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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로 본 코로나 시대의 교회: 생명 생태계, 하나님 나라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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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연합감리교뉴스| 작성일2021-01-28 | 조회조회수 : 2,7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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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남부플로리다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 개회예배에서 총회장인 류재덕 목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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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재덕 목사는 “사람은 하나님이 지으신 큰 창조 세계, 즉 생태계의 일부였다.”라고 말한다.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편집자 주: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상용화 소식에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하지만 이 감염병은 여전히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바이러스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는 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연합감리교뉴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시대의 기독교 시리즈’를 매주 연재한다. 오늘은 그 일곱 번째로 연합감리교 한인총회 총회장인 류재덕 목사의 글을 소개한다.) 


    생명 생태계, 하나님 나라는 계속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췄다. 우리 인간들의 세계가 멈춘 것이다. 10-9 m(10억분의 1미터)에 해당하는 나노미터(nm)라는 단위를 써야 할 정도로 작고 작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 인간계를 향한 자연 생태계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창세기 11장 8절의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라는 구절처럼, 현 국면은 하나님께서 바벨 문명을 멈추신 것과 비슷하다. 


    세상을 정복했다고 했던 인류의 자존심은 무너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만큼이나 뛰어난 적응력으로 변종까지 만들어 내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퇴치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도달한 우리는 이제 성실한 방역 대책을 결단하며,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 “인류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 계실까?”


    예수님은 마태복음 11장 15-1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까? 우리가 너희에게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을 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해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이하 새번역)


    지금은 겸손하게 <성경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때라고 생각한다.


    팬데믹이 안겨준 새로운 관점


    팬데믹에 대처하다 보니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바이러스에 관해 공부하다보니, 생태학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생태학의 관점에서 보니, 사람은 하나님이 지으신 큰 창조 세계, 즉 생태계의 일부였다.


    성경에는 두 개의 생태계가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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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사진은 해외 입국자들의 격리 시설에서 코로나 검진을 하고 있는 한국 의료인의 모습. 사진, 김응선 목사, 연합감리교뉴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욕심을 성취하기 위해 만들어낸 <바벨 생태계>가 하나고, 바벨(바알) 문명에 대한 대안 공동체로 하나님께서 만들어가시는 <하나님 나라 생태계>가 또 다른 하나다.


    야고보서 1장 15절에서 야고보가 짚은,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 곳이 <바벨 생태계>라면, 하나님 나라의 생태계는 바울이 고린도전서 1장 18절에서 언급된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있는 <십자가 생태계>다.


    1. 야웨 공동체의 시작 - 하비루로부터 안식일을 거쳐 성막 건축물까지


    출애굽기 9장 13절은 출애굽 백성 이스라엘에게 다른 이름이 있었음을 언급한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바로 앞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바로 <히브리>가 그 이름이다. 성서학자들은 이 히브리의 어원을 하비루(habiru)에서 찾기도 하는데, 이들은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해 떠돌아다니던 하층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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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시리안이 사로잡아 노예로 팔려 가는 길에 기도하는 히브리인들, the Siege of Laquis Relief of Laquis, 영국 박물관 소장, 출처, 위키피디아.
     


    그들은 오늘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지 못해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고, 언제 해고를 당해도 보호받지 못하는 일용직이나 계약직의 사람들과 흡사하다. 그래서 그들은 당시에 믿을 만한 사람들로 인정받지 못했고, 계약의 당사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너희는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어라.”라고 야웨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던 그들을 믿겠다고 하시며 동시에 새로운 지위까지 부여하시고, 어떤 신들 앞에도, 어떤 민족들 앞에도, 나 여호와가 내 세울 만한 민족이자 내가 자부하는 민족으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어떻게 그런 민족이 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이 주신 것은 율법이었기 때문이다.


    구약 율법은 한 마디로 당시의 바벨 생태계를 대체하고, 새로운 생명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뉴노멀 비전이었다.


    그 뉴노멀의 정점에 안식일 법이 천명된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출 20:8-10)


    하나님께서 주신 안식일은 인간계만이 아닌, 가축까지도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는 상생의 생명 생태계를 추구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있다. 출애굽기 19장에서 24장까지 율법을 주셨던 하나님은 이후 새로운 과제를 주신다.


