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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앞에…여자 앞에…목회자 실족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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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0-12-08 | 조회조회수 : 3,463회

    본문

    한인 목사 성추행 혐의 피소

    뉴욕 힐송교회 목사도 불륜


    논란 생기면 사임만으로 덮어

    잇단 일탈…방치 시스템도 없어


    교회 특성상 사건 은폐 가능성도

    논란 일면 독립 기관이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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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힐송교회의 칼 렌츠(Carl Lentz) 목사가 최근 해고됐다.


    불륜 의혹 때문이었다.


    세계적 교회인 '힐송(Hillsong)'에서 발생한 목회자의 일탈은 그야말로 교계에는 충격이었다.


    최근 한인 교계에서도 목양장로교회 송모 목사가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 물론 송 목사는 변호인을 통해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한 상태지만 일단 교회측 중재로 합의서를 작성하고 사과한 뒤 목사직을 사임했다.



    그 누구도 '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목회자들의 논란은 교계에 경종을 울린다.


    지난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인 목사 송모씨로부터 2년전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뉴욕 지역에서 소속 교단 총회장까지 역임하고 한때 중형교회를 수십년 간 담임했던 인물이다보니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다.


    게다가 당시 피해자는 10대 중반의 미성년자였다.


    피해자는 또 나왔다. 이번에는 또 다른 여성이 "용기를 내서 글을 올린다"며 송씨로부터 25년전에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논란은 증폭됐다.


    교회측은 즉각 제기된 혐의와 관련 사실 여부를 파악했지만 두달 후 피해자들이 법적 소송을 제기하면서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송씨가 원로 목사직을 사직하면서 교회측 중재로 피해자들과 합의해 발표한 내용을 전면 부인했기 때문이다. 송씨는 당시 합의서가 "강압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뉴욕퀸즈카운티법원에 따르면 지난 9월3일 성추행 피해자 3명은 송씨를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또 목양장로교회 교회측이 소속된 노회 등도 가해 사실을 방조했다며 함께 고소했다. 송씨는 지난 11월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하고 피해자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소송은 진행중이지만 또 다시 한인교계에서 목회자에 대한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것은 분명 오점이다.


    이때 뉴욕 힐송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칼 렌츠 목사가 불륜 의혹으로 해고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렌츠 목사는 "결혼 생활에 대한 책임이 있다. 실패와 관련해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글을 올렸다. 제기된 혐의를 인정한 셈이다.


    최근 잇따른 목회자들의 일탈은 교계에 연이은 충격적 소식이었다. LA지역 중형교회에서 사역하는 최모 목사는 "너무 안타까웠다. 목회자는 '돈'과 '여자'를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라도 넘어질만큼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문제"라며 "워낙 은밀한 문제 아닌가.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를때면 이미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곪아있기 때문에 상당히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목회자의 성문제는 끊이지 않고 계속돼왔다. 성역으로 인식되는 종교의 특성과 비밀스러운 성문제가 엮이면 진실이 제대로 드러나는게 쉽지 않다.


    지난 2018년에는 윌로크릭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가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사임했었다. 당시 미주 한인 교계 출신의 1.5세 목회자가 교인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본지 2018년 8월21일자 A-22면>


    지난해 한인교회협의회 회장까지 지낸 이모(62) 목사가 여성 신도에게 성추행을 시도 강제 신체 접촉 및 3급 강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매번 끊이지 않는 목사들의 일탈 논란은 교회 시스템상의 문제도 있다는게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LA지역 노범영 카운슬러는 "한인 교계의 경우 목회자에 대한 성문제와 관련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상담가나 대응 시스템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특히 체면을 중시하는 한인 문화에 성직자라는 부담감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꺼내놓지 못한다. 교회와 교단 차원에서 제도적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인들도 목회자의 일탈과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때 문제 제기를 꺼린다.


    기독교 여론 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가 목회자의 성문제를 다루는 교인들의 시각과 입장 등을 조사한 적이 있다.


    '목사의 부적절한 행동을 알게 됐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교인 10명 중 7명(73%)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철저히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문제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목회자 2명 중 1명(51%)은 "사실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의혹'이기 때문에 설교단에서 내려오면 안 된다" 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의혹이 불거져도 목회자의 절반 이상이 뚜렷한 지침 없이 목회직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그 사이 피해자가 겪는 고충은 계속된다. 급기야 해당 사건이 은폐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한 예로 하이벨스 목사의 경우 교인을 상대로 한 성추행 문제가 수면으로 올라오기까지 30여 년이 걸렸다. 하이벨스 목사가 수십 년간 목회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몇몇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해 내부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교회는 문제를 덮기에 급급했다.


    결국 하이벨스 목사에 대한 논란은 언론(시카고트리뷴)이 성추문 의혹을 폭로하면서 전말이 드러날 수 있었다. 그만큼 교회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하고 독립적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인 교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교회들은 문제가 불거지면 목사가 사임하면서 문제를 덮는데만 급급해한다"며 "사임 사과문 발표에서 그칠 게 아니라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를 교인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 뒤 재발 방지 정책까지 세워야 또 다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계에는 '빌리 그레이엄 룰'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적 목회자인 고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1948년 가주 모데스토 지역 전도 집회에서 청중 앞에서 목회자로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천명했다. 미남에다 카리스마가 넘쳤던 젊은 그레이엄 목사는 당시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자 목회자로서 돈 섹스 권력 등에 대한 유혹을 피하기 위해 만인 앞에서 일종의 자기 선언을 했다. 그 유명한 '모데스토 선언(Modesto Manifesto)'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역시 빌리 그레이엄 룰을 따라 "나는 아내 외의 여성과는 단둘이서 식사를 하지 않는다. 아내를 동반하지 않는 술자리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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