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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님,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이 '파시스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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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01-21 | 조회조회수 : 2,7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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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 주제를 ‘하나 되는 미국’으로 정했다. 문제는 유권자 간 갈등의 골은 여전히 깊다는 점이다. 한인 교계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진영 논리 앞에서는 신앙도 소용없다. [AP]


    종교보다 무서운 게 정치다. 적어도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로 인한 여파를 보면 그렇다. 20일(내일)은 대통령 취임식이다. 주제는 '하나 되는 미국(America united)'이다. 취임식 준비 위원회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취임식은) 치유 통합 화합 하나가 된 미국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하나 되는 미국이 될 수 있을까. 적어도 종교계 유권자들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대선 분쟁'은 각자의 종교심과 맞물려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주장은 극과 극이다. 어느 쪽이 갈등 유발의 주체인가.


    대선 분쟁으로 교인들도 갈등

    정치적 성향 차이로 설전까지


    '회개'도 각기 다르게 적용해

    신앙도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려


    최근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벌어진 한인 교인간의 설전을 잠시 소개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SNS 계정을 삭제한 직후였다.


    "공의의 하나님은 역시 미국을 버리지 않았다. 트럼프 같은 XXX는 미국의 해악이다. 빅테크 잘했다. SNS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영원히 추방시켜야 한다."(좌파 성향 기독교인 A집사)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언론의 자유를 그런 식으로 통제해도 되는가. 신앙 관련 글 자주 올리면서 이럴땐 욕설도 괜찮은가." (우파 성향 기독교인 B집사)


    그 이후부터 비방이 오갔다.


    "트럼프는 언론의 자유를 빙자해 '파시즘(fascism)'적인 폭력을 가했다. 기독교가 '히틀러' 같은 인간까지 옹호할 이유가 있나." (A씨)


    "트럼프가 아니라 모든 것을 획일화시키겠다는 당신 같은 사람이 바로 '파시스트'다. 기독교 들먹이지 마라."(B씨)


    이러한 갈등은 대선 이후 교계 곳곳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윤영(가명ㆍ어바인)씨는 "얼마 전 교회 모임 카톡방에서 선거 결과 때문에 말다툼이 벌어졌는데 급기야 몇 명이 단체 카톡방에서 나가 버렸다"며 "평소 인권과 평등을 강조하고 약자에 대해 관대하던 사람들이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정신병' '극우 집단' '인종차별자' '못 배운 사람들'로 매도하고 비방하는 것을 보면 이중성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반면 조 바이든을 지지한 교인들은 다른 생각이다.


    교인 스콧 김(부에나파크)씨는 "상식적인 기독교인이라면 트럼프를 지지할 수 있는가. 그런 이들과 대화하면 불쌍하게 여겨진다"며 "한국 기독교 미주 한인 교회가 그만큼 극우적으로 기울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기독교에는 '회개'라는 개념이 있다. 잘못을 자각하여 '죄'임을 깨닫고 그로부터 돌이키는 것을 의미한다. 회개마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해석과 적용이 달라진다.


    앨런 조(세리토스)씨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미국의 기득권과 언론이 얼마나 악한가를 다시 한번 느꼈다. 거기에 맞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미국을 위해 그동안 기도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게 된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안에서 바르게 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에드워드 박(가디나)씨는 "트럼프라는 사람을 미국 대통령이란 자리까지 올라가게 한 게 잘못"이라며 "특히 그 바탕에는 복음주의 기독교가 있다. 기독교는 그 잘못에 대해 철저히 회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의회에서는 '아멘(Amen)' 논란까지 벌어졌다.


    지난 3일 연방 하원은 새 회기를 시작했다. 문제는 엠마누엘 클리버 하원의원(민주당)이 117대 의회 출범을 알리는 개회식에서 기도한 내용이 논란이 됐다.


    보통 기독교에서는 기도 말미에 '예수의 이름으로(in Jesus name)'라고 기도한다. 이날 클리버 의원은 대신 "유일신 브라마(brahma)의 이름으로 간구한다. 특히 다른 믿음을 통해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신의 이름으로(god known by many names by many different faiths) 기도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식 기도는 '아멘(amen)'으로 마친다. 이날 클리버 의원은 '아우먼(awoman)'이란 단어를 하나 더 붙여서 기도를 마쳤다.


    'Amen'에서 '맨(men)'이 남성을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성평등을 위한 의미로 'A-Woman(에이-우먼)'을 함께 사용한 것이다.


    이 역시 기독교인 관점에서는 논란이 됐다.


    서정윤(37ㆍLA)씨는 "'아멘'의 본래 뜻이 있는데 그걸 성평등 단어로 해석하는 건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기독교를 헐뜯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이 좌파적 반기독교적으로 너무 기울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논란은 SNS 등에서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역시 신앙을 떠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반응은 달랐다.


    교인 조셉 최씨는 "'아멘'과 '에이 우먼' 논란이 교인 입장에서는 실망스럽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흠집을 내서 분열을 부추기겠다는 의도 같다"며 "왜 교인들은 모든 세상이 기독교적으로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류 교계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이 분분하다.


    텍사스 지역 대형교회인 댈러스제일침례교회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는 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DC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 "그 사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항의'하라고 한 것이다. (집회나 언론의 자유 등은) 그 모든 것은 헌법에 의해 보호받는 행위"라고 말했다.


    제프리스 목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 관련 고문을 맡아온 인물이다.


    남침례신학교는 바이블벨트의 신학적 토대다. 이 학교 앨버트 몰러 총장은 지난 6일 팟캐스트(더 브리핑)에서 "의회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는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이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의회의 대통령 당선 인증 이후 정치 경제 등 각계에서는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평소 보수적 신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남침례교 윤리종교자유위원회 러셀 무어 목사는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해 "혐오스러운 일이 트럼프에 의해 선동됐다는 것"이라며 "조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트럼프는 이 나라가 치유할 수 있게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대선에서 개신교인 중 62%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개신교인은 37%에 불과했다. 지난 대선들을 살펴보면 특히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들은 ▶존 매케인(74%ㆍ2008년) ▶밋 롬니(78%ㆍ2012년) ▶도널드 트럼프(81%ㆍ2016년) 등 공화당 대선 후보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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