요구했다. 그들은 폴웰의 행태가 “대학의 명성과 예수 그리스도 이름에 대한 긍정적 증언을 고양하기 위해 공동체에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동문들을 당혹케 했다”고 지적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13건 201 페이지
    • 029fc94bcb8a71e46085164577009b18_1599062361_0779.jpg
      마스크 거부하고 엽기적 섹스 스캔들... 기독교 리더의 몰락
      NEWS M | 2020-09-02
      미 대선 뒤흔든, 복음주의 기독교와 트럼프의 공생관계 "제3의 후보에 투표하거나 기권하는 것은 힐러리에게 투표하는 것과 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블루컬러 억만장자입니다. 가장 성공한 정치인은 결코 직업 정치인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한…
    • 28892352618303eb867de8ebf52f22f5_1598987149_3228.jpeg
      미국인 절반 이상 “예수는 위대한 교사였지만 신은 아냐”
      기독일보 | 2020-09-01
      기독론 교리 배워야 할 절박한 필요성 시사   ©Unsplash/Paul Zoetemeijer © 한 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절반이 예수의 신성을 믿지 않는다고 30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리고니어 미니스트리(L…
    • 28892352618303eb867de8ebf52f22f5_1598986913_848.jpg
      [CA] 나바호 원주민에 3차 방역물품 전달
      미주한국일보 | 2020-09-01
      ▶ 한남체인 기부 방역복·쌀, 이스턴 터마이트 방역교육  백원일 목사(가운데)와 이스턴 터마이트 신효섭 대표(왼쪽)가 나바호 원주민 교회 관계자에게 방역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나바호 원주민 선교사 백원일 목사가 지난달 28일 나바호 원주민을 대상으로 3차 …
    • 28892352618303eb867de8ebf52f22f5_1598976878_0615.jpg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종교계도 표심 요동
      미주중앙일보 | 2020-09-01
      복음주의 트럼프 압도적 지지흑인 개신교 쪽은 단연 바이든 11월 대선 시계 빨라질수록정치권 구애 경쟁 치열해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8일 흑인 마약 사범 앨리스 존슨을 위한 전면 사면에 서명하기전 유명 목회자인 로버트 제프리 목사(제일침례교회)가 기도를…
    • d3344ac3d2c790842406021a99b06c2e_1598906026_8801.jpg
      연합감리교회는 왜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할까?
      연합감리교뉴스 | 2020-08-31
      플로리다의 임모칼레 노동조합(Coalition of Immokalee Workers, CIW)의 회원과 그들의 지지자들이 테네시주 내쉬빌에 모여 기도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대형 식품수퍼마켓 체인인 퍼블릭스가 농장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농장 가입을 거절하자…
    • d3344ac3d2c790842406021a99b06c2e_1598905525_8643.jpg
      [CA] “예수님 중심 건강한 교회 세우는 데 전력”
      미주한국일보 | 2020-08-31
      ▶ 산호세 중앙교회, 김진석 담임 목사 취임 감사예배   산호세중앙교회가 김진석 담임 목사 취임 감사 예배를 드린 후 함께 기념촬영. 왼쪽부터 김종수 목사, 한명철 목사, 김진석 담임 목사. 김광렬 원로 목사. 송병복 목사. <사진 산호세 중앙교회> …
    • d3344ac3d2c790842406021a99b06c2e_1598905008_6514.jpg
      [CA] 코로나19에도 변함없이 예배 드린다
      미주한국일보 | 2020-08-31
      ▶ 리치몬드 제일장로교회, 37년간 ‘드라이브 인 워십’ 예배 ▶ 코로나이전보다 참석늘어 리치몬드 제일장로교회가 에피안 80 쇼핑센터에서‘드라이브 인 워십’을 드리고 있다. 코로나19상황으로 교회당에서 현장 예배는 중단됐지만 ‘드라이브 인 워십’(Drive i…
    • d3344ac3d2c790842406021a99b06c2e_1598898919_8843.jpg
      프라미스교회 119명 임직감사예배
      기독뉴스 | 2020-08-31
        ​▶임직자 장로11명, 협동장로 4명, 권사 71명, 안수집사 33명 총119명 ▶ "빛나고 든든한 기둥의 사명을 감당해 줄 것" ▶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철저히 준수 프라미스교회(이하 교회·담임 허연행목사)는 8월30일(주일) 오후…
    • 4d9aa6dd52ef0d616c1c5e538d0b5966_1598814016_3686.jpg
      [GA] 조지아 인신매매 소굴서 감금아동 39명 구출
      미주한국일보 | 2020-08-31
      귀넷·풀톤·클레이톤·포사이스서 발견 ​ 조지아의 인신매매 소굴에서 감금아동 39명이 구출됐다. ‘잊혀지지 않은 작전(Operation Not Forgotten)’이라는 이름의 이번 작전은 주, 연방 기관 및 경찰의 협력으로 메트로 애틀랜타 주변 20개 카운티에…
    • 4d9aa6dd52ef0d616c1c5e538d0b5966_1598812866_9357.jpg
      트럼프나 바이든 말고 '예수 2020' 표지판 미전역 확산
      아멘넷 뉴스 | 2020-08-31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아닌 새로운 후보가 나타났는가? 제3당 대통령 후보는 아니지만 미전국에서 수천 명이 트럼프나 바이든이 아닌 "예수 2020(Jesus 2020)" 표지판을 내걸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알라바마…
    • 4d9aa6dd52ef0d616c1c5e538d0b5966_1598812718_7101.jpg
      디즈니 만화 양성애 주인공을 계기로 보는 미국 성도덕 현실
      아멘넷 뉴스 | 2020-08-31
      디즈니 채널은 가족이나 어린이들이 보는 채널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 채널이 지난 1월에 시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올빼미집(The Owl House)>에서 최근 14세 주인공에게 양성애자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
    • [CA]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 장학생 선발
      미주한국일보 | 2020-08-30
      ▶ 올해로 3년째, 장학금 1만5천달러 전달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 장학위원회가 줌 미팅으로 장학생 선발을 논의하고 있다. 오클랜드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정현섭 목사)가 코로나19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2020년도 장학생으로 16명을 선발했다. 이번 동 …
    • 한미기독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
      미주한국일보 | 2020-08-30
      ▶ 5명에 5,500달러 ​ 한미기독장학재단(대표이사 김택용)은 지난 21일, 제1기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애난데일 그레이스필드그룹 컨퍼런스 룸에서 열린 수여식에서는 장학생 지상원, 허용범, 권순형, 카노콴 코리몽골, 소피아 로자스 등 5명에게 총 5,5…
    • 코로나19 이후 국제 구호 단체 근황과 전략
      미주 크리스천투데이 | 2020-08-30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주 내 국제 구호 선교 단체들의 어려움도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인 본부를 둔 이들 단체의 근황과 코로나 19 시대 선교 방향은 국제 선교에 관심을 둔 미주 한인 크리스천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본지는 국제기아대책(…
    • [NJ] 뉴저지교협 구국기도회 및 현장예배 후원물품 분배안내
      기독뉴스 | 2020-08-29
      ▲구국기도회 9월2일(수) 오후3시 뉴저지연합교회 주차장 온라인 라이브/드라이브 인 ▲현장예배 후원물품 분배 9월2일(수) 오후4시 뉴저지연합교회 주차장에서 신청한 회원교회에 분배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이하 교협·회장 장동신목사)가 9월2일(수) 오후3시 뉴저지연합교…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