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절날 벌어진 반-에피파니(anti-epiphany)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주현절날 벌어진 반-에피파니(anti-epiphany)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주현절날 벌어진 반-에피파니(anti-epiphany)

    페이지 정보

    작성자 KCMUSA| 작성일2021-01-12 | 조회조회수 : 3,190회

    본문

    b9199c6425511dda67557317ad3b502c_1610481196_4453.jpg
    (그림: Yahoo Money)


    주현절(Epiphany)에 우리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아닌 동방박사들(Magi)과 함께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번 주현절은 우리에게 믿음이 정치권력을 위한 소품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1월 6일 수요일은 그리스도의 빛이 온 나라에 어떻게 퍼졌는지를 축하하는 주현절 축제가 있는 날이었다. 동방에서 주현절이라고도 불리는 에피파니 시즌은 예수께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온 세상에 계시하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양에서는 동방박사(국가나 이방인을 대표하는)가 신비한 별 보고 예수를 찾아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주현절 시즌은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인 가나에서의 결혼식과 그리스도의 세례를 되돌아보는 시즌이다.


    그러나 지난 수요일 우리가 미국에서 맞은 2021년 주현절은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동방박사가 갓 태어난 왕을 숭배하는 대신, 마가 모자(Make America Great Again Hat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선거운동 홍보 모자)가 미국 수도에 뒤덮었다. 그리스도의 참된 신분을 보여주고 선포하는 그리스도의 세례 대신에, 남성들과 여성들이 선거를 뒤집으라고 요구하면서 “예수 구원자”를 선포하는 표지판을 들고 있었다. 가나 결혼 잔치에서 보여주신 기적적인 사랑의 표현 대신에 우리는 정치적 폭력의 표현들을 보았다.


    주현절은 우리를 빛과 진리로 부른다. 이것은 이사야의 약속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상기시켜 준다.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사 60:3). 빛은 아름답고 또한 계시적인 것이다. 에피파니(epiphany)라는 단어는 깨달음이라는 말과 진리의 실현을 향한 몸짓에서 나왔다. 에피파니를 얻는다는 것은 실체를 파악하고, 통찰력을 얻는 것이다. 복음 이야기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천천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진실을 엿본다. 세상의 빛은 모든 사람과 모든 민족에게 현현된다.


    주현절 시즌은 우리가 단지 그리스도의 빛을 깨닫게 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는 그것을 전 세계와 공유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이 워싱턴 DC에서의 최근 사건을 보고 있었다면(사람들이 "미국을 다시 경건하게 만드십시오"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민주주의를 불안정하게 만들었기 때문), 그들은 이 일이 그리스도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 의사당을 습격한 폭력은 반-에피파니이다. 그것은 어둡고 비진리를 기반으로 한다. 믿음의 상징인 예수님의 이름, 십자가, 메시지가 트럼프주의의 종파를 위해 선택되었다.


    마태복음이 전한 동방박사 이야기에서 헤롯 왕은 자신의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동방박사들을 끄나풀로 사용하려고 했다. 그는 자신도 독실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천문학자인 이들 방문객들에게 예수님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물어 보며 “그를 경배할 수 있게” 알려 달라(마 2:8)고 당부한다. 그러므로 주현절은 예배의 언어 자체가 지상의 정치권력의 무기로 사용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지난 수요일 국회 의사당에서 일어난 일은 비극적이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4년 넘게 트럼프는 거짓말을 하고 상식과 품위를 무시하며 자신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폭력과 분열을 불러일으키는 것 이상임을 보여주었다. 조작적인 허위 정보를 통해 그는 반란을 일으켰다. 헤롯처럼 그는 종교 지도자들을 끄나풀로 사용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번 에피파니의 날에 현자들은 그렇게 현명하지 않았다. 그들은 기꺼이 왕의 명령을 따랐다. 지난 수요일 반란의 최악은 그것이 미국 교회의 완전한 실패를 나타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반-에피파니는 기독교 민족주의의 끔찍한 결과, 교회의 잘못된 성장, 잘못된 가르침, 정치적 우상숭배, 무지를 드러냈다.


    그것은 우리를 깊이 슬프게 했지만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수요일의 잔학 행위는 미국의 백인 복음주의 교회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결과이다.


