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비대면 예배... 미주 한인교회는 어떻게 예배드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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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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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미국 애틀랜타 새한교회 주일예배 장면. 6피트(1.8m) 간격 유지를 지키기 때문에 500명 수용가능한 예배당에서 100명이 예배드린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주와 카운티별로 예배당 면적에 따라 실내 예배 가능 인원을 다르게 한다.
대표적인 곳이 필라델피아주다. 이곳은 현재 건축법과 소방법상 수용 가능 인원(occupancy)의 25%를 모임 가능 인원으로 허용한다. 교회나 성당, 식당, 실내스포츠 시설 등에 똑같이 이 원칙을 적용한다.
호성기 필라안디옥교회 목사는 “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의사, 보건부서 담당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면서 “전체 예배당 좌석이 780석이지만 본당 수용인원의 25%와 6피트(1.82m) 거리두기 원칙을 지키기 위해 예배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주는 수용 가능 인원의 50% 유지, 마스크 착용, 6피트 유지, 헌금 봉투 돌리기 금지, 도시락 식사 등의 원칙만 지키면 된다.
류응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목사는 “2100명 수용 가능한 예배당에서 가족 단위로 앉아 500명가량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단계별 건물 수용 가능 인원을 구체적으로 정해놓고 있다. 1단계는 10명, 2~3단계는 수용인원의 25%, 4단계는 33%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현재 건물 수용 가능 인원의 25%를 인정해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적색, 노란색, 초록색 단계로 분류해서 가능 인원을 제한하는데, 현재는 노랑색에서 초록색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다.
애틀랜타주는 6피트 거리두기만 지키면 된다. 애틀랜타새한교회(송상철 목사)는 이에 따라 500명 수용 가능한 예배당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100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미국 뉴욕 센트럴교회 전경. 뉴욕주의 대표적인 한인교회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던 캘리포니아주는 실내 가능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했다. 지난 8일부턴 다시 100명 미만이 모여 예배드릴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에 따라 은혜한인교회(한기홍 목사) 등의 한인교회는 한동안 온라인으로만 예배드리다가 점차 오프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있다. ‘바이블 벨트’에 속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예배당 인원 제한을 아예 두지 않고 있다.
미국의 한 목회자는 “미국에선 코로나19로 식당 미용실 등이 문을 닫을 때 교회 문은 열었다”면서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상점과 달리 교회는 서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가정이 주 1회 방문하는 곳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속 정부가 교회에 대해 권면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정부처럼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분위기는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이 한국보다 감염자가 훨씬 많지만, 한국처럼 교회만 문제 삼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송상철 애틀랜타 새한교회 목사는 “다수의 미주 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한국정부가 과도하게 교회 예배를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부 교회의 일탈로 비판의 빌미를 줬다. 앞으론 교회가 더욱 철저하게 코로나19 대응에 나서며 예배를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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