    “내가 머물 성소를 지으라.”(출 25:8)


    광야에 성막을 짓는 것도 모자라 광야에선 구할 수도 없는 돌고래 가죽(출 25:5)도 구해야 하고, 실도 멋진 색조로 물들여야 한다고 하셨다. 광야에서 어떻게 물감을 구한단 말인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감당하기에 벅찬 과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성막을 바벨 생태계와의 대비 속에서 보면 하나님의 의도는 분명해진다.


    성막은 <하비루>를 노예로 삼던 애굽의 피라미드나 그들의 거대한 성전들과는 다른 건축물, 곧  사이즈 면에선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지만, 하나님이 언제든지 가자 하시면 가야 하기에, 분해와 조립이 가능한 신기술이 집약된 건축물이었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삼성 반도체이고, 현대·기아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같은 것이다.


    “내가 보여주는 모양과 똑같은 모양”(출 25:9)대로 만들어야 하니, 짝퉁이나 부실 공사도 안 되고, 거기에 하나님의 기준은 낮아지지도 않는다. 아마도 하비루를 최첨단의 뉴노멀 soft power를 운용할 줄 아는 민족으로 만들려고 하셨나 보다. 그렇게 이스라엘 민족은 대안 공동체이자, 하나님 나라라는 생명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거점이 되었다.


    2. 멸망, 그러나 다시 시작 - 포로로 남은 자들로부터 메시아 그리고 예수의 증인까지


    “이 성에 거주하는 자는 칼과 기근과 염병에 죽으려니와 너희를 에운 갈대아인에게 나가서 항복하는 자는 살리니.” 예레미야 21장 9절 말씀이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침략 앞에서 마지막 남은 유다 백성들에겐 희망이 없다. 이제 항복하고 포로로 잡혀가야 할 일만 남았다. 애굽으로 도망가, 바벨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가 아닌 중간 포식자로 살아남으려는 것도 안 된다.


    위에서 언급한 야고보서 1장 15절의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라는 말은 항거하다 죽는 것을 포함하지 않는다.


    포로가 되어 포승줄에 묶이는 수치, 곧 바벨론까지 900마일이나 되는 머나먼 길을 포로로 패배자로 걸으며, 죄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또 죄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속죄가 얼마나 혹독한지 겪어봐야, 쉽게 무너지지 않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하나님의 뜻이 여기에 분명히 드러나 있다.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렘 20:10)


    “그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깃발로 세워질 것이며,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그 거한 곳이 영화로우리라.” (사 11:10)


    “그러나 그날 후에, 나는 나의 율법을 그들의 가슴 속에 넣어주면, 그들의 마음 판에 새겨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렘 31:33).”


    바벨론 포로 경험은 특별했다.


    명령을 내려줄 왕이 없고, 정해진 성전도 없다. 예배드리는 것을 도와줄 제사장도 없으니,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대면 예배가 없어도 예배를 드릴 줄 알아야 한다. 교회로 모이지 못해도 예배는 가능하며, 하나님의 생명 공동체가 이어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의 이런 비전을 이루실 메시야,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선포하신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막 10:45)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중인이 되리라.”(행 1:8)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생명 생태계를 향한 우리 주님의 결단은 확고하다.


    나오는 말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 16:33) “아버지께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요 4:23)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 시대, 처음에는 참 힘겨웠다. 물론 여전히 힘들다. 하지만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것이 100%이라면, 우리는 과연 몇 %나 누리며 살아가고 있을까? 신앙생활을 자부하는 교회나 사람들도 어쩌면 하나님이 주시는 100% 중 1%도 못 누리고 사는 것은 아닐까? 그 질문에 반성이 의외로 경쾌하고 감사하다.


    코로나 사태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은 반성이란 선물을 주심과 동시에 거품을 빼주셨다.


    이제야 안 보이던 것이 보인다.


    <바벨 생태계>가 보이고, <십자가의 생명 생태계>가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보는 것에서 한층 더 나아가 헌신하게 하시어, <십자가 생태계>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케 될 것이라는 믿음까지 차오르게 하신다.


    출애굽과 포로기 그리고 코로나를 쉽게 모면시키지 않으시고 신실하게 겪게 하시니 감사할 뿐이다.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야 할 시대, 두렵지 않다. 신실하신 하나님이 신령과 진리의 예배로 이끄시기에.


    류재덕 목사(밸리연합감리교회, 캘팩 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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