    쇠약해지고 기형화 된 복음주의 정치신학은 우리를 지금의 위치로 인도했다. 제프리 골드버그(Jeffrey Goldberg)는 국회 의사당에서의 봉기를 "종말론적 불안에 의해 강화된 심리적, 신학적 현상에 뿌리를 둔 혼돈"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한 시위자가 그에게 “모든 것이 성경에 있다... 모든 것이 예언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성경에서 예언한 사람이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골드버그는 계속해서 “트럼프와 예수님이라는 단어는 집회에서의 공통된 주제였다. ‘예수님을 믿으면 바이든 승리를 포기하세요!’ 한 남자가 근처에서 소리쳤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도널드 트럼프를 믿는다면 포기하세요!’”


    열방에 오시는 그리스도의 빛은 좋은 소식이지만 항상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빛은 숨겨진 것을 드러낸다. 그것은 어둠을 드러낸다. 그리고 교회는 이 반-에피파니(그리고 그것에 이르게 한 모든 것)가 우리 눈에 보이게 하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엡 5:11)을 분별해야 한다. 국회 의사당의 습격은 조시 하울리(Josh Hawley),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 및 로버트 제프리스(Robert Jeffress)와 같은 사람들이 행한 기독교 민족주의라는 이단 밖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 예일대 출신의 문화평론가이자 밀리언셀러 작가이며, 21세기 미국 기독교계의 뜨거운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에릭 메탁사스(Eric Metaxas)의 트럼프에 대한 왔다갔다 하는 묵시적 숭배, 여리고 행진의 신성모독, 그리고 예수님을 미국의 위대함을 가져오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수백만의 복음주의자들...


    때때로 우리는 이러한 리더들과 그들이 벌이는 이상한 이벤트를 무시할 수 있다. 대신에 목사들과 평신도들이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고, 이웃을 사랑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고, 우리가 이번 시즌에 선포하는 진리를 구현하기 위해 어떻게 매일 매일 노력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진리와 추함을 선포하는 사람들에 의해 수백만의 복음주의자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다.


