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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교회 다니겠다는 젊은이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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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03-02 | 조회조회수 : 2,9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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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 청년 신앙·교회 인식조사<3ㆍ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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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지역에서는 디아스포라 청년을 세우는 다음 세대 운동인 세계청년선교대회(GKYM)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한때 수천 명씩 참여했던 집회 당시 모습.
     


    한인 교계 청년 사역 위기 심각

    청년부, 대학부 합치는 교회도


    대형교회도 200~300명 수준

    미자립교회 등은 사역 사라져


    '진리'를 개인 기호로 대처한 탓

    팬데믹 상황 디딤돌 활용해야


    청년 사역이 어렵다. 미주 한인 교계만 봐도 이미 수년전 부터 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최근 '기독 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본지 2월16일자 A-14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청년들의 신앙은 조사 결과 좀 더 퇴보 또는 약화됐다. 갈수록 기독교의 허리(청년)가 빈약해지는 상황에서 젊은층을 위한 교계의 대응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미주 지역 청년 사역의 현실을 돌아본다.


    분명 한인 교회에서도 젊은 세대가 감소하고 있다.


    한인 교계의 경우 이민신학연구소가 젊은층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결과는 충격이었다. 젊은층 2명 중 1명(54.2%)이 "고등학교 이후 교회를 떠난다"고 답했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아질 기미보다는 오히려 더 악화하는 추세다.


    한인 교계뿐 아니라 한국 교계 미국 교계 모두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장로교(PCUSA)만 봐도 34세 이하 각 연령별 비율은 모두 5% 미만이다. 한국 유수의 교단들이 매해 내놓는 교인수 보고서만 봐도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등 젊은층 교인수는 계속 감소세다.


    결국 기독교는 상당한 하체 부실 구조로 고착되고 있다.


    LA지역 한 대형교회에서 청년 사역을 담당했던 김모 목사는 "10년 전만 해도매주 500명 이상의 청년은 모였다. 지금은 그렇게 모이는 청년부가 거의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미 그때부터 사역 현장에서는 청년 사역의 위기를 체감했고 여러 소형 교회에서는 하나둘씩 청년부가 없어지는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교회에서도 청년과 대학생 사역이 어느정도 구분됐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은 교회가 많다. 워낙 청년 교인들이 줄어들다 보니 대학부와 청년부를 따로 특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한 예로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의 경우도 '대학ㆍ청년부 예배'라는 용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부에나파크 지역 제프리 서 목사는 "소위 '대형교회'가 운영하는 청년부도 요즘은 아무리 많아야 200~300명일 것이다. 그 외 미자립 또는 소형 교회들은 청년 사역이 거의 전멸된 상태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며 "더 심각한 건 청년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어린이 사역 등도 과거만큼 안 된다. 그만큼 앞으로 교계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확실히 과거와 분위기는 달라졌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미주 한인교계는 청년 사역의 부흥기였다. 각 교회에서는 크고 작은 청년부가 활발하게 운영되다 보니 청년 관련 집회나 청년 사역 기독 단체들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당시 남가주 지역 한인 교계에서만도 HYM(남가주청년연합회) 경배와찬양 R제너레이션 카약 등 여러 범교계 청년 사역 단체들이 활동했다. 지금은 HYM 정도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교인 메튜 전(45)씨는 "그때는 분위기 자체가 아주 뜨거웠다. 교회마다 활기가 넘쳐서 청년 집회를 하거나 유명 찬양팀이 집회를 하면 1000명도 넘게 몰려들었다"며 "지금은 청년들을 만나보면 분위기는 둘째치고 청년부의 존속 자체를 걱정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회내 청년들이 감소하고 청년 사역 자체가 축소되다 보니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젊은 세대 사역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


    LA지역 한 대형교회 당회에서 활동했던 최모 장로는 "목회자들이 청년 사역을 맡는데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며 "이면에는 점점 축소되는 청년 사역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이 있고 교회 자체도 청년 사역보다는 성인 사역에 좀 더 치중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1.5세 한어권 청년들의 상황은 심각하다.


    한인 교계에서 청년 사역을 담당하는 한 목회자는 "사실 1세들은 물질적으로 교회를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다. 게다가 한인 2세들에 대해서는 교회마다 중요성을 인지하고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는 인식이 있다"며 "하지만 1.5세는 사실상 교회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세대다. 실제 이민자까지 줄고 한어권 청년이 감소하다 보니 이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관리하는 교회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 교계에서는 이미 위기에 대한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교회가 숫자적 부흥에 도취해 본질을 놓친 결과라는 주장이다.


    지난 2004년 '이머징 호프(Emerging hope)'라는 청년 사역 책을 냈던 지미 롱 목사는 "포스트모던 사회는 진리에 대한 주장을 불신하고 진리를 개인의 기호 문제로 대처했기 때문에 상대주의적 특성이 있다"며 "과연 오늘날 목회자들이 포스트모던을 살아가는 청년들과 현시대를 얼만큼 심도있게 이해하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기독교 계열의 휘튼대학 릭 리처드슨 교수는 "청년 사역을 담당하는 사역자들이 시대를 어설프게 좇다 보니 '신앙의 여정'보다 '이벤트로서의 회심'만을 추구한 결과"라며 "복음의 진정성을 알리는 최고의 변증은 언어적 유희나 이벤트를 통한 관심 끌기가 아닌 복음대로 사는 게 무엇인지 실제로 이해시키고 경험케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때 잠시 교회에 다녔던 최모(37)씨는 "솔직히 한 대형교회 청년부에 출석한 적이 있는데 종교적 역할에 충실하기보다는 흥미나 재미를 추구하려는 설교나 모임에 실망을 많이 했다"며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교회에 기꺼이 나가려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느냐. 나부터도 같이 교회에 나갈 지인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 사태는 교계의 토양과 생태계를 더욱 변화시키고 있다. 이번 기독 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에서도 그런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부분이 곳곳에서 조사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교회탐구센터 송인규 소장은 "젊은이들은 코로나 사태와 연관해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신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감추지 않는다"며 "젊은 세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변의 과정을 강구해본다면 코로나 사태는 결코 걸림돌로만 작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부 사역을 특정 영역으로 구분해버린 것도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주장도 있다.


    한인 2세 사역을 담당하는 데이브 노(어바인) 목사는 "청년때 교회 활동을 열심히 했다가 이후 청년부를 졸업한 뒤 신앙적으로 시들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청년들이 교회가 아닌 '청년부'를 다닌 결과라고 본다. 지금이라도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과 그 시기에 안고 있는 고민을복음의 관점으로 답해줄 수 있는 교회가 돼야 청년 사역의 토양을 다시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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