    수요일의 폭력에 대한 책임은 부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예언하고, 박수를 보낸 복음주의 지도자들에게 있다. 그리고 슬프게도 백인 미국교회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01건 147 페이지
    • [TX] 휴스턴 메가처치 목사, 350만 달러 이상 사기로 수감
      KCMUSA | 2021-01-15
      (사진: David J. Phillip)교회 지도자들은 기업가 목사인 커비존 콜드웰(Kirbyjon Caldwell·사진)이 이미 투자자에게 사과하고 피해액을 보상함으로써 그의 잘못에 대가를 치렀다고 믿고 있다. 휴스턴의 이 한 대형교회는 오랫동안 사역해온 커비존 콜드…
    • [시사] "대통령 불신임 결의안 이유는 결과적으로 5명 사망했기 때문"
      LA중앙일보 | 2021-01-15
      영 김 의원 공동발의 배경 공화당의 영 김(캘리포니아 39지구.사진) 연방하원 의원이 의회에 입성하자마자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지난 12일 공화당 동료 의원 5명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불신임 결의안을 발의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일각에서는 그의 결의안 발의를…
    • a5e9e12ec11917988be9265ecd6dda94_1610672813_6333.jpg
      [CA] 뉴욕 힐송교회 칼 렌츠 목사 재활 후 처음 모습 드러내
      KCMUSA | 2021-01-15
      칼 렌츠 목사가 자전거에 자녀를 태우고 달리고 있다. 그는 뉴저지 몽클레어의 집을 150만불에 팔고, 캘리포니아로 이주, 맨해튼 비치의 450만불 짜리 주택을 리스해서 한달에 1만6천불의 월세를 내고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뉴욕 힐송교회의 전 담임 칼 렌츠 …
    • a5e9e12ec11917988be9265ecd6dda94_1610669386_5672.jpg
      [시사]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 바로 탄핵?
      KCMUSA | 2021-01-14
      공화당 초선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이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을 취임식 다음날 바로 탄핵하겠다는 안건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린 의원은 뉴스맥스(Newsmax)에 출연, 바이든이 중국 및 우크라이나와 불법 거래한 혐의로 탄…
    • [시사] [CA] LA 카운티 주민 3명 중 1명 COVID-19에 걸렸다?
      KTLA | 2021-01-14
      LA 카운티 코로나 집단 면역 현실화 되나!  카운티 과학자들의 새로운 추정에 따르면 로스 앤젤레스 카운티 주민 3명 중 1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며, 이는 바이러스가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에 대한 놀라운 신호로 보인다.과학…
    • a5e9e12ec11917988be9265ecd6dda94_1610661504_0497.jpg
      2020년 최고 인기 찬양곡과 설교 주제는?
      KCMUSA | 2021-01-14
      지난 해 인기가 있었던 찬양 곡은 Sinach의 “Way Maker”568,000번 이상의 예배에서 7,000개 이상의 찬양곡 약 220만 번 불려지난해 5월 3일 휄로십교회(Fellowship Church) 교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 (사진: Fel…
    • a5e9e12ec11917988be9265ecd6dda94_1610654390_8522.jpg
      플로리다 메가처치, 부목사 사모 폭동 가담에 해명 성명 발표
      KCMUSA | 2021-01-14
      (사진: CNN.com)"가슴이 무너질 정도로 슬프다." 플로리다의 한 교회가 부목사 중 한 사람의 아내가 지난 수요일 워싱턴 D.C.의 미 국회 의사당 시위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 같이 말했다.초교파 교단으로 브래든턴(Bradenton)에 기반으로…
    • [CA] "주차장서 장례 치르는 현실" 생방송 중 눈물 쏟은 CNN기자
      한국 중앙일보 | 2021-01-14
      "병원 10곳을…"“죄송해요. 병원 10곳을…”“다시 해볼게요”“병원 10곳의 상황은…”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현장을 보도하던 CNN 기자가 생방송 중 말을 잇지 못하더니 결국 눈물을 왈칵 쏟았다. 코로나19 여파에 혼란에 빠진 병원의 현장 …
    • 173d2cd81888b3784db6d44ec13f5b29_1610584724_5533.jpg
      2021년 총회가 열리기 전에 넘어야 할 산들
      연합감리교뉴스 | 2021-01-13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의 총회 대의원인 카진 제프리 콴 목사가 201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특별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총회위원회는 지난 12월 온라인회의를 열고, 코로나19로 연기된 총회에 관해 논의했다. 사진 제공, 폴 제프리, 연합감리교뉴스.총회위원회는 코로나…
    • 결국 공동체가 희망인가?
      연합감리교뉴스 | 2021-01-13
      로고스의 로이드존스 설교 새롭게 읽기 중 "희망없는 세상에 유일한 희망”에서 캡처. 사진 출처,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편집자 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상용화 소식에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하지만 이 감염병 대유행의 위협은 여전히 우리 주변을 …
    • [CA] 한인가정상담소, 제2의 정인이 막기 위한 한국어 신고 핫라인 설치
      미주 크리스찬투데이 | 2021-01-13
      아동학대 예방 및 신고 독려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캐서린 염)가 LA 아동보호국(DCFS)과 함께 아동학대 예방 및 근절을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한인가정상담소 소장 캐서린 염, 위탁프로그램 매니저 앨리스 리, LA 아동보호국(DCFS)의 아동보…
    • [CA] UMC 한교총 연합 특별새벽집회 ‘모이새’ 성료
      크리스천 위클리 | 2021-01-13
      UMC 한교총 회장 이철구 목사가 모이새 집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UMC)내 한인교회들의 연합체인 한인교회총회(회장 이철구 목사, 이하 한교총)는 2021년 신년을 맞아 ‘새 영, 새 시대, 새 비전’를 주제로 22개주 64개 한인연합감리교회가 함께 참…
    • 173d2cd81888b3784db6d44ec13f5b29_1610581284_4105.jpg
      [시사] 트럼프 탄핵안 하원통과…두 번 탄핵당한 美 첫 대통령
      CBS노컷뉴스 | 2021-01-13
      의사당 침탈사건 일주일 만에 속전속결바이든 취임식 일주일 앞두고 과반찬성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상원의 최종 심판 결과와 무관하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은 회복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됐다.하원은…
    • "코로나19는 가라"…'회복ㆍ능력ㆍ믿음'에 초점
      LA중앙일보 | 2021-01-13
      신년표어로 본 한인 교회 방향 교계 신년 표어 분석해보니팬데믹 극복 희망 담아내표어로 한 해 사역 방향 결정한인들만의 독특한 표어 문화신축년 새해다. 요즘 한인교회들은 속속 신년 표어를 발표하고 있다. 표어 설정은 한인 교계만의 특수한 문화다. 신년 표어에는 저마다 교…
    • 173d2cd81888b3784db6d44ec13f5b29_1610567801_7096.jpg
      트럼프 지지자들이 믿음과 예수 이름으로 저지른 폭력
      KCMUSA | 2021-01-13
      그들도 기독교인, 그들의 폭력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기독교인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 의사당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깃발이 군중들 위로 흔들렸다. 거기에는 “자랑스러운 미국 기독교인”이라고 쓰여 있었다.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국회 의사당 밖에서 취임식을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